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그것이 궁금하드아 ①] 블록체인을 코인과 분리하자고? 모르는 소리!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1월 24일 17:00 프린트하기

최근 블록체인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습니다. 과한 투자 열기에 정부는 지난해 일단 신규 가상 계좌 개설을 막았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큰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막느냐는 질문에 부랴부랴 ‘가상화폐(=코인) 거래는 규제하고 블록체인 기술은 육성하겠다’라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종구 금융위원회장이 하나같이 같은 의견을 내놨는데, 이쯤에서 궁금해집니다. 그 둘이 떼려고 하면 떨어지는 관계인가요?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 누구나 접근이 가능해 해킹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

 

블록체인과 함께 꼭 같이 나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입니다.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무언가(사람인지, 팀인지 혹은 외계인이나 신일지도!)가 온라인 상에서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비트코인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수많은 코인 중 하나입니다만 존재 자체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개발한 기술이 ‘블록체인’입니다. 따라서 일단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서로 분리가 불가능합니다. 

 

간단한 원리는 이렇습니다. 비트코인에는 거래자들이 있고 채굴자들이 있습니다. 거래자들이 비트코인을 주고 받으면 그 정보가 채굴자 ‘모두’에게 전달이 됩니다. 거래 정보가 들어오면 채굴자들은 기존에 갖고 있던 장부(블록)와 비교, 정리해 기록(채굴)합니다. 거래 내역은 계속 끊임없이 생성됩니다. 블록이 사슬처럼 계속 연결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고 부릅니다. 

 

채굴은 컴퓨터를 이용해 수학적으로 암호를 풀고 계산하는 과정입니다. 사람 머리로는 불가능하고, 컴퓨터를 이용해야합니다. 채굴자들은 채굴의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습니다. 지폐를 위조하듯 비트코인을 복제 하려면 모든 채굴자 개개인이 갖고 있는 블록을 동시에 바꿔야 합니다. 한 사람의 눈을 속이는 것은 쉽지만 열 사람의 눈을 동시에 속이는 것은 어려운 것과 비슷합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비트코인의 개수와 거래량으로 볼 때 현존하는 컴퓨터로는 이 작업이 어렵습니다. 비트코인(혹은 블록체인)이 해킹의 위협에서 자유롭다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즉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공유하는 자료’에 있습니다.

 

 

●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가: 코인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자료를 공유하며 암호를 만들고, 해독하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많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면서 공유하는 네이버나 구글 문서 등은 네이버와 구글이 자체 컴퓨터(서버)를 24시간 돌리며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은 그 서버의 역할을 불특정 다수에게 맡겼습니다. 원하면 누구나 서버로서 기능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아무런 댓가 없이 소중한 컴퓨터를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거래를 위해 제공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다 못해 전기요금만 해도 얼마나 나올지…!

 

그래서 서버 운영(채굴)에 대한 대가로 제공하는 것이 코인입니다. 코인이 금전적 가치를 가질수록 채굴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어나고, 블록체인이 더 탄탄해지고, 견고해집니다. 코인은 채굴자에게 주는 급료인 셈이지요. 블록체인과 코인을 서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캐시, 에이다, 트론 같은 대형 코인들은 이미 불특정 다수의 채굴자를 확보한 덕분에 안전해졌다는 것이죠. 반면 이름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블록체인(+코인)들은 지금도 수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블록체인을 응용하는 프로그램(디앱 dAPPs)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를 키우는 게임 ‘크립토키티’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한 디앱입니다. 게임 내에서 고양이를 이더리움을 이용해 사고팔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덕분에 게임 안에서 캐시복사 같은 불법 프로그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야도 많습니다. 민경식 한국인터넷진흥원 블록체인확산팀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익명의 사람이 입력한 정보를 저장했다가 원할 때 꺼내는 것이기 때문에 전자투표나 의료정보 관리 등에 적용가능하다”고 말합니다.

 

 

● 코인 없이 불특정 다수를 모을 수 있을까

 

블록체인기술과 코인의 관계는 참으로 오묘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코인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지 않는 코인은 물에 비친 동전 그림자처럼 의미가 없습니다.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있기 때문에 이더리움이나 리플 같은 코인을 가상 화폐라고 부를 수 있다”며 “블록체인과 분리된 코인이었다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지금같은 투기 상황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한편, 이미 금전전 가치가 생겨난 ‘코인’이 없었다면 지금의 블록체인 기술을 만든 불특정 다수를 모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코인과 블록체인은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가 된 겁니다.

 

바꿔말하면 ‘코인’ 대신 다른 대가를 생각해낸다면 블록체인과 코인을 분리해낼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현재 채굴자들에게 코인을 대신하는 다른 대가를 제공한다면 더 이상 코인을 제공하지 않아도 될겁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채굴자가 누군지 알아야하고, 돈으로 지급한다면 지불정보도 알아야 합니다. 이 경우 블록체인의 허점을 노리는 해커들은 이들에 대한 정보를 빼내 그동안 불가침이라고 여겨져왔던 블록체인을 공략할 수도 있을 겁니다.

 

…블록체인에서 코인을 분리하는 것은 좀더 먼 미래의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1월 24일 17:0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17 + 10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