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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 과학 교실] 물질의 상태, 마음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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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27일 17:00 프린트하기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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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상태

 

  _윤병무

 

  새해 초하룻날 내 마음은

  고체가 되어요

  온라인 게임을 하고 싶어도

  결심은 변하지 않아요

 

  새해 초이튿날 내 마음은

  액체가 되어요

  온라인 게임을 하자는 친구 전화에

  굳은 결심이 출렁여요

 

  새해 초사흗날 내 마음은

  기체가 되어요

  새해 다짐은 온데간데없이

  설욕전을 하려고 친구에게 연락해요

 

  내 몸속에도

  고체 액체 기체의 물질이 있듯이

  내 마음에도

  세 가지 상태의 마음이 있나 봐요

 

 

초등생을 위한 덧말

 

단순하게 구분하면 세상의 물질은 고체, 액체, 기체 상태로 되어 있습니다. ‘고체’는 돌, 비누, 얼음, 설탕, 지우개처럼 일정한 모양과 크기로 된 물질의 상태입니다. ‘액체’는 물, 우유, 식용유, 샴푸처럼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은 변하지만 담긴 양은 변하지 않는 물질의 상태입니다. ‘기체’는 공기, 산소, 이산화탄소, 질소, 헬륨 가스처럼 형태가 따로 없으며 풍선 같은 닫힌 용기에 넣으면 그 공간을 가득 채우는 성질을 갖고 있는 물질의 상태입니다. 그래서 고체는 눈에 보이고 색깔도 있으며 손으로 잡을 수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액체는 손으로 잡을 수는 없지만 손으로 느낄 수는 있습니다. 반면에 기체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잡을 수도 없으며 자유로운 성질 때문에 트인 공간에서는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합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상태’라는 말입니다. ‘상태’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입니다. 따라서 ‘물질의 상태’라는 말은 어떤 물질의 모양과 성질의 현재 상태를 뜻합니다. 물질의 최소 단위는 분자나 원자여서 맨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원자나 분자가 모여 이룬 물질은 고체이거나 액체이거나 기체 ‘상태’로 되어 있어서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도 이 세 가지 상태의 물질로 이뤄져 있습니다. 살, 뼈, 내장, 뇌, 털, 손발톱 등은 고체 상태이고, 혈액, 오줌, 땀, 눈물, 콧물 등은 액체 상태이며, 들이마셨다가 내뿜는 공기와 방귀, 트림 등은 기체 상태로 우리 몸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상태의 물질을 끊임없이 활동시켜서 살아갑니다.

 

위의 동시로 돌아가 봅니다. 마음의 상태를 물질의 상태와 비교해 생각해 봅니다. 결심이 굳은 사람의 마음은 고체를 닮았습니다. 마음이 약해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의 마음은 액체를 닮은 듯합니다. 눈물이 많은 사람의 마음도 액체를 닮았습니다. 기체를 닮은 마음은 어떨까요? 자꾸 흐트러지는 성질 때문에 기체를 닮은 마음은 종종 방황하겠습니다.

 

그러나 기체인 공기가 우리 몸속을 자유롭게 드나들 듯이, 기체 같은 마음은 자유를 그리워하는 마음일 텝니다. 그런데 자유를 그리워해야 눈물의 의미도 알게 되고 뜻있는 결심도 하게 되지 않을까요?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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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소개
윤병무. 시인. 시집으로 <5분의 추억>과  <고단>이 있으며, 동아사이언스에서 [생활의 시선]과 [때와 곳]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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