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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연구시설 훤히 보이는데...“연구단지 복판에 고층아파트 짓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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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31일 17:30 프린트하기

최근 대전시가 대덕연구단지 중심에 자리한 ‘매봉 근린공원(매봉공원)’을 개발, 최고 12층 규모의 24개동 450세대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을 밝힌데 대해 인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전경 - 동아사이언스 자료사진 제공
대덕연구단지 전경 - 동아사이언스 자료사진 제공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14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은 31일 대전 유성구 매봉 근린공원 아파트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출연연은 연구개발 지역의 교통체증 심화 및 자연 녹지 훼손으로 인한 연구환경 저해, 보안 취약 등을 우려하고 있다. 14개 출연연은 성명에서 “공공성에 의문이 들며, 제출된 환경 영향평가 등의 자료가 미비하다”며 “대전시의 도시공원위원회에서 (관련 사업이) 부결돼야 마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시는 2017년 12월 21일 ‘대전시 도시공원위원회’를 열어 관련 사업에 대한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재심의 일자는 2월 2일로 예정돼 있다.

 

출연연 관계자 사이에선 매봉공원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국가 보안시설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ETRI 및 부설 국가보안연구소를 포함, 주위 여러 보안 연구 시설을 짧게는 50m 거리에서 내려다보게 된다. 표준연 관계자는 “ETRI는 해당 부지 바로 옆이다. 우리 연구소도 앞 마당에서 뭘 하는지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는 곳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매봉공원 부지가 현재 대부분 사유지로 돼 있으며, 2020년 7월까지 시에서 새 공원을 조성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공원부지에서 해제되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이라는 점에서 사업추진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리어 도시공원이 해제되면 민간사업자가 사유지를 개별적으로 매입하고 난개발이 일어날 우려가 있으므로,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 도리어 연구단지 환경보전을 위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현재 매봉공원 부지를 민간사업자가 매입해 70%를 기부 채납하는 형태로 공원부지로 유지하고, 나머지 부지를 아파트로 개발해 이익을 얻는 민간특례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부 출연연 종사자들 사이에선 난개발을 막는 일 역시 중요하니, 대안없이 반대하기 보다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축 아파트의 층고나 규모, 배치 등을 고려해 시설보안에 큰 문제없이 건립하는 합의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반면 일부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전시가 시비로 부지를 매입하고 새롭게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근 출연연 연구자는 “아파트는 매봉산 자락에 짓게 되므로 층고를 낮춰 건설해도 일부 연구기관은 훤히 내려다보이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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