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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아스피린… 어떤 진통제 먹어야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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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02일 20:00 프린트하기

미국은 지난 해 10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opioid)’ 남용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진통제 부작용으로 인한 사회 문제가 크다고 본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6년 오피오이드 관련 중독으로 사망한 미국인은 4만2000명으로. 하루 115명꼴이다. 오피오이드는 아편(opium)을 원료로 하는 역사가 오래 된 진통제다. 오피오이드로 만든 대표적인 약품이 모르핀이다.

 

GIB 제공
GIB 제공

 

●타이레놀, 아스피린은 비마약성 ‘1단계’ 진통제

 

그러나 아무 때나, 아무에게나 오피오이드를 처방하는 것은 아니다. 오피오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3단계 진통제 사다리에서 상위에 속한다. 1단계로 비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고, 그 다음 2, 3단계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한다. 주로 수술 환자나 암 환자에게 처방된다.

 

시중에서 흔히 접하는 진통제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1단계 진통제다. 성분은 크게 두 가지다.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엔세이드) 계열이 있고,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이 있다. 엔세이드 계열은 소염 기능이 있고, 아세트아미노펜은 없다.

 

둘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통증 경로를 알아야 한다. 유해한 자극(심한 압박, 온도 변화, 화학적 자극 등)은 몸의 각 조직에 있는 감각신경섬유로부터 전달된다. 그중 ‘C 섬유’는 화학적 자극으로 인한 통증을 전달한다.

 

● 타이레놀과 아스피린, 통증 억제 방식 달라

 
예를 들어 상처나 감염이 생겼을 때 세포가 파괴되면 세포막을 형성하는 인지질에서 ‘프로스타글란딘(PG)’이라는 생리 활성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C 섬유 말단이 통증 자극에 민감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열이 난다. 프로스타글란딘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사이클로옥시지네이스(COX·Cyclooxygenase)’라는 효소가 큰 역할을 한다.

 

아스피린 같은 엔세이드 계열은 프로스타글란딘의 생합성을 저해해 통증을 억제한다. COX 효소의 작용을 전체적으로 억제해 특별히 소염 작용을 한다. 그러니 염증을 동반한 통증이나 관절통, 피부 전이 및 뼈 전이 통증에 많이 쓰인다.


단 프로스타글란딘은 통증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위벽을 보호하고, 혈액을 응고하고, 소변량을 유지하는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엔세이드 계열의 진통제를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위 점막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다르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은 COX 효소의 작용을 중추신경계를 통해 억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스타글란딘의 화학적 신호 전달 물질로서의 역할은 억제하지 않아 그로 인한 부작용도 없다.


이와는 다르게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는 뇌가 자체적으로 가진 진통 능력을 이용한다. 우리 몸은 통증을 느낄 때 ‘엔돌핀’이라고 부르는 이를 억제하는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중뇌와 척수 부근에 엔돌핀과 결합하는 수용체(오피오이드 수용체)가 많이 분포한다. 오피오이드는 마치 엔돌핀인 척 이런 수용체에 결합해 감각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의 흥분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는 만큼 진통 효과가 강력하다.

 

마약성 진통제는 암 환자나 수술 환자에게 주로 처방된다. - 동아일보DB 제공
마약성 진통제는 암 환자나 수술 환자에게 주로 처방된다. - 동아일보DB 제공

그러나 오피오이드의 진정 효과가 지나치면 체온과 혈압이 낮아지면서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내성과 의존성도 문제다. 미국에서 오피오이드로 사망한 사람들 대부분은 남용이 원인이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계열의 1단계 비마약성 진통제는 오피오이드처럼 내성이 생기지 않는 점에서 비교적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우리 몸의 통증 전달 경로와 다양한 진통제의 작용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과학동아 2018년 2월호 프리미엄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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