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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 과학 동시 11] 누나에게 자기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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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03일 19:00 프린트하기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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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자기

  _윤병무

 

 사춘기가 되면 철들 때라더니
 누나가 자석이 되었어요
 누나에게 자기가 생긴 거래요
 자기가 생겨 극과 극도 생겼어요

 그런데 초보 자석이라 그런지
 누나는 ‘자기’ 관리에 서툴러요
 누나의 S극이 엄마의 S극을
 자꾸만 자꾸만 밀어내요

 아빠가 양팔 벌려 가로막아 보아도
 누나와 엄마가 맞미는 힘은 그대로예요
 누나의 N극과 엄마의 N극이 만나도
 서로는 자꾸만 밀치기만 해요

 하루는 누나가 펑펑 울었어요
 엄마가 누나를 등 뒤에서 안아 주었어요
 누나의 S극에 엄마의 N극이 닿았어요
 엄마와 누나는 상대하는 법을 깨달았어요

 

 

초등생을 위한 덧말

 

철(쇠)을 끌어당기거나 남북을 가리키는 자연 성질을 자기(磁氣)라고 합니다. 자석은 자기(磁氣)를 가진 천연 광석입니다. 예전에는 자석을 ‘남쪽을 가리키는 철’이라는 뜻으로 지남철(指南鐵)이라고도 불렀지만 천연 자석의 물질은 ‘철’이 아니라 ‘돌’입니다. 물론 강철에 인공적으로 자기를 띠게 하여 자석처럼 사용하기도 합니다.

 

오래전 인류가 자석을 발견한 이래 모험가나 무역 상인들은 아주 먼 곳으로 이동하면서도 방향을 잘 잡아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바로 자석의 원리를 이용한 ‘나침반’을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방향은 크게 구분하면 동서남북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나침반 바늘의 양끝 방향이 항상 대칭적으로 남과 북을 가리키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바다에서든 육지에서든 자석으로 만든 나침반 바늘의 S극은 언제나 남쪽을 가리키고, N극은 늘 북쪽을 가리키는 현상으로 동서남북 네 방향을 알아차린 것입니다.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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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의 바늘은 왜 일정한 방향만을 지시하는 걸까요? 그것은 지구 자체가 커다란 자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구의 북극은 S극이고 지구의 남극은 N극입니다. S극은 영어의 South에서 나온 기호이고, N극은 North에서 나온 기호이기에 북극이 N극이고, 남극이 S극이어야 맞을 듯하지요. 하지만 실제는 정반대인 이유는 자기(자석)의 원리 때문입니다. 같은 극끼리는 서로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서로 잡아당기는 자기(자석)의 원리가 그것입니다. 지구의 북극이 S극이기에 나침반 바늘의 N극이 그 방향으로 이끌리게 되고, 지구의 남극이 N극이기에 나침반 바늘의 S극이 그 방향으로 이끌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북쪽과 남쪽의 이름은 지구 자체의 방향으로 지어진 게 아니라 나침반 바늘이 지시하는 방향에 따라 정해진 겁니다.

 

자석은 철이 아닌 것에는 붙지 않습니다. 사람도 사람에 따라 마음이 끌리기도 하고 무관심하기도 합니다. 특히 가족은 자석과 자석의 관계와 같습니다. 가족 구성원끼리 갈등을 빚을 때는 ‘같은 극’으로 상대할 때입니다. 가족 구성원끼리도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랑과 믿음의 마음을 예의 있게 표현하는 것이 S극과 N극처럼 다정하게 만나는 방법이지 않을까요. 끌어당기는 힘은 ‘같음’이 아니라 ‘다름’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 필자 소개
윤병무. 시인. 시집으로 <5분의 추억>과  <고단>이 있으며, 동아사이언스에서 [생활의 시선]과 [때와 곳]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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