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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 2021년 발사, 달탐사 일정도 순연…과기정통부 “개발 일정 현실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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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05일 19:45 프린트하기

정부가 1.5t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에 올릴 수 있는 한국형발사체(KSLV-Ⅱ)의 1차 발사를 당초 2019년 12월에서 2021년 2월로, 2차 발사를 2020년 6월에서 2021년 10월로 각각 14개월과 16개월 연기한다.  

 

이에 따라 2020년으로 예정돼 있던 한국형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선 발사도 2030년경으로 순연됐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달에 태극기를 꽂겠다며 무리하게 앞당겼던 우주개발 조기추진계획은 수립 5년 만에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을 얻은 셈이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열린 제14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이 같은 문재인 정부의 우주개발 5개년(2018~2022년) 계획을 담은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과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 일정 검토 및 향후계획’을 심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한국형발사체 개발은 초기 예산 부족과 제작업체 중도 변경,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추진제 탱크 개발 지연 등으로 사업이 순연됐다. 조기 개발은 달성할 수 없는 목표로 보고 계획을 현실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르면 2026년부터 한국형발사체를 이용해 민간 실용위성 발사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한국형발사체 발사 및 달 탐사 일정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체는 올해 10월 발사…실패 땐 내년에 재발사 후 본발사 추진

 

한국형발사체의 시험발사체 발사는 올해 10월 예정대로 추진된다. 시험발사체는 한국형발사체의 1단과 2단 로켓을 구성하는 75t급 액체엔진이 달린 기술 검증용 모델이다. 3단형 우주발사체인 한국형발사체의 1단은 75t급 액체엔진 4개를 묶은 형태이며, 2단과 3단은 각각 75t급 액체엔진과 7t급 액체엔진으로 구성된다. 앞서 박근혜 정부가 시험발사체 일정을 2018년 12월에서 2017년 12월로 앞당겼지만, 졸속 추진으로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2016년 다시 10개월 연기된 바 있다.
 
이번 시험발사체 발사에 실패할 경우에는 동일한 형태의 추가 시험발사체를 구성해 내년 10월 재발사를 추진한다. 추가 비용은 344억 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시험발사체 발사가 매우 이례적인 만큼 시험 발사에 실패하더라도 2차 시험발사체 발사의 추진 여부는 추후 재검토될 예정이다. 이 차관은 “리스크 관리 차원의 대비책”이라고 설명했다.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른 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 일정.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른 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 일정.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1단계 달 탐사 사업으로 현재 개발 중인 시험용 달 궤도선은 2020년 12월 미국의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과학 탑재체를 실어 주고 NASA로부터 심(深)우주 항법 기술을 지원 받는다.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2단계 달 탐사 사업(달 착륙선)은 2021년 두 차례에 걸친 한국형발사체 본발사를 통해 우주발사체 기술의 안정성이 확보될 경우 2030년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13년 변경안(2020년)은 물론이고 2011년 계획안(2025년)과 비교해도 상당 기간 뒤로 미뤄진 셈이다.

 

이에 대해 김성규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과장은 “사업의 현실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한 일정일 뿐 내년부터 임무 분석, 기술 수준 검토 등 사업 기획에 착수해 조기 추진 가능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석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도 “달 탐사 선행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게 되면 2030년보다 더 이른 시기에 달 착륙선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시험용 달 궤도선 발사 일정도 2018년에서 2020년으로 2년 연기돼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항우연 관계자는 “2013년 변경안에서는 개발 기간(3년)이 통상적인 위성 개발 기간(5~8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았다. 기술 난이도를 고려해 일정을 정상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달탐사 계획을 나타낸 모식도.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달탐사 계획을 나타낸 모식도.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주 기술의 수요 변화를 반영해 일부 임무를 조정하기도 했다. 기존 계획에서는 한국형발사체 완성 이후 대형위성용 발사체를 개발하기로 했지만, 최근 위성의 소형화 추세에 따라 500㎏ 이하의 소형위성용 발사체를 우선 개발키로 한 것이다.

 

달 착륙 이후에 추진될 예정이었던 달 귀환 임무도 과학적인 연구 가치를 고려해 소행성 귀환 임무로 변경했다. 2035년 임무 완수를 목표로 귀환 임무에 필요한 지구 재진입·도킹 기술은 2021년부터 개발에 착수한다.

 

● 정밀 GPS 개발로 한반도 위기대응체계 구축…초소형 위성으로 촬영 주기 24시간→1시간 단축
 

정부는 인공위성의 기능과 활용 범위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올해 중 ‘인공위성개발 중장기 전략’과 ‘위성정보 활용 종합 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그동안은 정밀 감시 위주로 위성을 운용해왔지만 앞으로는 수요별로 특화된 위성을 개발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활용 분야는 △재난·재해 등 국가위기 대응 서비스 △해양·환경·농수산 등 공공활용 서비스 △통신·항법 등 산업 기반 서비스 △한반도 정밀 감시 서비스 등 4개다.
 
특히 국가위기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해 정부는 2035년 서비스를 목표로 한반도 인근의 위치정보 정확도를 높이는 한국형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케이피에스(KPS)’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민간 산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2022년까지 초소형 위성을 개발해 24시간 이상이었던 한반도 촬영 주기를 1시간 단위로 대폭 단축한다. 정확한 예·경보가 가능하도록 오차 범위가 1m 이하인 정밀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도 2022년까지 구축한다는 목표다.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또 그동안 항우연을 중심으로 추진돼 온 사업을 향후에는 대학,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올해 착수하는 차세대 중형위성 2호부터 산업체 주도의 개발 체제로 전환한 뒤, 향후 5년간 새로 개발할 위성 10기 중 5개 이상을 산업체 주관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주발사체 사업은 산업체와 항우연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따른 우주산업체의 연간 신규 채용규모가 2022년이면 15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우주산업 육성 방안이나 인력 운용계획 등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우주개발사업은 위험부담이 크고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민간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매우 힘들다. 그동안 꾸준히 우주산업화를 목표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항우연 내부적으로도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 점 역시 문제점으로 꼽힌다.
 
국가우주위원회 민간위원인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은 “국내에도 우주개발 분야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떻게 끌어오느냐가 관건”이라며 “직접 고용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산업체 아웃소싱을 통해 인력을 운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과장은 “발사체 개발사업의 경우 기존 참여 기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최소 3회 이상의 추가 발사 등의 사업 물량 제공을 통해 산업 생태계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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