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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우면 살 빠진다?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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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06일 19:09 프린트하기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입춘이 지났지만 추위는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오늘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4도. 거센 바람이 더해져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강추위는 내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날씨를 비유적으로 ‘살을 에는 추위’로 표현하곤 한다. 마치 칼로 살을 베어내는 듯한 고통을 느낄 정도로 매서운 추위라는 뜻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 추위는 살을 찌게 할까? 아니면 반대로 살을 빠지게 할까?

 

요즘엔 온도를 낮춰 지방을 분해한다는 ‘냉동 다이어트 요법’도 유행한다 하니 더욱 궁금하다. 추위로 지방을 이길 수 있을까?


● 다 같은 지방이 아니다! 지방 종류에 따라 역할도 달라

 

살을 빼는 것은 몸 속 지방을 없애는 것과 같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지방’하면 떠올리는 것은 백색지방이다. 지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색지방은 이름 그대로 흰빛을 띤다.

 

백색지방은 음식으로 섭취한 포도당 등이 몸에서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남은 것이 축적돼 생긴다. 백색지방이 과다하게 쌓이면 비만을 초래하고 당뇨병이나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사람들이 ‘몸속 지방은 나쁘다’는 생각을 갖게 된 이유다.

 

하지만 좋은 역할을 하는 지방도 있다. 쇄골과 척추 주변에 주로 있는 갈색지방은 열을 내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신생아의 경우 갈색지방이 몸무게의 5%를 차지해 저체온증에 걸리 않도록 체온을 유지한다. 겨울잠을 자는 동면동물은 동면에 들기 직전, 갈색지방이 가장 많이 생성된다.

 

갈색지방이 체온 조절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미토콘드리아’ 덕분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열을 내는 데 필요한 단백질 ‘UCP1’을 만들어낸다. 백색지방 세포에는 하나만 들어있는 미토콘드리아가 갈색지방에는 여러 개 포함돼 있다. 이런 미토콘드리아와 풍부한 철분은 지방이 갈색을 나타내는 요인이기도 하다.

 

두 사람 몸에 같은 양의 지방이 있다고 가정하면 백색지방이 적고, 갈색지방이 많은 사람이 에너지 소모가 크고 살도 덜 찐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갈색지방은 점점 백색지방으로 바뀌고, 반대로 백색지방이 갈색지방으로 바뀔 수는 없다. 성인 중에는 갈색지방이 아예 없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나쁜 지방이 좋은 지방으로 바뀔 수는 없을까? 두 지방의 중간 성질을 지닌 ‘베이지색지방’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왼쪽부터 백색지방, 베이지색지방, 갈색지방 세포 구조를 나타내는 그림. - KTroike(Wikipedia) 제공
왼쪽부터 백색지방, 베이지색지방, 갈색지방 세포 구조를 나타내는 그림. - KTroike(Wikipedia) 제공


● 온도에 따라 지방세포 에너지 소모 정도 다를까?

 

베이지색지방은 평소엔 백색지방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 활성화될 경우 갈색지방과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많은 과학자들은 베이지색지방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갈색지방이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는데 착안, 온도가 지방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일본 홋카이도대학 해부학교실 연구팀은 6주 동안 매일 2시간씩 17℃ 환경에 노출된 사람들의 체지방량이 감소했다는 실험 결과를 ‘저널 오브 클리니컬 인베스티게이션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2013년 8월호에 발표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네덜란드 마슈트리히트대학 의학센터 연구팀은 실험대상자들을 열흘 동안 하루 6시간씩 추위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갈색지방이 타면서 체온유지를 위한 에너지의 30%를 충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논문 저자인 바우터 반 마켄 리히텐벨트 (Wouter van Marken Lichtenbelt) 박사는 “체온 유지에 지방의 역할이 상당한 수준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두 실험 결과 모두 몸이 떨릴 정도의 극한 추위가 아닌 시원한 수준의 기온에서 진행된 실험이다. 그렇다면 기온이 낮을수록 갈색지방 및 베이지색지방 세포가 열을 내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 저온 치료로 지방분해 효과를 누린다는 ‘냉동지방분해술’이나 ‘냉동 요법’ 등이 일부 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추위가 지방을 태우는 효과만 낳는 건 아니다. 도리어 급격히 추워진 환경은 지방세포를 더 견고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켐브리지대와 일본 도호대학 공동연구팀은 지방이 에너지를 소모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단백질 ‘sLR 11’에 주목했다. sLR 11은 지방 세포가 과도하게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즉 지방의 부피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연구팀은 sLR 11이 지방세포에 의해 만들어지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몸 속 지방세포 수와 비례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즉 몸속에 지방이 많은 사람들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더라도 지방 분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과식을 하거나 급격히 기온이 낮아진 환경에서 sLR 11은 오히려 지방 조직이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을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2015년 11월호에 발표됐다.

 

또 지방 분해는 기온 외에도 다양한 요인에 고루 영향을 받는다. 강희철 연세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축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기온이 낮을 떄보다 높을 때 지방세포의 에너지 소모가 더 크다”며 “기온이 낮을수록 지방 분해가 촉진된다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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