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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겨울만 되면 나는 볼빨간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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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09일 11:09 프린트하기

부끄럽거나 창피해서, 술을 조금만 마셔도, 추운 날 갑자기 실내로 들어와도, 빨개지는 내 얼굴…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는 뭘까요?


이는 항상 붉은 입술처럼 얼굴색도 피부 아래 혈관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표피와 진피,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되는 피부. 아무리 봐도 두꺼워 보이는데…  얇기라도 한 걸까요? 맞습니다. 얼굴피부 두께는 다른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다는 조사결과가 있죠. 얼굴피부 혈관들이 비교적 표면에 가깝다는 뜻. 혈액이 잘 비쳐 얼굴이 쉽게 빨개지죠.

 

꼭 피부 두께 때문만은 아닙니다. 감정의 변화가 생겨도 일시적으로 빨개지죠. 이는  혈관을 지탱하는 근육이 수축하거나 이완하도록 자율신경이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교감신경절에서 아세틸콜린을 분비합니다. 혈관 내피세포가 산화질소를 방출하도록 하죠. 산화질소는 혈관벽 민무늬근이 이완되도록 해 혈관을 확장시킵니다.


혈관이 넓어지면 시간당 혈류량이 증가하고 증가하고 혈액에서 붉은빛을 내는 헤모글로빈의 양도 많아집니다. 결국 평소보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죠. 

 

오들오들… 추운 날도 빨개지죠. 열을 덜 빼앗기기 위해 근육과 피부가 수축하면서 혈관도 수축합니다. 이 때 갑자기 따뜻한 공간으로 들어가면 혈류량 증가로 얼굴이 붉게 보이는 거죠.

 

술을 마신 뒤 얼굴이 빨개지기도 해요. 이는 몸 안에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 즉,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ALDH)가 없어서 랍니다. 이 효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하거나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제 기능을 못하면 술을 마시고 나서 얼굴이 붉어집니다. 간과 뇌, 신장, 폐가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이 과정 중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깁니다. ALDH라는 효소를 잘 만드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무독성의 최종 산물로 빨리 분해하기에 붉은 얼굴색도 금방 돌아옵니다.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하나 소개할게요.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성향은 아시아인들에게 많으며, 이는 쌀을 먹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입니다. 중국문화원 쑤 빙 박사팀이 아시아인 2275명의 유전자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쌀을 주식으로 하는 곳은 주민의 99%가 돌연변이 유전자를 지녔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돌연변이 유전자를 지닌 수가 적다고 나타났습니다. 유럽인은 5% 정도만 돌연변이 유전자를 지녔고요.

 

쑤 박사팀은 중국에서 쌀을 처음으로 재배했던 시점과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시점이 7000년 전~1만 년 전쯤으로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들은 쌀을 주식으로 삼은 아시아인에게 쌀로 빚은 술을 마시는 문화가 생기면서, 알코올의 해로움을 경고하기 위해 몸이 스스로 유전적 변이를 일으켰다고 생물의학 저널인 ‘BMC 진화생물학’ 1월 20일자에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성향은 유럽인보다 아시아인에게 더 크게 나타난다고 추정할 수 있는 거죠.

 

어떤 경우에는 얼굴 빨개지는 현상, 병일 수도 있습니다. 피부과 학계에서는 남들보다 너무 자주 또는 너무 심하게 붉어지거나 얼굴이 붉어진 상태가 계속되면, 피부질환(안면홍조)로 생각합니다. 내 얼굴을 평소에 잘 들여다 봐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얼굴이 가장 빨개지나요? 술을 마실 때인가요. 추울 때인가요? 아니면 부끄러울 때인가요?



*참고-과학동아 '내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진 이유'   


정가희 에디터

g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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