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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않아 사라질 일자리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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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14일 13:50 프린트하기

지난 2000년 9월 골드만삭스는 SLK(Spear, Leeds & Kellogg)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SLK는 오래된 증권거래사이자 시장조성기업으로, 거래소거래 주식 및 옵션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SLK에는 엄청난 수의 트레이더와 직원이 있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볼 수 있듯이 유색 재킷을 입고 분주하게 서로 손짓해대는 사람들 말이다. 컴퓨터 몇 대로 기본적인 옵션 가격설정 모델을 돌리는 프로그래머 두엇이 이 트레이더 수백명의 거래를 지원하고 있었다.


2007년이 되자 수백 명의 트레이더는 자취를 감추었다. 대신 트레이더 두 명, 모델을 만들고 관리하는 퀀트 스무 명, 코드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컴퓨터 수백 대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유색 재킷을 입은 사람들이 여전히 거래를 좀 담당하고 있느냐고? 자연사 박물관의 공룡 화석처럼 그들은 단지 전시용에 불과했다.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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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멍키>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입니다. 저자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는 월스트리트 골드만삭스에서 일을 하다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창업가로 변신한 인물입니다. 그가 월스트리트에서 접한 이 경험은 IT가 인간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발전과 일자리 문제는 뗄라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AI는 필연적으로 자동화를 가져오고 자동화는 또 필연적으로 사람이 할 일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증권사의 트레이더는 지난 세기 최고의 직업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컴퓨터에 대체돼 ‘자연사 박물관의 공룡 화석’과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최근 Pw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중반까지 3단계에 걸쳐 자동화 물결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첫번째 단계는 2020년대 초반까지입니다. 이 기간까지 자동화에 영향을 받는 일자리는 2~3%에 불과할 것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2020년대 말까지인데, 이 시기에는 20%의 직업이 자동화 물결의 피해자가 될 것이고, 2030대 중반에는 30%의 일자리가 자동화로 인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PwC의 연구 결과는 29개국, 20만 명이 넘는 근로자들의 일자리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공부를 많이 해야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운명입니다. 우리는 흔히 공부를 안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은 쉽게 자동화에 의해 대체되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직업은 자동화나 AI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PwC의 분석 결과는 이와 같은 인식에 반합니다. 1단계 자동화 시대에는 적은 교육을 받은 집단이 오히려 더 안전합니다. SLK 트레이더가 ‘자연사 박물관의 공룡 화석’과 같은 존재가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PwC의 보고서는 1단계 자동화 시대에 가장 영향을 받는 산업군으로 금융업을 꼽았습니다. 1단계 자동화 시기에 전체적으로 2~3%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는데, 금융권에서는 6~8%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자동화 및 AI가 고도화 될수록 교육을 적게 받는 직업이 위험해집니다. 특히 운송 등의 산업 관련 일자리가 위험해집니다.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자동화의 발전과 일자리 감소 문제가 남녀간에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자동화 초기에는 여성이 영향을 받지만, 3단계 자동화까지 진행되면 남성의 일자리가 더 줄어든다고 합니다.

 

로봇,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이 남성의 일자리를 위협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면 상담사, 접객원 등 여성이 주로 일하는 분야는 인간의 감성이 필요한 분야여서 자동화 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선 A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의 전망은 “일자리의100%가 기술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은 받을 것”이라며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려’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중장년층이야 2030년 중반 이후에는 더이상 일자리가 필요없어질테지만, 현재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은 AI가 가져올 일자리 변화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AI가 일자리를 없애겠지만, AI로 인해 등장하는 일자리도 생길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AI에 대체될 일자리가 아니라 AI가 침범하지 못할 일자리를 얻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은 “AI는 기계를 이용해 인간의 뇌를 배우는 것에 불과하다”라며 “인간은 기계보다 잘하는 일을 해야지 기계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교육을 통해 우리의 후세대가 기계와 경쟁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교육을 들 수 있습니다. 언어장벽은 머지 않아 AI에 의해 정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은 영어학습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습니다.

 

물론 전문 통역사가 되고자 한다면 영어공부를 해야합니다. 또 언어학습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어학공부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취직을 목적으로 한 영어공부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0년 후에는 영어점수라는 스펙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언어능력은 일자리를 구할 때 옵션은 될지언정, 필수요소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IT업계에서는 미래의 직업은 두 가지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1. 컴퓨터가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

2. 컴퓨터에 일을 시키는 사람

 

둘 중 어느 일자리가 더 좋은 일자리일지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현재 사회에서 필요한 준비가 아닌 자동화 시대에 필요한 교육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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