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성평등 지수 높은 나라, 여성의 이공계 진출은 더 낮다?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2월 15일 03:00 프린트하기

GIB 제공
GIB 제공

성평등 지수가 높은 국가일수록 과학이나 공학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비율이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성평등의 역설’ 현상이다.


14일(현지 시간) 발간된 국제학술지인 ‘심리과학‘에 따르면 데이비드 기어리 미국 미주리대 심리학과 석좌교수와 기스버트 스토엣 영국 리즈베켓대 심리학과 교수팀이 2012~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등에 나타난 67개국 청소년(15~16세) 47만 명의 과학, 수학, 독해 학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노르웨이나 핀란드 등 성평등 지수(1에 가까울수록 평등함을 의미)가 가장 높은(0.76 이상) 나라들은 이공계 졸업생 중 여성 비율이 20%로 가장 낮았다. 스페인 폴란드 미국 호주 등 성평등 지수가 중간(0.66~0.75)인 국가는 여성 비율(25% 내외)도 중간이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나 알제리 등 성평등 지수가 최하위(0.6~0.65)인 국가의 경우 이공계 졸업생 중 여성 비율은 40%로 세계 최고였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루마니아 터키 등 유럽 동남부 국가들도 비슷했다.


연구팀은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하나는 사회경제적 이유다. 성평등 지수가 낮은 나라는 대부분 경제적 불안정성도 크기에 여성들이 직업적 안정성이 더 높은 이공계 직업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지수가 높은 선진국은 직업 안정성이 높아 이공계 전공에 얽매이지 않는다. 또 다른 이유는 학업 과정에서의 남녀 편차다. 이공계 과목 학업성취도만 놓고 보면 남녀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남학생은 여러 과목 중 과학을, 여학생은 읽기를 더 잘하는 경향이 있었고 과학에 더 자신감을 가진 남학생이 결국 이공계 전공을 더 많이 선택하는 결과가 나왔다. 고등교육 기회가 많은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런 경향이 심해졌다.


다만 한국은 조금 특이한 결과가 나왔다. 성평등 지수가 0.65로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 등과 함께 최하위권이지만, 이공계 졸업생 중 여성 비율은 약 27%로 중위권에 속했다. 스토엣 교수는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여학생은 서양 여학생들과 달리 자기효능감(어떤 일을 자신이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남학생보다 낮지 않다”고 말했다. 기어리 교수 역시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여학생이 과학에 갖는 흥미와 동기는 남학생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다”며 “능력과 태도, 학업실력을 모두 고려했을 때 지금보다 더 많은 여성이 이공계 분야에서 활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2월 15일 03:0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8 + 7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