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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올해도 기후변화 연구 대거 취소 권고…차세대 대형 우주망원경 ‘WFIRST’도 ‘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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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15일 17:00 프린트하기

유튜브 캡처 제공
유튜브 캡처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호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지구관측 등 연구과제를 줄줄이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암흑에너지 관측, 외계행성 탐색 등을 위해 2020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대형 우주망원경 ‘WFIRST’ 임무도 폐지하자는 입장이다.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담은 ‘2019년 예산안’을 미 의회에 제출했다. 예산안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에너지부(DOE) 산하의 선행연구 프로젝트를 폐지하라고 반복 요구했다. 환경보호국(EPA)에서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연구나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지질조사국의 지구환경 연구를 접으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기후변화는 중국의 음모라고 주장해 왔다. 결국 지난해 6월 미국은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게 될 파리기후협정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2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 1.5도 이하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이 탈퇴하면, 203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0.1∼0.3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WFIRST 위성 - NASA 제공
WFIRST 위성 - NASA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NASA의 지구과학 임무 5개에 대해서도 백지화를 요구했다. 여기에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정밀 관측하는 ‘디스코(DSCO)’ 위성 임무와 2022년 발사될 예정인 대기해양환경 관측위성 ‘페이스(PACE)’도 포함됐다. 페이스 프로젝트는 플랑크톤·에어로졸(미세먼지)·구름·해양생태계 등을 대대적으로 관측해 대기와 해양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임무다. 대신 첨단 과학기술이 필요한 기업 중심의 심(深)우주 탐사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역시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WFIRST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을 NASA의 메인 우주망원경으로 세계 과학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왔다. WFIRST에 탑재된 300메가픽셀 해상도의 광역적외선 카메라는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100배 더 넓은 영역의 우주를 한번에 영상화 할 수 있다. 허블로 100장을 찍어야 얻을 수 있는 이미지를 WFIRST로는 1장만으로도 얻을 수 있다. WFIRST의 임무에는 우주공간상의 은하 분포 3차원 지도화, 우주의 팽창속도 측정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초부터 화성 유인탐사 같은 심우주 탐사와 우주 산업화를 강조해온 만큼 천문학 부문의 예산 삭감을 예상한 NASA는 36억 달러 규모의 WFIRST 프로젝트 비용 역시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전면 폐지까지 거론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이다. WFIRST가 천체물리학 분야를 통틀어 매우 주요한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스퍼젤 미국 프린스턴대 박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는) 우주천문학 분야에서 다져온 미국의 리더십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국립보건원(NIH·348억 달러)이나 국립과학재단(NSF·75억 달러), 에너지부(DOE·54억 달러)의 과학 프로젝트 예산 총액은 전년과 같거나 예상보다 크게 줄지 않았다. 당초 예산안에서는 전년 대비 기초연구 예산이 21% 줄었고 여러 연구과제를 줄줄이 취소하기로 하면서 NIH는 27%, NSF와 DOE 과학본부는 각각 29%와 22% 삭감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의회가 군과 민간에 지출할 수 있는 연방정부의 예산 한도를 향후 2년 간 없애기로 합의함에 따라 전체 예산이 1500억 달러 늘면서 3개 기관의 예산 총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물론 최종 예산안 결정권은 의회에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내놓은 예산안이 그대로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 2018년 예산안에서도 트럼프는 무더기로 연구비를 삭감하길 요구했지만 의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회가 추가 집행할 수 있는 예산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 예산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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