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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거미 송곳니에 맺힌 독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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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17일 19:00 프린트하기

사이언스지 / Michael Doe 제공
사이언스지 / Michael Doe 제공

거미의 뾰족한 두 송곳니 끝에 투명한 액체 방울이 맺혀 있다. 얼핏 보기에 보통 물방울처럼 생겼지만 사실 물이 아닌 ‘독방울’이다.

 

이번 주 사이언스지 표지는 깔때기그물거미(funnel web spider, Hadronyche cerberea)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장식했다. 깔때기그물거미는 호주 남동부에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처음 발견된 종으로, 턱과 송곳니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깔때기그물거미는 위협을 느끼면 몸을 일으키는데, 이때 독이 서서히 송곳니 끝으로 흐른다. 그리고 거미가 방어 자세를 유지할수록 독방울이 점점 더 커진다. 깔때기그물거미에게 물린 사람은 15~20분 내에 발한, 고혈압, 심박수 상승, 구토, 폐 부종 등의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런 깔때기그물거미의 독이 뇌졸중으로 인한 뇌 손상을 최소한으로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호주 퀸즈랜드대 연구팀은 뇌졸중을 앓는 쥐들에 깔때기그물거미 독에서 추출한 단백질 ‘Hi1a’를 주입했다. 그리고 2시간 뒤, 80%의 쥐에서 뇌 손상이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동식물이 지닌 맹독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때론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런 이중성 때문에 독은 오랜 기간 과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어 왔다.

 

2018년 8월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버몬트주에서 ‘독의 진화, 기능과 생의학적 응용(Venom Evolution, Function and Biomedical Applications)’이라는 주제의 컨퍼런스가 열린다. 올해 열리는 고든 리서치 컨퍼런스의 일환이다.

 

고든 리서치 컨퍼런스는 1931년 시작된 세계적인 과학 학술대회로, 전세계 석학이 모여 최신 연구 동향 및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관련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다. 올 한해 관련 세미나를 비롯해 고든 리서치 컨퍼런스 프로그램 300여 개가 열릴 예정이다. 프로그램 일정 확인과 참여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www.grc.org)에서 할 수 있다.


이혜림 기자

pungni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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