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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보인다] 원심력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 쇼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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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0일 06:00 프린트하기

평창동계올림픽 공식사이트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공식사이트 제공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 스포츠에 익숙하지 않던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이름을 알린 올림픽 종목 중 하나다. 이번 올림픽 이전까지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딴 메달 42개 가운데 절반인 21개를 쇼트트랙 한 종목에서만 땄을 정도로 효자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의 정식 명칭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이다. 스피드 스케이팅이 한 바퀴에 400m인 트랙을 쓰는데 반해, 쇼트트랙은 약 4분의 1 규모인 111.12m 트랙에서 경기를 펼친다. 거리만 차이가 나는 게 아니다. 직선 구간이 약 절반인 57.7m에 불과하고 나머지가 모두 곡선 구간이다.

 

곡선구간이 길다 보니 곡선에서의 경기 운영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곡선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 그 이전의 직선구간에서부터 곡선으로 움직인다. 이 때문에 선수가 움직이는 이동 궤적의 80~90%가 곡선 운동이다. 불확실성이 크다. 여기에 기록경기였던 스피드 스케이팅과 달리 경쟁 체제를 도입했기에, 선수와의 자리 다툼 등 돌발상황도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사이트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공식사이트 제공

경쟁은 어쩔 수 없지만, 곡선 운동은 과학적 대처가 가능하다. 곡선 구간에서 속력을 내는 데 가장 큰 방해 요인은 원심력이다. 선수가 직선 구간에서 곡선 구간으로 들어설 때, 원의 접선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게 하는 관성력이 원심력이다. 원심력 때문에, 곡선에 막 들어선 쇼트트랙 선수들은 몸이 바깥 쪽으로 쏠려 튕겨나갈 것 같은 힘을 느낀다.

 

쇼트트랙 선수들이 원심력을 극복하는 방법은 몸을 옆으로 기울이는 것이다. 왼손으로 빙판을 짚고 몸을 기울여 원심력과 반대 방향의 힘인 구심력을 증가시킨다. 선수 자신의 무게와 스케이트 날이 얼음을 밀어내는 힘의 합성이다. 이를 증가시키기 위해 칼날의 에지를 이용해 얼음을 꾹 눌러 탄다.

 

스케이트 신발도 원심력을 극복하게 하기 위해 최적화돼 있다. 왼쪽으로 돌기 위해 날 자체가 왼쪽에 조금 치우쳐져 있다. 날도 왼쪽으로 휘어져 있다. 옆으로 많이 눕다 보니 부츠가 직접 얼음에 닿는 경우도 많아 날과 부츠 사이의 거리를 2~7㎜ 높였다.

 

체형도 원심력 극복에 영향을 준다. 너무 키가 크면 무게 중심을 잡기 힘들고 트랙 밖으로 튕겨나가기 쉽다. 키가 너무 작아도 속도를 내기 힘들다. 적당한 체형은 165~175㎝로 알려져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사이트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공식사이트 제공

한국은 쇼트트랙 집중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이런 내용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선수들의 훈련부터 실전까지 두루 적용해 왔다. 덕분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적을 내 왔다.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훈련 기술과 노하우가 전세계 선수에게 알려졌고, 그만큼 조건은 평준화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선수들 개개인이 흘린 땀방울의 값일 것이다.

 

* 자료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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