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이상화, 컨디션 저하로 은메달?... 우리가 가짜 뉴스를 믿는 이유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2월 21일 02:00 프린트하기

18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라이벌 고다이라에게 금메달을 내준 이상화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18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라이벌 고다이라에게 금메달을 내준 이상화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절정으로 치달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관심만큼 뉴스도 많고 말도 많다.

 

그래서일까. 이번 올림픽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억측성 정보, 이른바 가짜 뉴스(fake news)가 우리를 혼란케 했다. 대표적인 것이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 출전해 은빛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 선수의 컨디션 논란이다.

 

시합 당일 한국빙상연맹 임원이 격려차 방문했고, 그를 맞이하기 위해 이상화 선수가 일찍 일어나면서 컨디션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이상화 선수가 그 임원이 방문했을 때 이미 깨어 있었으며, 컨디션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말이 또 다른 말을 낳는 세상, 비단 스포츠계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특히 정치판에서 이런 상황은 극대화된다. 의혹과 심증을 기반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담아 생산한 가짜 뉴스가 모든 영역에서 판을 흐리고 있다.

 

그런데도 가짜 뉴스가 끊임 없이 생산되는 이유는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가짜뉴스를 사실로 믿게 되는 과정이나 이유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았다.

 

최근 이를 설명하는 신경경제학적 가설이 새롭게 제시됐다. 미국 뉴욕대 심리학과 반 바벨 교수팀은 판단 과정에서 정보의 정확성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심리 때문에 가짜 뉴스가 사실로 받아들여진다는 연구 결과를 20일 학술지 ‘인지과학의 경향’에 발표했다.

 

 

GIB
GIB

연구팀이 제시한 것은 정체성 기반 모델이다. 이 모델은 사람이 일반적으로 자신이 속한 특정 조직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자신의 정체성 성립에 도움을 준 정치적 정당이나 조직의 목표에 유리한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내용이다. 특정 정보가 자신이 속한 조직에 도움이 된다면 결함이 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정체성 기반 모델을 앞선 사례에 적용해 보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대다수 국민은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를 원했을 것이다.  그가 은메달에 그친 것에 대한 일말의 아쉬움이 남아 있었으며, 이런 아쉬움을 상쇄시키기 위해 컨디션 저하를 일으켰다는 의혹성 보도를 큰 의심없이 사실로 간주해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할 수 있다.

 

반 바벨 교수는 “특정 현안에 대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해두고 그에 기반해 뉴스의 가치를 상정할 것”이라며 “결국은 본인이 속한 조직의 목표에 맞는 내용을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정보의 사실 여부에 대해 돈을 지불하게 할 경우, 정체성보다 정확성에 의존해 정보를 선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경제적인 불이익을 주는 방법은 현실에 적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모델을  역으로 이용하면 보다 명확한 정보를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 바벨 교수는 “자신이 속한 정당이나 조직이 아니라 국가나 세계적인 시각에서 정체성을 형성할수 있도록 교육이 이뤄진다면 각종 정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이를 입증할 경험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2월 21일 02:0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8 + 5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