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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S] 암호화폐 결합한 사진작품 '포에버 로즈',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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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3일 19:06 프린트하기

얼마 전 블록체인에 관심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흥미로운 뉴스가 하나 전해졌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 파일에 암호화폐를 결합해 디지털 사진 작품의 '원본'을 만드는 디지털 아트 프로젝트에 대한 기사였지요.

 

► 암호화폐 결합한 디지털 사진작품, 원본 10억 원에 팔려 goo.gl/xMxwm1

 

이 '포에버 로즈' (Forever Rose) 프로젝트를 함께 한 사진작가 케빈 아보쉬와 앤디 티엔 아시아이노베이션그룹(AIG) CEO가 23일 방한해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간담회는 100명에 가까운 기자들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어디까지 응용될 수 있을지 궁금했던 기자도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로즈 코인(ROSE)에 디지털 원본이 담긴 것은 아니다”

 

이날 아보쉬 작가가 한 말입니다.  포에버 로즈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로즈 코인’이 암호화폐와 디지털 아트 원본을 결합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앤디 티엔 AIG CEO(왼쪽)와 케빈 아보쉬 작가(오른쪽)이 포에버 로즈 사진 작품을 들고 있다.
앤디 티엔 AIG CEO(왼쪽)와 케빈 아보쉬 작가(오른쪽)이 포에버 로즈 사진 작품을 들고 있다.

포에버 로즈 프로젝트는 블록체인과 예술 영역을 결합한 ‘크립토아트’ 프로젝트입니다. 아보쉬 작가는 밸런타인데이 컨셉에 맞는 붉은 장미 사진을 찍었고, AIG는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ERC20 코인을 이용해 ROSE 코인을 만들었습니다. 이 코인은 단 1개가 발행됐는데, 100만 달러(당시 약 11억 원)에 팔려 큰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발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원본을 이용해 코인을 만들었다고 했거든요. 디지털 사진은 각종 기기와 온라인을 통해 무한 복제할 수 있으므로 원본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습니다. 기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디지털 사진 작품의 원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보쉬 작가는 “디지털 원본을 코인에 담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사진 작가들이 찍는 사진 원본 파일은 용량이 매우 큽니다. 티엔 CEO는 “블록체인은 이제 갓 발달하기 시작한 기술이라 아직은 사진 원본 같은 대용량 파일을 담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로즈 코인이라는 것을 발행하고 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구매한 것일 뿐입니다.  사진 작품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닌데도 돈을 들여 로즈 코인을 샀다는 얘기죠. 아보쉬 작가는 “보통 미술 작품을 사서 집에 걸어두는 걸 작품을 샀다고 이야기하지만 공연을 볼 때도 비용을 지불한다. 공연은 끝나고 남아있지 않음에도 그렇다. 그 당시 행위에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포에버 로즈도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블록체인과 예술을 결합해 크립토아트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원본을 담지는 못했지만 (용량을 조절한) 포에버 로즈 사진은 블록체인 망을 이용해 공개됐습니다. 누구나 온라인 홈페이지(www.foreverrose.io)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로즈 코인의 주소도 공개했습니다. 이 주소를 통해 누구나 작품 ‘포에버 로즈’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 원본을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한 암호 화폐를 발행했고, 이를 구매한 사람들이 작품을 소유하게 된다는 발표와는 거리가 느껴지는 설명입니다. 다만 블록체인을 이용해 새로운 예술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암호화폐와 예술에 관심 많은 AIG CEO와 아보쉬 작가의 협업 이벤트에 가깝습니다. 예술과 암호화폐의 만남에 홍보 과정에서 지나치게 양념을 친 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이렇게 주목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암호화폐의 가능성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높음을 방증하는 셈이기도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핫하게 떠오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보쉬 작가 역시 그들 중 하나이고요. 비록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원본을 인증하는 시스템은 아니었지만, 아보쉬 작가와 AIG는 크립토아트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참고로 코인 수익 전체는 어린이 무료 코딩교육 민간 자선단체인 코더도조 재단에 기부했습니다.

 

참고로 AIG는 업라이브라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동남아시아의 아프리카TV 같은 곳입니다. BJ들에게 블록체인 기반 별풍선으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기프토’라는 코인을 만들어 작년말 성공적으로 ICO를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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