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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영화] 원본보다 낫다! 한국판 리메이크 흥행 영화 BES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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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4일 13:00 프린트하기

2018년 충무로에서는 외국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를 여러 편씩 찾아볼 수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강동원 주연의 영화 '골든 슬럼버'는 동명의 일본 소설과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다음 주 개봉을 앞둔 김태리, 류준열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 또한 마찬가지다. 원래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겨울’,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 두 편으로 나누어 개봉한 일본 원작을 한 작품으로 묶어, 아름다운 사계절의 풍광과 자연을 담았다.

 

공교롭게도 최근 예고편이 공개된 손예진, 소지섭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너무나도 유명한 일본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비단 일본영화뿐 아니다. 3월 초에 개봉하는 '사라진 밤'은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했다. 홍콩 영화 ‘마약전쟁’을 리메이크하는 조진웅 주연의 ‘독전’,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도 리메이크 작업 중이다.

 

그동안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가까운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원작의 국적이 점점 다양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봉한 리메이크 영화들의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원작의 유명세에 눌렸거나, 너무 안일했던 탓일까. 하지만 그 중에서 대박 흥행을 일궈낸 리메이크 작품들이 있다. 일본, 홍콩, 아르헨티나까지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한국 영화들을 만나보자.

 

 

BEST 1. 유해진의 원맨쇼 ‘럭키’

 

2016년 개봉해 7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은 영화 ‘럭키’. 그러나 ‘럭키’가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관객은 많지 않다. 영화를 홍보할 때도 배급사는 ‘럭키’가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원작이 국내 관객들에게 그리 유명하지도 않을 뿐더러, 이전까지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해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일본 영화 리메이크의 저주”라는 말이 돌았을 정도다.

 

영화
영화 '럭키' 스틸이미지

 

그에 비하면 ‘럭키’는 그 이름대로 정말 '행운아'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처럼 원작의 인지도가 높으면 팬들의 우려를 낳기 마련인데, ‘럭키’의 제작진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했다. 원작의 주요 설정들은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두 남자 주인공의 비중이 비슷했던 원작을 유해진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었다(오히려 훨씬 성공적인 전략이었다). 또한 주인공들의 처지가 180도 뒤바뀐다는 설정은 여러 작품에서 자주 보아왔던 설정이라 관객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소재였다.

 

오히려 부담은 유해진의 몫이었을 것이다. 연기력도, 존재감도 특출난 유해진이지만, 그동안 주로 조연으로 출연하거나 주연이라도 투톱으로 등장했던 터라 원톱으로 나선 영화는 ‘럭키’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어 걱정이 컸다. 하지만 유해진과 일부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는 노파심에 불과했다. 손익분기점이 관객 수 180만 명이었던 ‘럭키’는 개봉 당시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700만 명을 불러모아 홈런을 날렸다. 다소 엉성한 구성에도 이 영화를 빛나게 한 건 탁월한 연기와 균형감각으로 능수능란하게 극을 이끌어간 유해진의 공이었다. 필모그래피를 공들여 쌓아 올린 유해진이 흥행 배우로서 만개하는 순간이었다.

 

 


BEST 2.  모범적인 리메이크 영화 ‘감시자들’

 

한효주, 설경구, 정우성이 주연을 맡은 ‘감시자들’은 홍콩 영화 ‘천공의 눈’을 리메이크했다. ‘천공의 눈’은 ‘흑사회’ 시리즈를 비롯해 꾸준히 홍콩 느와르 각본을 써온 유내해가 메가폰을 잡아 신인감독상을 받은 영화다(유내해는 ‘독전’의 원작인 ‘마약전쟁’의 각본도 썼다). 임달화와 양가휘가 각각 감시반 형사와 치밀한 범인 역을 맡았고,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추격전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영화
영화 '감시자들' 스틸이미지


 

‘감시자들’은 ‘천공의 성’을 2010년대 서울의 상황에 맞게 변주했다. 서울의 복잡한 지하철, 빌딩숲과 대로변, 번화가를 배경으로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고도의 핑퐁 게임이 오간다. 기존의 범죄 스릴러물이 주로 몸으로 부딪히는 형사와 범인 캐릭터를 내세웠다면, ‘감시자들’은 끊임없이 보고 듣고 기억해내야 하는 감시반 형사들과 그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이는 지능적인 범죄자의 관계를 통해 긴장감을 높였다. 그 결과 “원작을 뛰어 넘은 리메이크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550만 명의 관객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어느덧 충무로에서 없어서는 안될 배우로 성장한 한효주가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신참 형사 역할로 극을 이끈다. 이제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설경구도 출연한다. 그가 깊은 슬럼프에 빠지기 전, 개봉했다 하면 흥행하던 그의 대표적인 흥행작 중 하나다. 적은 비중이지만 존재감은 뛰어나고, 별칭은 ‘그림자’인 범인 역할은 잘생긴 정우성이 연기했다. ‘천공의 성’에 출연한 배우인 임달화가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했다. ‘기획 영화’라는 이름으로 엇비슷한 작품을 내놓는 충무로에 탁월한 ‘기획 영화’가 무엇인지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든 리메이크 영화다.

 

 


BEST 3.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작품은 아르헨티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임수정, 류승룡,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이다. 극중에서 결혼한 커플은 임수정(연정인 역)과 이선균(이두현 역)이지만, 나도 모르게 임수정-류승룡(장성기 역) 커플을 응원하게 되는 영화다. 문제의 발단은 어긋난 관계에서 시작한다. 서로 죽고 못 살 것 같던 정인-두현 커플은 결혼 후 이혼을 결심하거나(두현), 반대로 과도하게 집착한다(정인). 그리고 한 명은 말조차 섞기 싫어하고, 다른 한 명은 끊임없이 말을 쏟아낸다. 사랑은 원래 이런걸까?

 

영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스틸이미지


 

그런 두 사람 앞에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가 나타난다. 이혼 사유를 만들려는 두현의 공작이다. 두현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정인은 성기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함께 밥을 먹고, 걷고, 차를 타고 가며 대화를 한다. 그것만으로 두 사람은 어느덧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그러자 정작 두현은 자신이 선택한 이 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이 개봉한 2012년에는 ‘늑대소년’, ‘건축학개론’, ‘러브픽션’ 등 다양한 로맨스물이 흥행에 성공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460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그것도 끊임없이 세상에 이의를 제기하고 독설을 내뱉는 여자 주인공을 앞세워서 말이다. 잘 만든 리메이크 영화도, 이제는 개봉하는 로맨스 영화조차 귀한 우리나라 극장가에서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여러모로 귀감이 되는 작품이다.

 

극중 정인은 불합리한 일상에서, 라디오를 통해서 세상의 부조리에 일침을 가한다. 남편 두현은 그런 그녀의 말에 공감하지 못해 ‘투덜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세상이 더 나은 사회가 되려면 많은 말들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부당하게 억눌려 말하지 못했던 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문화계 내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세상이 떠들썩하다. 이제는 용기 있는 그 말들에 귀 기울일 때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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