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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으면 키가 쑥? 키에 대한 모든 궁금증 전문의에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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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으면 키가 쑥? 키에 대한 모든 궁금증 전문의에 묻다

2018.03.02 10:47
-GIB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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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됐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키’와 관련해 한 번쯤은 걱정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가 반에서 가장 작지는 않을까?’, ‘키 순서로 앞 번호가 됐다고 아이가 속상해하면 어쩌지?’ 등 특히 새학기가 되면 많은 걱정이 든다.

 

그러다 TV나 인터넷에서 ‘키 크는 약’을 먹으면 갑자기 키가 훌쩍 자란다는 광고를 본다면? 아마 귀가 솔깃해지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실제 키가 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 보약 같은 제품이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약 말고도 키 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침, 마사지 같은 고가의 치료들이 성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약과 치료들이 효과가 있을까? 이를 비롯해 키와 관련한 궁금증을 김호성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원장에게 직접 물어봤다.

 

 

Q. 아이 키, 부모 유전이 큰가?


A. 학계에서는 보통 키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을 80% 정도로 본다. 즉 부모의 키에 따라 자식이 최대로 클 수 있는 키가 결정돼 있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 비해 평균 키가 점차 늘다가 최근 몇 년 동안 늘지 않는 것 역시 유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대치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결과다.

 

나머지 20%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결정된 최대 예상 키까지 실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질병이나 수면 습관, 영양 상태, 환경 변화, 스트레스 등이 키 성장에 영향을 준다.

 

 

Q. 밤에 안 자면 키 안 크나? 


A. 키 크는 데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성장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 분비량 그래프를 보면 파동을 이룬다. 즉 매 순간 분비되는 양이 달라지는데, 3분의 2가 밤에 분비된다. 하지만 밤에도 특정 시간에 많이 분비되는 것이 아니다. 수면의 질에 따라 분비량이 달라진다. 깊은 잠에 들 때 성장호르몬이 특히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하루 8시간 충분히 밤잠을 자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

 

 

Q. 키 크는 데 도움되는 음식이나 영양 성분이 있나?


A. 흔히 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키가 큰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칼슘도 하루 허용 섭취량이 있다. 이를 넘기면 더 이상 몸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 따라서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으로 섭취하기 어려운 비타민 같은 영양소는 종합비타민제 같은 보조제를 통해 적정량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김호성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원장. -세브란스병원 홍보팀 제공
김호성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원장. -세브란스병원 홍보팀 제공

 

Q. 키 크는 영양제와 한약, 효과 있나?


A. 아직까지 키 성장에 효과가 있다고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된 성분은 없다. 키 성장에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주장하는 광고가 많지만, 알고 보면 검증 방법이나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장기적인 추이를 살피지 않고, 특정 성분을 섭취한 뒤 단기간에 키가 몇 센티미터 컸다고 해서 실제 키 성장에 효과 있는 성분이라고 말할 수 없다.


또한 한약 또는 생약 성분이라고 말하는 것들 중에서도 도리어 키 성장에 해로운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으면 도리어 뼈 나이를 빨리 들게 해 키 성장이 빨리 멈출 수 있다.

 

 

Q. 성장판을 자극하는 마사지나 침, 운동 등이 효과 있나?


A. 성장판을 자극하면 키가 큰다는 것은 근거 없는 얘기다. 따라서 특정 운동이 키 크는 데 좋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어떤 운동을 해서가 아니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신체 조성이나 영양 섭취 등이 좋아지기 때문에 키가 크는 것이다. 또한 적당한 운동은 성장호르몬이 더 잘 분비되도록 돕는다. 하루 30~40분 꾸준히 운동하기를 권한다.

 

 

Q. 어렸을 때 찐 살, 크면 키로 가나?


A. 살이 모두 키로 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비만은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만 자체가 키를 작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만과 함께 동반될 수 있는 성인병 같은 질환이 건강을 위협해 키 성장에 방해가 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어릴 적부터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사춘기가 빨리 오면 키 안 크나?


A. 앞서 말했듯이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사춘기가 빨리 오면 성호르몬 분비로 인해 뼈 나이가 빨리 든다. 성장판이 빠르게 닫힌다는 뜻이다. 최근 이런 성조숙증 환자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점차 늘고 있다.


보통 남자는 만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커지고, 여자는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는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성조숙증일 경우, 한 달에서 3개월에 한 번씩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주사를 처방해 2차 성징 속도를 늦춰 키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을 늘인다.

 

 

Q. 여학생의 경우, 월경이 시작되면 키 성장이 멈추나?


A. 사춘기에도 단계가 있는데 보통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 2년~2년 반이 지나면 월경이 시작된다. 보편적으로 월경 이후 1년 반이 지나면 성장이 멈춘다. 


외국의 통계에 따르면 월경 이후 1~11cm 성장하고, 평균 성장 수치는 2.5cm 정도다. 우리나라의 여학생들의 경우, 통계에 따르면 월경 이후 평균적으로 4~5cm 정도 더 크는 것으로 나타난다.

 

 

Q. 성장호르몬 주사 맞으면 누구나 키 클 수 있나?


A.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은 누구에게나 하지 않는다. 터너증후군 같은 병에 의해 생기는 저신장의 경우에도 최종 키가 더 커질 수 있는 근거가 확립되어야만 치료를 시작한다. 

 

또한 병 때문이 아닌 저신장의 경우, 뼈 나이, 성장 속도, 성장호르몬 이상 등을 확인해 진단한다. 이런 진단 과정을 거쳐 성장에 이상이 있다고 밝혀지면 그때 치료를 시작한다. 신장의 80%는 사춘기 이전에 자라기 때문에 성장호르몬 치료는 사춘기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Q. 성장 속도에 문제가 있는 지 어떻게 알 수 있나?


A. 평균적으로 태어났을 때 키를 기준으로 돌 때까지는 25cm 성장하고, 두 돌까지는 11cm, 만 4세 까지는 한 해에 7cm, 이후 만 8세까지는 한 해에 6cm 성장하는 게 평균 성장 속도다. 이후 만 8세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5cm 자라는 것이 보편적이다. 

 

따라서 아이가 한 해에 4cm 이하로 큰다면 성장 속도에 이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Q. 아이 키 크게 키우기 위해 부모가 집에서 할 일은?


A. 좋은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는 두 시간 이상 하지 않고, 밤잠은 충분히 자고, 음식은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또한 6개월에 한 번씩 키와 몸무게를 재어 정상범위에서 벗어나거나,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등 이상이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상이 있다면 소아내분비과 진료를 통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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