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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영화] 혐오의 시대, 마법처럼 찾아온 로맨스 영화 BES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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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03일 11:00 프린트하기

혐오와 미움, 갈등과 대립만 가득한 듯 보이는 세상이다. 정치적 대립과 편가르기가 곳곳에 가득하고, 우울한 총기난사 뉴스가 전해져 온다.

 

혐오가 가득한 세상에 기적처럼 다가오는 사랑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 여기 마법 같은 로맨스 영화 3편을 소개한다.  

 

BEST 1. ‘이터널 선샤인’

 

영화 이터널 선샤인 -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이터널 선샤인' - 네이버 영화 제공


시대를 앞서간 영화였을까, 아니면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명작이었던 걸까. 첫 번째 영화는 국내 극장가에 ‘재개봉 신드롬’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한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이다. 사람들에게 특별한 로맨스 영화를 꼽으라고 하면 가장 먼저 뇌리에 떠오를 만큼 독특하면서도 여운이 짙은 작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해변가, 빙판에 함께 누워 바라보던 밤하늘 별빛. 모든 사랑은 특별한 기억으로 점철된다. 하지만 사랑이 끝나면? 그 기억들은 모조리 자신의 마음을 때리는 무기가 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 조엘(짐 캐리 분)과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 분)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기억을 지워주는 가상의 회사 ‘라쿠나(Lacuna)’를 찾아가 서로와 관련된 모든 기억을 지우려 한다.

 

프랑스 출신으로 할리우드 바깥에서 뮤직비디오와 CF 작업을 이어가던 미셸 공드리 감독이 천재적인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과 함께 사랑과 기억의 특별한 속성에 착안한 작품을 완성했다. 독특한 각본을 영화로 그려내면서 기존 할리우드 로맨스 영화가 시도하지 않았던 독특한 비주얼을 선보이는 등 영화 곳곳에 특별함을 추구하는 감독의 인장이 선명하다. ‘이터널 선샤인’은 그 자체로 특별하면서도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로 오래도록 회자되고 있다.

 


BEST 2.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네이버 영화 제공

 

할리우드에서 스릴러 장르의 거장으로 통하는 데이빗 핀처 감독. 그는 ‘세븐’, ‘파이트 클럽’, ‘조디악’, 그리고 ‘나를 찾아줘’까지 팬들을 열광케 하는 대단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그런 그도, 그에게는 도전적인 장르였을 로맨스에 도전한 적이 있다. 마치 자신도 이렇게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선언하듯 말이다. 

 

데이빗 핀처가 만든 로맨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의 원작은 따로 있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인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영문 기준)이 원작이다. 시나리오로 각색되면서 소설의 뼈대만 남긴 했지만, 시간을 거꾸로 사는 주인공의 특징은 그대로 남았다. 

 

무엇보다 소설보다 영화에서 강조된 것은 로맨스다. 점점 어려지는 남자(브래드 피트 분)와 인생의 순리대로 나이를 먹어가는 여자(케이트 블란쳇 분).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은 남자의 연대기를 따라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하는 과정에서 더욱 빛이 난다. 원작에서 따온 독특한 설정과 데이빗 핀처의 빼어난 연출, 그리고 두 배우들의 호연이 만나 긴 여운을 남기는 특별한 로맨스 영화가 탄생했다.

 


BEST 3.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네이버 영화 제공


사랑에 한계가 있을까? 우리는 수많은 영화 속에서 사랑의 한계를 목격해 왔다. 가깝게는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하고(‘로미오와 줄리엣’ 등), 누군가는 사랑하지 말아야 할 상대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쉬리’, ‘색, 계’ 등). 어떤 영화들은 저마다 사랑의 한계를 설정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하고, 그 사회가 규정하는 사랑의 한계를 제시하기도 한다.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 2017) : 사랑의 모양’(이하 ‘셰이프 오브 워터’)은 이번에 소개하는 세 편의 영화 중 가장 최근에 개봉한 작품이다. 지난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며칠 후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작품상을 포함해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올초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장면 -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장면 - 네이버 영화 제공

 

 

이렇듯 영화의 화려한 배경만큼이나 영화가 다루는 소재도 무척 흥미롭다. 태어날 때부터 말을 하지 못했던 엘라이자(샐리 호킨스 분)는 항공우주연구센터에서 청소를 한다. 그녀는 옆집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 분), 그리고 직장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 분)와 서로 의지하며 고단한 현실을 견딘다. 그러던 어느 날, 센터로 이송된 괴생명체(더그 존스 분)를 발견한다. 베일에 싸인 괴생명체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엘라이자는 그와 조금씩 교감하기 시작한다.

 

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미국. 여성이자 장애인인 엘라이자, 옆집 화가 자일스는 성소수자이며 동료 젤다는 여성이자 흑인이다. 영화는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흑인이라는 이유로 갖은 수모를 견디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로 폭력의 주체인 백인 남성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 분)가 주변인들에게 가하는 핍박은 특히나 잔혹하게 묘사된다. 이런 상황에 출신조차 비밀에 가려진 괴생명체의 처지는 말할 것도 없다. 

 

필모그래피를 통해 언제나 이종(異種)의 존재에 천착해 왔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동화처럼 순수한 ‘사랑의 모양’을 그려냈다. 무구한 사랑에 빠진 엘라이자와 괴생명체 ‘그’는 온갖 폭력이 난무하는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땅과 물을 오가며 사랑을 나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고 한 옛말(上善若水)을 빌리면, 영화는 최고의 사랑은 물과 같다고 역설한다. 사랑 앞에서 그 어떤 경계도 무의미하다. 혐오의 시대에 마법처럼 찾아온 영화다.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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