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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2등 정자가 임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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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02일 20:20 프린트하기

 

 
 
 
 
 
 
 
 
 
 
 
 
 
 
 
 
 

난자 하나를 목표로 달려가는 정자 수억 마리 중에서 성공하는 것은 단 하나. 어찌보면 1등만 살아남는다는 경쟁 사회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1등이 아닌, 2등 정자가 임신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가장 먼저 도착한 정자가 난자와 결합하는 게 아니라니 의아한데요, 이를 위해서 먼저 정자가 어떻게 난자와 만나 수정을 하는지 경로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 험난한 여정의 시작

 

사춘기가 되면 생식세포에서 정자가 만들어집니다. 기간은 대략 64일에서 80일 정도 걸립니다. 정자는 부고환에 보관돼 있다가 성교 시에 방출되죠.

 

수정을 위한 조건이 있습니다. 사정된 정액의 양이 2ml 이상 (정자 수는 ml당 2000만 개) 액화 후 운동성 50% 이상. 최근에는 정자 염색 후 최소한 5%가 정상적인 형태면 임신이 가능하다고 밝혀졌습니다.

 

 

#. 엄격한 테스트를 받는 정자

 

정액이 사정되면 1~2억 개의 정자가 방출되고, 정자는 나팔관에서 배란된 난자를 만나기 위해 15~20cm를 여행합니다. 자궁이 정자를 끌어들여 상당히 빨리 난자 근처에 도착하죠. 그 동안 정자는 질 내에서 분비되는 산성 물질에 죽기도 하고, 자궁경부에서 대식세포에 잡아먹혀 방향을 잃기도 합니다. 아무 정자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은 절대 아니죠.

 

이 험난한 과정을 거친 후에야 난자를 만날 수 있는 투명대에 다다릅니다. 투명대에 도달하는 건, 가장 먼저 도착한 정자가 아닌 뒤따라 오던 그룹의 정자 무리입니다. 바로 2등….

 

가장 먼저 도착한 정자 수백 마리는 먼저 난자를 싸고 있는 난구세포를 없애야 합니다. 난구 세포를 없애는 데 온 힘을 쏟아 버린 나머지 탈진해 버립니다. 남 좋은 일만 시켜 준 셈이죠.

 

 

#. 정자, 난자를 만나다

 

난자의 투명대를 통과한 정자는 난자의 세포막과 결합하고, 난자는 투명대를 두껍게 만들어 다른 정자를 막습니다. 동시에 투명대에 있는 결합 부위를 비활성화시켜 단 하나의 정자만을 허용하죠.

 

정자 하나가 난자의 투명대를 뚫고 들어가면, 난자와 정자 각기 23개의 전핵이 결합해 46개의 염색체를 가진 배아가 형성되고 이때 진정한 의미의 난자와 정자의 수정이 완료됩니다.

 

 

# 자궁에 안착하다

 

이제 수정란은 천천히 자궁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달 착륙선이 내려앉듯 자궁내막에 착상합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세포분열을 하고, 착상된 이후 배아는 빠르게 성장하죠.

 

그 과정에서 자연선택 과정에 따라 유산되기도 합니다.  수정란에서 배아가 형성된 이후에도 70% 정도는 자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고 합니다. 과정마다 엄격한 자연선택이 작용하는 것이죠.

 

1등을 가리는 단순한 달리기 경쟁이 아닌 꽤 복잡한 과정임을 생각하니 생명탄생이 더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참고 : 과학동아 2012년 9월호 ‘2등 정자가 임신한다’

이미지 출처 : GIB, Pixabay


정가희 에디터

g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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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02일 20:20 프린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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