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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양이 처음 가축화된 게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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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07일 01:00 프린트하기

북아프리카 모로코지역의 양과 염소- Univ. Grenoble Alpes
북아프리카 모로코지역의 양과 염소- Univ. Grenoble Alpes

동물이 야생성을 버리고 가축화가 된 시점은 인간의 진화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인간이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세 가지, 의(衣) 식(食) 주(住)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동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를 구분하는 약 1만 7000년 전후 러시아 타미르반도의 늑대가 야생성을 잃고 개가 됐을 것으로 추측(아직 명확한 시기를 두고 논란이 있음)되고 있는 데, 이때부터 우리는 더 평온한 밤을 맞이하게 됐다. 인간이 본격적으로 정착생활을 하는데 개가 일조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북아프리카와 유럽 등 중위도 이상에서 생활한 고대인에게 필수적인 동물로 양(Ovis aries)과 염소(Capra hircus)가 있다. 이들은 인간에게 식량과 따뜻한 옷을 제공해 겨울을 보내는데 큰 도움을 줬다.

 

고고학적 분석결과 양과 염소는 비슷한 경로 거쳐 가축화가 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금의 요르단과 시리아 그리고 이란 등이 위치해 있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약 1만 500여년 전 가축화가 완료돼 유럽과 북아프리카, 유라시아 등지로 퍼져 나갔다는 것이다.  이곳은 고대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유역으로 인간이 처음 집단생활을 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최근 양과 염소의 가축화 과정에 대해 기존의 고고학적 분석을 뒷받침하는 유전학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프랑스 그래노블알프스대 생태학실험실 프란코이스 팜파논 박사팀은 기존의 알려진 고고학적 가축화 경로에 있는 양과 염소 들의 표본에서 야생성과 지구력, 생산성 등과 관계하는 세부 유전자를 분석해 그 결과를 6일 학술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600만 년 전인 후기 마이오세 때 번성했던 양의 야생 조상과 비슷한 아시아무플론산양(Ovis orintalis)는 서남아시아의 아나톨리아지방, 염소의 조상형인 베조아르아이벡스(Capra aegagrus)는 이란에서 두 종 모두 약 1만 500년 전 길들여졌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양의 야생형인 아시아무플론산양(왼쪽)과 염소의 야생형인 베조아르아이벡스-wikipedia, Flickr
양의 야생형인 아시아무플론산양(왼쪽)과 염소의 야생형인 베조아르아이벡스-wikipedia, Flickr

 

연구팀은 고고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중동에서 유럽과 북아프리카 등 90개 지역의 야생종과 길들여진 종을 뽑아 하플로타입(haplotyye) 유전자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각 지역에서 총 아시아무플론산양 13마리과 양 40마리, 베조아르 아이벡스 18마리와 염소 44마리 등이 포함됐다.

 

하플로타입은 비슷한 종 내에서 특정 능력을 발현시키는 유전자로 염기 길이는 같지만 그 구성이 2개 이상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하플로타입 비교법은 공통조상으로부터 어떻게 종이 갈라져 나왔는지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는 방법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아시아무플론산양에서 46곳, 베조아르아이벡스에서 44곳 등 총 90개의 하플로타입 후보 지역을 선정했고, 이를 각 지역의 길들여진 양과 염소들의 것과 비교했다.

 

그 결과 양과 염소 모두에서 야생 종과 가장 닮은 것은 이란 지역의 길들여진 종이었으며, 북아프리카 지역의 종과 유럽 종 순으로 유전적으로 가깝다는 것이 확인됐다. 기존의 고고학적 예측과 비슷한 약 1만 5000년 전에서 1만 년 전 경에 이란에서 처음으로 양과 염소가 길들여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또 양과 염소 두 종이 생산성과 면역역, 지구력과 관계하는 하플로타입 유전자 20여 개 지역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먼 과거에 두 종이 공통조상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유전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판파논 박사는 “인간과 밀접한 양과 염소가 야생성을 잃고 지금의 모습처럼 가축화된 때가 약 1만년 전”이라며 “유전적 분석 역시 기존 고고학적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기로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널리 쓰인 동물인 양과 염소의 가축화 과정을 정확히 밝히면 과거 인간의 모습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생 양과 염소가 모두 중동에서 약 1만 5000년 전에서 1만년 전 사이에 처음으로 길들여져 북아프리카와 유럽으로 퍼져나갔다-Univ. Grenoble Alpes
야생 양과 염소가 모두 중동에서 약 1만 5000년 전에서 1만년 전 사이에 처음으로 길들여져 북아프리카와 유럽으로 퍼져나갔다-Univ. Grenoble Al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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