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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아토피, 도시공학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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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07일 03:00 프린트하기

도시공학과 보건학 전문가가 개선한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 사진 제공 강동구청
도시공학과 보건학 전문가가 개선한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 사진 제공 강동구청

큰 도로 가까이 살수록 아토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도시 설계 관점에서 어떤 대책이 가능할까.

 

도시공학 전문가와 보건 전문가가 미세먼지 등 시민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대책을 함께 연구해 국내에서 처음 도시·건축 설계 가이드라인으로 제안했다.

 

손창우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부연구위원 팀은 지난해 3월 강동구의 의뢰를 받아 지역 주민이 미세먼지나 폭염 등의 재해로부터 얼마나 큰 위협을 받고 있는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했다. 그 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건강도시 도시설계 가이드라인’으로 정리해 6일 강동구에 전달했다.

 

연구팀은 지역민 건강을 위협하는 재해로 미세먼지 등 대기질에 특히 주목했다. 손 부연구위원은 서울시가 보유한 시내 어린이 1만 명의 아토피 데이터와 거주지 데이터를 확보한 뒤 서울 시내 6차로 이상 도로의 좌우 150m 이내 지역에 거주할 때 아토피가 얼마나 더 발생하는지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이들 큰 도로 가까이에 살 때 아토피에 걸릴 가능성이 1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학 박사인 손 부연구위원은 “아토피 발생 현황을 공간에 표시해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라고 했다.

 

도시가 직면한 문제와 도시설계 가이드라인 -자료 제공 서울연구원
도시가 직면한 문제와 도시설계 가이드라인 -자료 제공 서울연구원

 

연구팀은 대책으로 강동구 내 주요 도로 인근 지역에 ‘미세먼지 고농도 구역’을 신설해 특별 관리할 것을 제안했다. 6차로 이상 도로변 150m 이내 지역 중 주거용도 건물이 50% 이상인 곳의 3층 높이 이하(도로 면부터 10m 이하) 공간이 그 대상이다. 연구팀은 이곳에 어린이집이나 학원 등 신규 어린이 시설 입지를 제한하고, 기존 시설에서는 환기설비를 강화할 것을 제시했다.

 

차량에서 나온 미세먼지가 공중으로 흩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 중앙차선에서 자동으로 물을 뿌려 도로를 씻어내는 시설(클린로드)을 설치할 것도 제안했다. 그 밖에 은행나무 등 매년 약 35g 이상의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가로수를 10m 이상 높이로 키울 것, 주거 건물과 큰 도로 사이에 상가를 배치해 도로와의 거리를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비만이나 흡연 등 건강에 위협을 미치는 질환이나 생활습관 역시 도시계획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지역 내 패스트푸드점이나 호프집, 편의점이 가까울수록 주민의 비만율과 흡연율이 높았다. 공동연구자인 안현찬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이들의 판매를 제한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관리는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오후 10시 이후 소매점의 술 판매를 금지하고 담배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긴 싱가포르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폭염 때 노약자 건강을 위해 횡단보도나 교통섬에 차양을 설치하고 공원에 인공 안개를 뿌려 온도를 낮추는 시설물을 설계할 것도 제시했다. 손 부연구위원은 “적정한 도로 폭이나 경사 등 주민 건강을 개선할 보다 구체적인 도시설계 방안도 연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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