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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 과학 교실] 공기로 짠 양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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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10일 17:00 프린트하기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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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소리

 

    _윤병무

 

    동틀 녘 바위를 치는 파도 소리
    바지런한 바다가 양치하는 소리

    백발 호수 얼음장이 갈라지는 소리
    잠꾸러기 초봄이 기지개 켜는 소리

    푸른 대숲을 흔드는 바람 소리
    염색한 초원이 머리 빗는 소리

    잿빛 허공을 두드리는 천둥소리
    먹구름이 맞서서 차전놀이 하는 소리

    동구 밖에 쏟아지는 장대비 소리
    비구름이 논밭 곡식에게 젖 주는 소리

    여름 골짜기를 내달리는 계곡물 소리
    웃통 벗은 돌산이 등목 하는 소리

    가을 창공에 그린 부등호의 노랫소리
    기러기 떼가 짐도 없이 이사 오는 소리

    웅크린 낙엽에 떨어지는 싸락눈 소리
    겨울잠 자는 동물에게 더 자라는 소리

    정월 대보름날 밤을 달리는 들불 소리
    해묵은 풀들에게 작별 인사 하는 소리

 

    공기로 짠 양탄자에 앉은 투명한 소리
    눈 깜짝할 새 날아오는 신기한 (((소리)))

 

 

 

 

 

초등생을 위한 덧말

소리란 무엇일까요? 세상의 다양한 ‘소리’는 어떤 물체에서 떨림이 생겼을 때 그 진동이 공기를 통해 빠르게 전달돼 귀에 들리는 작용입니다. 그 진동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치 물결처럼 공기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 나갑니다. 그래서 그 진동을 ‘소리의 파도’라는 뜻으로, 소리 음(音), 물결 파(波) 자를 써서 ‘음파’라고 합니다. 따라서 음파는 ‘소리의 진동’이고, 소리의 진동은 ‘소리의 떨림’입니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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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액체나 고체로도 전달됩니다. 수중 발레 선수들처럼 물속에서도 수중 스피커를 통해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책상에 귀를 대고 엎드려 잠들었을 때 장난꾸러기 친구가 책상 위에 연필이나 지우개를 떨어뜨리면 그 소리가 공기 중의 소리보다 훨씬 크게 들려서 잠들었던 친구는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러한 이치를 이용해 의사는 청진기로 환자의 숨소리를 듣습니다. 청진기를 환자의 가슴이나 등에 대면 환자의 호흡 소리가 크고 자세하게 들려서 호흡기 상태를 진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이컵과 실을 이용한 ‘실 전화기’ 놀이 실험도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데 우주 공간에서는 음파를 전달해 줄 공기가 없어서 물체에 떨림이 생겨도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달을 탐사하는 우주인이 달 표면을 겅중겅중 뛰어다녀도 옆에 있는 우주인에게 그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이처럼 소리는 공기가 있어야 퍼져 나갑니다. 산에서 크게 울려 퍼진 소리는 앞산에 부딪혀 메아리가 되어 되울려 옵니다. 반면에 작은 소리는 음파가 약해 멀리 가지 않습니다. 그렇듯 소리에도 규모가 있습니다. 소리의 크고 작은 정도를 ‘소리의 세기’라고 하고, 소리의 높고 낮은 정도를 ‘소리의 높낮이’라고 합니다.

음파에는 범위도 있습니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음파의 범위보다 낮은 음파를 ‘초저음파’라고 합니다. 코끼리끼리는 이 초저음파로 의사소통을 한답니다. 반면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음파의 범위보다 높은 음파를 ‘초음파’라고 합니다. 돌고래나 박쥐는 초음파로 자기들끼리 의사소통을 한답니다. 또한 초음파를 이용하려고 만든 의료용 기계는 태아의 상태를 알아보거나 물리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으면 몹시 불편하겠습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말소리도 들을 수 없고, 말소리를 들을 수 없으면 목소리로 하는 말을 배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청각 장애인은 말소리 대신 수화(손짓, 몸짓)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말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행한 일입니다.

말소리에도 색깔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소리에 색깔이 있을 리 없지만, 음색(音色)이라는 말이 있듯이 음악 소리나 목소리에는 각각의 감각적 특색이 있습니다. 화내거나 짜증스런 말소리는 음성이 높고 날카롭게 들리는 반면, 점잖고 온화한 말소리는 다정하게 들려서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그래서 온화한 말소리는 말하는 이의 생각을 잘 전달해 줄뿐더러 그 목소리를 기억하게 해 주는 힘이 있습니다. 평소 나의 말소리는 어떤 색깔일까요?

 

 

 

※ 필자 소개
윤병무. 시인. 시집으로 <5분의 추억>과  <고단>이 있으며, 동아사이언스에서 [생활의 시선]과 [때와 곳]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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