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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고민하는 교육...“변하는 교실, 필요한 건 유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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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14일 09:30 프린트하기

마이크로소프트가 13일 싱가폴에서 E2를 열었다. E2는 Education Exchange의 약자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교육 환경에 대해 현장에 있는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자리다. 올해 14번째를 맞는 이 행사의 핵심은 교육학과 기술이 어떻게 접목되어야 하는지에서 시작된다.

소프트웨어 교육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교실이 디지털을 품는 변화다. 세상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교육 환경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기업이 교육 시장에 나서는 이유도 세상이 원하는 인재와 교실에서 만들어지는 인재 사이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싱가폴 E2 현장 - 최호섭 제공
싱가폴 E2 현장 - 최호섭 제공

기술과 교육 사이의 격차는 정부나 기업들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교실에 컴퓨터를 두고, 인터넷을 교육에 활용하는 것이 디지털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E2를 비롯해 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 Show) 등 교실의 변화를 꿈꾸는 컨퍼런스들의 공통적인 고민도 마찬가지다.

3일 동안 열리는 E2의 첫날 오전 키노트는 다소 편한 이야기로 시작해 묵직한 숙제를 던졌다. 어떤 역량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오랫동안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문제지만 걱정하는 미래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안토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제휴 고문은 변하는 직업 환경과 교육의 목표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교육 환경의 변화는 초중고 교육 뿐 아니라 대학들도 벗어날 수 없다. 안토니 쿡은 대학조차도 좋은 교육 환경을 두고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교육 환경의 치열함은 국가간의 경계도 없다.

직업에 대한 환경 변화는 더 무겁다.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나왔던 ‘현재 초등학생들의 65%가 지금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너무 유명해졌다. 우리가 현재 생각하는 직업이라는 개념은 그 어느 때보다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직업환경은 더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그 어떤 직업도 안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 교육이 그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무기가 되어야 한다. - 최호섭 제공
직업환경은 더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그 어떤 직업도 '안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 교육이 그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무기가 되어야 한다. - 최호섭 제공

안토니 쿡 고문은 교육 전문가의 85%가 3년 안에 직업 환경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직업의 60%는 역할이 재편된다는 전망도 이어진다. 현재 직업의 26%가 아웃소싱이 되거나 자동화된다. 인공지능이 직업을 없앨 것이라는 불안함과 연결지을 수 있다. 하지만 직업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기술 발전이 우리 삶에 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기술은 새로운 지식과 경험, 그리고 기회를 제공하리라는 것이 안토니 고문의 설명이다. 교육 환경이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이슈다. 어쩌면 이는 인류 역사 내내 이어져 온 고민일 수도 있다. 기업이나 사회가 원하는 인재와 교실 사이의 거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2015년 아시아 세계 경제 보고서에는 고용주와 피고용자가 서로 기대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48%나 됐다. 서로간 매칭의 문제도 있겠지만 사회에 나오는 인재들이 기업이 원하는 요구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도 피할 수 없다.

 

안토니 쿡 고문, 교육 환경과 기업 사이의 괴리감을 좁힐 수 있는 답으로서 유연성을 강조했다. - 최호섭 제공
안토니 쿡 고문, 교육 환경과 기업 사이의 괴리감을 좁힐 수 있는 답으로서 유연성을 강조했다. - 최호섭 제공

이는 기업이 단순히 일자리가 아니라 구성원들에 대한 교육의 의무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는 교육 환경을 근본적으로 교육 현장에 적용할 필요도 있다. 안토니 쿡은 단순히 교육 과정과 과목, 혹은 특정 스킬에 집중하는 대신 유연성을 꺼내 들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하고,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본 소양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주목받는 데이터 과학자도 1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입니다.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직업에 학생들을 어떻게 준비시킬 것인가요?”

디지털은 그 도구로서 역할을 이어 왔다. 과거 PC의 이용방법을 배우는 것 자체가 중요한 기술이 되던 것처럼 이제 디지털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것이다. 다만 디지털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과 그 요구조건을 따를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기업들이 왜 교육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느냐는 것에 대한 답도 여기에 있다. 단편적으로는 기업들이 교육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절대 아니라고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보다도 학생들이, 또 교사들이 디지털을 통해 스스로의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은 큰 가치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철학인 ‘임파워(empower)’와도 잘 맞는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이 윈도우와 오피스가 아니라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로 연결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결국 어떤 능력이 변화하는 세상에 필요한 것일까. 안토니 쿡은 ‘창의성'을 이야기한다. 다소 식상한 단어다.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만들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창의성은 기술을 이용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생각을 더 쉽게 표현하는 것으로 좁혀진다. 이를 통해 필요한 직업 능력을 스스로 키우고, 새로운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세상이 꿈꾸는 교실의 변화는 이미 오랫동안 고민되어 왔고, 나름의 답을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점점 더 단단하게 다져지고 있다. 21세기 역량으로 꼽히는 창의성, 커뮤니케이션, 컴퓨터적 사고력 등은 모두가 공감하는 주제다. 올해 E2는 그에 대한 또 다른 방법론을 교사들과 기업, 파트너들이 함께 고민하고,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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