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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인류, 이웃 종 데니소바인과 적어도 2번 교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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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인류, 이웃 종 데니소바인과 적어도 2번 교배했다

2018.03.16 01:00

유인원에서 원시 인류로의 진화는 약 30만~20만년 전 사이에 이뤄졌다. 이때 나온 고대인이 진화를 거듭해 다양한 인류 종이 생겨났다. 현재 지구를 뒤덮고 있는 ‘크로마뇽인 (Cro-Magnon)’뿐만 아니라 유럽을 중심으로 중동과 아시아 서남부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 (Homo neanderthalensis)’, 그리고 2008년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데니소바인 (Denisovan)’ 등이 대표적이다.

 

약 5만년 전 멸종했다는 네안데르탈인, 그로부터 1만년을 더 살다가 떠난 데니소바인까지 이들 세 종은 꽤 오랜 시간 함께 생존했다. 이 때문에 각 인류 종 간의 분리 시기와 교배 여부는 인류 진화사의 중요한 연구 주제다.

 

그 중 하나가 현생 인류 크로마뇽인과 데니소바인의 관계다. 기존 인류학계에선 현생 인류인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은 서로 유전자를 여러 번 교류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데니소바인과는 유전적 접촉이 남서태평양 인근오세아니아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해 왔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상황에 논란의 불씨를 던지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 워싱턴대 생물통계학과 샤론 브라우닝 교수팀은 전체 유전자(DNA) 분석비교법을 통해 크로마뇽인과 데니소바인 등 두 종에서 두 번의 유전적 교차점을 찾아냈다고 15일 (현지시각) 학술지 ‘셀’에 발표했다.

 

 

G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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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소바인의 흔적은 파퓨아뉴기니와 호주 원주민 등 남서태평양 지역에서 많이 나타난다. 브라우닝 교수는 “현대 파뉴아뉴기니인 등과 데니소바인은 약 5%의 유전적 특징을 공유한다”며 “데니소바인이 아시아 내륙 지방이 아닌 남아시아를 통해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 동안은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현생 인류와 데니소바인 사이의 명확한 유전적 공통점은 확인된 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이 데니소바인도 동아시아 전반에 살았던 크로마뇽인과도 유전적 교류를 했다는 증거를 새롭게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은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그리고 오세아니아 등에서 나온 인류 화석 등 총 5600여 개의 DNA 염기 조각들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데니소바인의 유전자 중 일부가 파퓨아뉴기니인보다 중국한족이나 일본인 등 동아시아인과 더 닮은 것을 발견했다.

 

 

유럽과 중동 등에서 생활했던 네안데르탈인(살색)과 크로마뇽인(검은색)은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등에서 교배가 이뤄졌다. 또 이 둘의 교배종과 테니소바인은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 최소 2번 교배한 것이 확인됐다. 고대 인류종들이 언제 유전적으로 분리돼 어떻게 이주했으며, 어디에서 교배가 일어났는지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University or Washington 제공
유럽과 중동 등에서 생활했던 네안데르탈인(살색)과 크로마뇽인(검은색)은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등에서 교배가 이뤄졌다. 또 이 둘의 교배종과 테니소바인은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 최소 2번 교배한 것이 확인됐다. 고대 인류종들이 언제 유전적으로 분리돼 어떻게 이주했으며, 어디에서 교배가 일어났는지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University or Washington 제공

 

브라우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크로마뇽인과 데니소바인 등 두 인류 종이 약 5만년 전 교배가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시베리아에서 발견한 한무리의 데니소바인 화석이 유일한 표본인 상황에서 아직 어디에서 교배가 이뤄졌는지는 추측조차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크로마뇽인과 데니소바인은 유전적 교차점이 적고 표본이 적어 진화 과정에서 언제 갈라졌는지는 추측조차 못하고 있다. 이와 달리  지난해 7월에는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학 연구소에서 미토콘드리아유전자 분석을 통해, 약 47만 년에서 22만년 전 사이에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이 분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인류 표본을 구해 심도있는 분석을 진행하면 원시 인류에서 어떻게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크로마뇽인 등이 갈라져 나왔는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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