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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2031년 세계 10위권 대학 진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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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2031년 세계 10위권 대학 진입 목표”

2018.03.16 09:25
KAIST 전경. KAIST 연못 우측으로 KAIST 연구소 건물이 보인다. KAIST는 교육과 연구, 기술사업화, 국제화, 미래전략 5개 부문에 걸쳐 혁신전략을 마련해 2031년까지 세계 10대 대학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KAIST 제공
KAIST 전경. KAIST 연못 우측으로 KAIST 연구소 건물이 보인다. KAIST는 교육과 연구, 기술사업화, 국제화, 미래전략 5개 부문에 걸쳐 혁신전략을 마련해 2031년까지 세계 10대 대학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KAIST 제공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자리한 KAIST 학내에는 각종 중요 행사가 열리는 ‘터먼홀’ 강당이 있다. 미국인 과학자 ‘프레더릭 터먼’ 이름에서 따 왔다. 터먼은 1960년대 미국 스탠퍼드대 부총장을 지냈던 인물. 산업체와 대학의 협동연구를 일으켜 실리콘밸리를 ‘창업 혁신지역’으로 일궈낸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런 터먼이 우리나라 KAIST 설립에 큰 영향을 미친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터먼은 한미 양국의 요청으로 설립조사단을 조직하고 한국을 방문했다. 터먼은 KAIST 설립에 필요한 기초 조사를 벌여 KAIST의 발전상까지 제안한 ‘터먼 보고서’를 1970년 2월 제출했다. 실제로 2000년대 이전까지 KAIST 발전은 ‘터먼 보고서’에 기반을 두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KAIST 안팎에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아졌다. 이제는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 인력 양성 기관’이란 틀에서 벗어나 세계 과학계를 선도하는 과학중심 대학으로 거듭나려면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에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KAIST는 2017년 신성철 총장 취임 이후 새 발전전략 수립을 계획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내 교수 120명과 외부 인사 등을 포함해 약 150명의 국내 석학이 참여한 ‘KAIST 비전 2031 위원회’를 설립하고, 2017년 4월부터 KAIST의 미래전략을 연구해 왔다.

 

KAIST는 이런 내용을 담은 ‘KAIST 비전 2031’을 13일 공식 발표했다. 김보원 KAIST 기획처장은 “비전 2031 위원회는 제2의 터먼 보고서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수십 차례 회의를 거치며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KAIST 비전 2031 보고서는 “KAIST는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으로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대학’을 추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당면 목표는 KAIST가 설립 60주년이 되는 해인 2031년에 세계 10위권 대학에 진입하는 것이다. KAIST는 그간 ‘혁신대학’ 등 일부 분야 순위에서 세계 10위 안에 오른 적은 있지만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의 종합평가 순위는 지난해 41위에 그쳤다. 신성철 총장은 “이제는 세계를 선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비전 2031 위원회는 교육, 연구, 기술사업화, 국제화, 미래전략 등 5개 분과로 구분해 제각각 혁신 전략을 짰다. △교육은 ‘사회적 가치 창출 창의 리더십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세계 과학계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것. △연구는 ‘인류와 국가의 난제 해결 연구’를 △기술사업화는 ‘기술 가치 창출, 기업(起業)가형 대학’을 각각 목표로 삼았다. 가치를 일으키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다. △국제화 혁신 목표는 ‘월드 브리지 KAIST 2031’로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한국과 해외의 교량 역할을 맡겠다는 뜻이 담겼다. △미래전략은 ‘어떻게(How)와 무엇(What)을 함께 추구하는 대학’으로 새로운 문제를 발견해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실현 계획도 상세히 짰다. 우선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선발 전형을 대폭 바꾼다. 현재 전체 학생의 16% 비중인 일반고 학생을 2031년에는 31%까지 늘릴 계획이다. 동문 출신 전문가를 입학사정관에 기용하는 ‘동문 명예입학사정관 제도’도 도입한다.

 

내년부터는 학생들이 학사과정에서 기초를 쌓을 수 있도록 ‘무학과’ 교과과정인 ‘융합기초학부’를 개설한다. 융합학문을 하려면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 교육을 사전에 받고, 수업시간에 이를 토론하는 ‘에듀케이션 4.0’ 교육과정은 현재 581개. 이를 2031년까지 1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교수진도 확충한다. 현재 교수 1명당 학생 비율은 17.24명. 이를 2031년엔 1 대 10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676명인 교수진을 1243명까지 늘려야 한다. 퇴직 교수들의 연구역량을 신진 교수진에 전수하기 위한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마련하고 2031년까지 60개로 늘릴 계획이다.

 

관건은 역시 예산이다. 2018년 KAIST의 1년 예산은 정부출연금 약 2000억 원에 교수진이 직접 취득한 연구비 등을 포함해 8586억 원 정도다. 이를 2031년까지 연 2조 원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김 처장은 “예산이 매년 6∼8% 정도씩 늘어나야 한다는 전제”라며 “기술사업화 수익 등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지만 정부 지원도 늘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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