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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들기 전 아이, 스마트폰 멀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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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18일 09:00 프린트하기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이후 우리는 보다 편리하고 효율성 높게 물리적 어둠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늦은 밤까지 활동이 가능해져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도 이룰 수 있었지요. 하지만 현대 사회의 또 다른 병폐를 낳은 것도 사실입니다. 바로 빛 공해의 문제인데요. 빛 공해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의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 볼더캠퍼스 연구진은 미취학 아동들이 취침 전 1시간 동안 밝은 빛에 노출되면 수면촉진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산이 거의 완전히 중단되고 소등 후 적어도 50분 동안은 그 상태가 유지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밤 사이 빛 노출이 어린 아이들의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인데요. “빛의 영향과 관련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았지만 저녁 시간대의 빛 노출이 미취학 아동들의 발달 및 건강에 생리학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던 만큼 이 연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빛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말합니다.

 

GIB 제공
GIB 제공

이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건강한 3~5세의 미취학 어린이 10명을 대상으로 7일간의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첫 날부터 5일차까지 엄격한 취침시간표를 따르게 해 아이들의 신체 시계를 정상화하고 매일 저녁 같은 시간에 멜라토닌 수치가 올라가게끔 저녁 시간의 패턴을 정착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6일째 되던 날, 연구진은 아이들의 집 창문에 암막 처리를 하고 기존 조명을 낮은 와트수의 전구로 교체해 어두운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샘플을 채취하기 전에 멜라토닌 생산 타이밍과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빛을 모든 아이들에게 동일한 양으로 노출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날 오후, 연구진은 정기적으로 여러 차례 멜라토닌 수치를 평가하기 위한 타액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다음 날 아이들은 ‘동굴’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이 되었을 때 1000럭스(lux, 조명도의 단위)의 빛을 내는 밝은 테이블에서 1시간 동안 자석 타일을 갖고 놀거나 색칠을 하는 등의 놀이를 했습니다. 그 후 연구진은 샘플을 채취했고 전날 밤에 채취한 샘플과 비교했습니다.

 

연구진과 함께 밝은 테이블에서 그림 그리는 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 콜로라도주립대학교 볼더캠퍼스 제공
연구진과 함께 밝은 테이블에서 그림 그리는 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 콜로라도주립대학교 볼더캠퍼스 제공

그 결과 밝은 빛 노출 후의 멜라토닌 수치가 어두운 조명 가운데 생활했을 때의 수치보다 88%가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수치는 최소 50분 동안 그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사실 이 연구와 성인 연구의 직접 비교는 연구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과거 한 연구에서 현재 연구의 10배인 1만 럭스의 빛을 성인에게 1시간 동안 노출시켰을 때 멜라토닌 수치가 39% 낮아진 것을 보면 빛에 성인보다 아이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멜라토닌의 역할을 좀 더 알아보자면, 멜라토닌은 수면촉진호르몬일 뿐만 아니라 체온 및 혈압, 당대사 조절 등의 다른 신체 작용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에 체내에서의 멜라토닌 생산은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한편 지금 시대는 어린 아이들의 스마트폰, 태블릿PC, 게임기 등 각종 전자기기들의 사용이 급속도로 증가한 때인 만큼 잠들기 전 밝은 빛의 노출은 비단 조명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전자기기들의 사용이 우리 아이들의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을 텐데요.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조명은 이러한 전자기기의 빛의 강도보다는 훨씬 더 높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눈의 구조적 차이(예를 들어 눈동자가 더 크다든지 수정체가 더 투명한 것 등)로 인해 아이들이 성인에 비해 빛에 더 취약하다는 증거가 늘어나는 만큼 이러한 전자기기들의 사용이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더욱 심도 깊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건 그렇고 지금 현재 부모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잠들기 전 얼마간의 시간 동안 조명을 낮추고 TV 시청 또한 제한하는 등으로 빛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 이것일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생리학협회에서 발간하는 저널인 <생리학 리포트(Physiological Reports)>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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