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자율주행 첫 보행자 사망사고, 원인은 '사람'?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3월 20일 15:55 프린트하기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시 인근 템피에서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과 사람이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아직 경찰의 조사와 판단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이 자율주행차와 충돌해 사망한 사건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을 통한 첫 인사 사고이기도 하다.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은 피츠버그와 피닉스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버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자율주행 차량과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 무작위로 오는 방식이다. 1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 왔고, 데이터가 쌓이면서 점점 더 안전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 - 최호섭 제공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 - 최호섭 제공

사고의 정황은 중요한 부분이다. 사고 당시 우버 자율차량에는 승객이 타지 않았고, 운전석에는 안전을 챙기는 어시스턴트가 앉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어시스트는 언제든 운전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안전을 위해 차량이 스스로 움직이는 중에도 손과 발을 스티어링과 브레이크 페달 가까이에 두곤 한다. 차량의 센서와 시스템이 사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언제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채비를 하고, 사람도 운전석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사고라서 어떤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났는지 의문이 남는다.

공식적으로는 현장 사진 정도가 전해졌을 뿐이고 자세한 상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피닉스 경찰도 차량이 자전거를 타고 교차로를 건너려던 사람과 충돌했다는 내용 외에는 특별한 정황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사고의 원인을 사람으로 보는 듯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은 초기 조사를 진행 중인 현지 경찰들도 ‘사람이 직접 운전해도 피할 수 없던 사고’로 보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경찰이 “보행자가 어두운 곳에서 비닐 봉투가 잔뜩 매달린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갑자기 도로 안 가운데로 뛰어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버 차량은 시속 38마일 (약 65km)의 속도로 주행 중이었고, 어시스턴트는 따로 브레이크를 밟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어시스턴트는 "눈깜짝할 새에 피해자가 차 앞에 나타났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 - 최호섭 제공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 - 최호섭 제공

이번 자율주행 사고를 두고 불안한 시각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모빌아이 창업자 암논 샤슈아 박사는 지난해 자율주행 차량의 동작 알고리즘을 수학적으로 풀어 교통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데이터셋을 발표하면서 “자율주행 차량의 사고가 사람이 일으키는 사고의 3분의 1로 줄어도 사회적으로 이 기술을 용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1년에 10~20건 정도로 줄어들어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보다 낫다고 하지만 사고의 가능성이 있는 기술에는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 차량의 출발은 ‘안전’이었다. 사람은 변수가 많고, 돌발 상황에 대응도 늦게 마련이다. 이를 센서와 컴퓨터에 맡겨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은 사고 위험이 크게 줄어들긴 했다. 오랫동안 무인자동차를 시험해 온 구글의 경우도 대부분 상대방 운전자의 졸음이나 실수로 사고가 났었고,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도 지난해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에 추돌 사고를 당한 바 있다.

우버는 이 사고 직후 피닉스는 물론이고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등에 있는 모든 시범 서비스용 및 연구용 차량의 주행을 멈췄다. 우버는 지난해 사고에서도 사고 결과가 명확하게 밝혀지고 대응이 뒤따른 이후에 도로 주행을 다시 시작했던 바 있다.

 

우버는 “희생자 가족과 마음을 함께한다. 조사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우버는 “희생자 가족과 마음을 함께한다. 조사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현재까지 자율주행차량은 ‘안전하다’는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왔다. 우버도 지난해까지 총 200만 마일을 자율주행 차량으로 운행하면서 안전성을 입증해 왔다. 하지만 인사 사고의 무게는 결코 작지 않다. 사회적인 불안감을 지워내는 데에는 또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보다 안전하고, 더 안전해져야 한다는 숙제도 멈추지 않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된 알고리즘과 규제에 대해서도 돌아볼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3월 20일 15:55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12 + 8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