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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라파덕' 모델인 '오리너구리', 언제 처음 나타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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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라파덕' 모델인 '오리너구리', 언제 처음 나타났나?

2018.03.21 06:00
얼마전 유행한 포켓몬고 게임속의 고라파덕이 등장한 모습니다-어린이과학동아
얼마전 유행한 포켓몬고 게임속의 고라파덕이 등장한 모습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어리숙하게 머리를 긁적이다가도 어느새 만능해결사로 변신해 주인공을 도왔던 포켓몬스터의 고라파덕을 기억하는가? 고라파덕은 현재 호주 동부지역에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오리너구리를 모델로 만든 캐릭터였다.

 

단공류로 분류된 오리너구리는 진화적으로 조류와 파충류, 포유류의 특징을 모두 갖고있는 특이한 종이다. 조류처럼 오리형 주둥이와 알을 낳는 생식법을 가졌으며, 파충류처럼 독을 생산한다.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기 때문에 바늘두더지와 함께 가장 원시 포유류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10여년 전부터 급격한 서식지 변화를 겪고 있는 오리너구리 생존 가능성은, 마치 식어버린 포켓몬스터 고의 열기처럼,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점점 위태로워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존하는 지역별 오리너구리의 유전적 가계도를 조사한 연구가 처음으로 나왔다. 향후 유전적으로 종이 나뉜 시점의 환경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면, 멸종위기종인 오리너구리의 종족 보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Oxford University
Oxford University 제공

 

영국 옥스퍼드대와 호주 시드니대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오리너구리 각 종별 유전자를 최대로 확보해 전수조사한 결과, 비교적 최근인 약 100만년 전 고대 원시 동물에서 지역별 고유종으로 분화됐으며, 이후 유전자 교류없이 현재에 이르렀다는 연구 결과를 20일(현지시각) 학술지 ‘분자생물학과 진화’에 발표했다.

 

논문 제 1저자인 옥스퍼드대 인간유전학웰컨트러스트센터 피터 도넬리 교수는 “처음으로 (오리너구리) 전체 개체군의 규모와 유전자를 조사한 것”이라며 “과거 진행된 일부 개체분석으로는 알 수 없었던 개체군의 다양성과 분화 이유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2008년 일부 단일 개체의 유전자 분석 결과 파충류와 조류, 포유류의 특징을 모두 가진 오리너구리의 고유 유전자가 1억 6000만년 전 생겼다는 사실은 밝혀졌다.

 

연구팀은 개별 유전자가 아닌 총 57마리의 오리너구리 개체의 유전자를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고유 유전자가 생긴 시점보다 훨씬 늦은 100만년 전 크게 3개 지역에서 고유종이 분리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 현재와 유사한 지역고유종이 출현한 곳은 호주 남동부의 일부 섬으로 이뤄진 타스마니아(Tasmania) 제도와 북퀸즐랜드(North Queesland) 그리고 중앙 퀸즐랜드와 한국인 여행객이 많은 시드니를 포함하는 뉴사우스웨일(New South Wales)주 등이다.

 

 

동부 호주에서 지역별로 총 57마리의 오리너구리 개체수를 모아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약 100만년전 미지의 조상동물에서 타스마니아제도, 북부 퀸즐랜드 그리고 뉴사우스웨일주와 중앙 퀸즐랜드 등 세 지역에서 고유 오리너구리종이 분화하기 시작한 것을 알아냈다.-Oxford University 제공
동부 호주에서 지역별로 총 57마리의 오리너구리 개체수를 모아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약 100만년전 미지의 조상동물에서 타스마니아제도, 북부 퀸즐랜드 그리고 뉴사우스웨일주와 중앙 퀸즐랜드 등 세 지역에서 고유 오리너구리종이 분화하기 시작한 것을 알아냈다.-Oxford University 제공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현존하는 지역별 오리너구리의 형태와 특징을 거의 유사하게 가졌던 것으로 판단되는 시조격의 동물이 완성된 것은 약 80만년 전으로, 이들 세 지역에서 거의 동시에 출현했다고 분석했다.

 

공동 연구자인 시드니대 동물유전학및보존생물학과 제이미 곤도라 교수는 “중앙 퀸즐랜드과 뉴사우스웨일주 두 지역에선 가장 늦은 약 30만년전 각 지역종으로 분화가 완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존하는 오리너구리 종이 불과 100만년 전에 출현하기 시작해 30만년 전경 지금과 같은 종별 분화가 완성됐다는 설명이다. 포켓몬스터 고라파덕의 모델이 된 동물이 이때 완성됐다는 것이다.

 

곤도라 박사는 “태초의 오리너구리 고유 유전자를 가졌던 미지의 조상이 1억 6000만년 전 중생대 때 출현한 뒤 오랜 기간 동쪽 호주 전역에 분포하다 비교적 최근인 신생대 중기 플라이오세때 환경 변화를 겪으며 분화된 것”이라며 “지질학적 환경 변화로 서식지가 분리된 과정과 연결지어 분석하면 종별로 최적의 서식지 조건을 면밀히 확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보다 명확한 종의 서식지 환경과 영향을 알면, 멸종위기종인 오리너구리에의 보존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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