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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의 특별한 개...아마존 CEO와 산책한 로봇 개 ‘스팟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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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29일 11:53 프린트하기

로봇기술이 발전하며 이제 실제 강아지 대신 로봇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지난주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트위터에 로봇 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베조스가 선택한 로봇 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스팟미니’입니다.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스팟미니 로봇에 대해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반려로봇 시대를 상징한 한 장의 사진. – 제프 베저스 트위터 제공
반려로봇 시대를 상징한 한 장의 사진. – 제프 베저스 트위터 제공

 

아이보가 소형견이라면 스팟미니는 대형견

 

당시 베조스는 마스 2018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아마존이 매년 여는 로봇, 인공지능(AI), 우주기술 관련 비공개 회의입니다. 제프는 이 행사에 참석하며 상징적인 의미로 반려로봇과 동행하는 사진을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베조스와 함께 산책하던 로봇 ‘스팟미니’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했습니다. 1990년대 초 MIT에서 시작한 이 회사는 20여 년 동안 소니, 미국 국방부 등과 손잡고 다양한 로봇 프로젝트를 해왔습니다. 2013년 구글에 속했다가 작년에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됐습니다.

 

스팟미니의 모습은 그동안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상상하는 반려견의 모습과는 조금 다릅니다. 사람에게 애교를 부리며 사랑을 갈구하는 소니의 ‘아이보’와 달리, 무언가 투박하고 기괴한 모습입니다.

 

CES 2018에 공개돼 인기를 끌었던 소니의 ‘아이보’ - 소니 제공
CES 2018에 공개돼 인기를 끌었던 소니의 ‘아이보’ - 소니 제공

이 로봇은 네 개의 긴 다리로 성큼성큼 4족 보행을 합니다. 제조사의 홈페이지에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키우기에 적당한 작은 체구’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로 키 84cm, 체중 30kg의 적지 않은 덩치입니다.

 

스팟미니는 소형견이 아닌 대형견을 모델로 만들어진 듯하다. – 보스턴다이내믹스 제공
스팟미니는 소형견이 아닌 대형견을 모델로 만들어진 듯하다. – 보스턴다이내믹스 제공

스팟미니는 전기충전식 배터리로 작동하며 3D 시각 시스템으로 사물을 인지하고, 센서를 사용해 5자유도의 팔다리로 물건을 집어 올릴 수 있습니다. 센서에는 스테레오 카메라, 뎁스 카메라, 관성을 측정하는 IMU 센서, 위치 센서 등이 있어서 탐색을 하거나 모바일로 조종할 수 있습니다.

 

 

주특기는 ‘닫힌 문 열기’

 

스팟미니는 큰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다니며 물건을 집기도 하지만, 이 로봇의 주된 특기는 닫힌 문을 열고 나가는 기능입니다. 위험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거나 우주에서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스팟미니가 닫힌 문을 직접 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스팟미니의 손에 있는 카메라가 문 손잡이를 찾으면 몸에 있는 카메라가 문이 열리거나 닫혔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출입구를 탐색합니다. 이 과정에서 소프트웨어로 운동을 제어하고 균형을 잡아즙니다. 

 

 

이때 똑같은 스팟미니 두 대가 서로 협력해 눈길을 끕니다. 한 로봇이 문을 열어서 다른 로봇이 문을 통과할 때까지 문을 잡아준 뒤, 자신도 뒤이어 문밖으로 나갑니다. 로봇의 협동 기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기술입니다.

 

제조사는 나아가 문을 열고 나가지 못하게 물리적인 방해를 해도 스팟미니가 이를 뚫고 나가는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스팟미니가 문을 열고 나가려 하자, 연구원이 하키 스틱으로 막아냅니다.

 

스팟미니는 당황하지 않고 계속해서 문을 열고 나가려고 시도합니다. 그러자 연구원이 로봇의 꼬리를 잡고 뒤로 잡아당겼습니다. 스팟미니는 여기에 굴복해 뒷걸음을 치지만 결국 무사히 문을 열고 나가는 데 성공합니다.

 

 

 

지배하거나, 지배당하거나?

 

이 동영상은 갑자기 나타난 방해 요인에도 스스로 행동을 진행하고 조종하는 로봇의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반면, 부정적인 반응도 얻고 있습니다. 먼저 로봇 기술이 이러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공포를 느끼는 입장입니다.

 

미국 브라운대학의 컴퓨터과학자 코니 다리스는 “로봇의 세계에 대한 인식은 카메라가 수집하는 방대한 픽셀 배열이고, 행동 능력은 관절과 집게를 제어하는 ​​개별 모터의 위치 설정에 불과하다”며 “로봇이 방대한 데이터에서 중요한 정보만 선택해 제어하는 일은 무척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를 포함한 로봇공학자들이 수년간 연구한 끝에 인간처럼 움직이는 로봇 기술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목격한 사람들은 트위터를 통해 “마치 영화 ‘주라기 공원’에서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공룡처럼 무섭다”, “영국 SF드라마 ‘블랙미러’에서와 같은 공포를 느낀다”, “이제 진짜 인류의 시대가 끝나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스팟미니가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이 흡사 영화 ‘주라기 공원’에서 공룡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처럼 공포스럽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 영화 '주라기 공원' 중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살인 로봇과 신기술로 만들어진 로봇 개 - 보스턴다이내믹스, 캡처 화면 제공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살인 로봇과 신기술로 만들어진 로봇 개 - 보스턴다이내믹스, 캡처 화면 제공

또 다른 의견은 로봇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학대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SF영화나 소설 속에서처럼 ‘로봇 봉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스팟미니를 물리적으로 억압하는 모습이 과학이란 이름으로 로봇을 아무렇지 않게 학대하는 섬뜩한 모습으로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이에 제조사 측은 “이 테스트는 로봇을 짜증나게 하거나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출처 및 참고 :

 

https://www.bostondynamics.com/spot-mini

https://interestingengineering.com/the-funniest-tweets-about-boston-dynamics-dog-like-robot-opening-doors

https://news.brown.edu/articles/2018/02/robotplanning

 

 

 

※필자소개
이종림. IT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과학동아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TV 예능 ‘용감한 기자들’에 출연했다. 최신 IT기기, 게임, 사진, 음악, 고양이 등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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