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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영화] 스필버그가 같은 시기에 만든 작품들 BES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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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31일 15:00 프린트하기

할리우드에서 자타공인 천재 감독으로 불리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으로 돌아왔다. 불과 지난 2월 말,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와 작업한 ‘더 포스트’가 개봉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심지어 그 출중한 완성도를 생각한다면) 1946년생 노장 감독의 왕성한 창작력에 놀라 자빠질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나 한 사람이 평생 하나의 명작을 만들어 내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스필버그는 작품 하나하나가 오래도록 회자될 만큼 수많은 명작을 남긴 거장이다. 그 유명한 ‘죠스’부터, ‘E.T.’,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쥬라기 공원’에 ‘에이 아이(A.I).’, ‘마이너리티 리포트’, ‘우주 전쟁’, 그리고 최근 작품까지 기복 없이 훌륭한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 못해도 2-3년에 한두 작품씩은 꼬박꼬박 만들면서. 때론 1년에 두 작품씩 개봉시키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스필버그가 만든 수십 편의 영화 중에서 세 작품만 고른다는 건 필자에겐 참으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꼼수 아닌 꼼수’를 써서 오늘은 스필버그가 같은 시기에 만들어 같은 해에 개봉시킨 두 작품들을 골라 소개한다(※ 북미 개봉일 기준).

 


BEST 1. 스필버그 최고 흥행작 ‘쥬라기 공원’ & 아카데미 수상작 ‘쉰들러 리스트’
 

 

하나의 영화가 엄청나게 흥행하면서, 동시에 아카데미와 같은 영화제를 휩쓰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이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본인도 ‘E.T.’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들이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감독이 1년 동안 두 작품을 만들어서, 하나의 작품은 그 해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다른 한 작품은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등 굵직한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독차지한 예는 영화사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 주인공이 바로 스필버그가 1993년에 개봉시킨 두 작품, ‘쥬라기 공원’과 ‘쉰들러 리스트’다. 

 

박스오피스 모조 (boxofficemojo.com)에 따르면 여전히 스필버그의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되고 있는 ‘쥬라기 공원’은 부연하는 것이 민망할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스필버그는 1993년 전 세계에 공룡 신드롬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에 옮겨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10억 달러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영화계에서 공룡 신드롬은 현재 진행형인데, 스필버그는 ‘쥬라기 공원’의 후속 시리즈인 ‘쥬라기 월드’의 제작자로도 참여하고 있다.

 

영화 쥬라기 공원 중
영화 '쥬라기 공원' 중

스필버그가 ‘쥬라기 공원’과 같은 시기에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운 ‘쉰들러 리스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의해 자행된 홀로코스트(Holocaust)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지옥 같은 시기를 겪고 있던 유대인들과 천여 명의 유대인들을 구한 어느 독일인 사업가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거의 대부분 흑백으로 촬영됐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의 처참한 상황을 목도하는 충격을 안긴다. 스필버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BEST 2. 스필버그의 황금기 ‘에이 아이(A.I.)’부터 ‘뮌헨’까지
   

 

앞서 언급한 1993년 이전에도, 이후에도 스필버그는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리스트에 올리진 않았지만 1989년에도 스필버그는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과 ‘Always’(국내명 ‘영혼은 그대 곁에’)를 개봉시켰고, 1997년에는 ‘쥬라기 공원’ 2편인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와 ‘아미스타드’를 만들었다(1998년에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개봉했다!).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00년대 초반이 스필버그의 황금기가 아니었나 싶다.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미완성 프로젝트를 스필버그가 영화화시킨 ‘에이 아이(A.I.)’가 2001년 개봉했다. 정확히 1년 뒤, 스필버그는 톰 크루즈와 함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완성해 대중들에게 선보였고, 같은 해 12월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와 함께한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개봉시켰다.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과 당대 최고의 배우들(당시의 할리 조엘 오스먼트 포함!)이 만나 탁월한 작품들이 탄생했다.

 

영화 에이 아이 중
영화 '에이 아이' 중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필버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2004년에 톰 행크스, 캐서린 제타 존스와 함께한 ‘터미널’을, 다음 해인 2005년에는 다시 톰 크루즈와 작업한 ‘우주전쟁’을 개봉시켰다. 드라마에서 SF로 물 흐르듯 장르를 갈아타더니, 다시 드라마로 돌아와 2005년 말 ‘뮌헨’을 완성했다. 사실 스필버그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죠스’나 ‘E.T.’ 등 예전 작품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만, 언급한 2000년대 초반의 여섯 작품 또한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들이다. 특히 ‘에이 아이’는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BEST 3. 2018년 현재, ‘더 포스트’와 ‘레디 플레이어 원’
 

 

스필버그가 진정으로 대단한 점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엔진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욱 젊은 감각의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가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증거일 테다. 2011년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한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과 베스트셀러 원작의 ‘워 호스’를 같은 해 개봉시켰던 스필버그는 올해도 그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더 포스트’는 베테랑들이 함께 모여 만든 작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주연 배우는 메릴 스트립과 톰 행크스, 그리고 스필버그 사단으로 불리는 베테랑 제작진들이 함께 했다. 베트남 전쟁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미 국방부가 만들었던 ‘펜타곤 페이퍼’의 존재를 보도한 워싱턴 포스트지(誌)의 이야기를 담았다. 완벽히 조율된 연출, 믿고 보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보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 수십 년간 ‘슈가랜드 특급’이나 ‘컬러 퍼플’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남자 배우들과 작업해왔던 스필버그가 여자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더 포스트’의 주인공은 할리우드에서 점점 더 결연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메릴 스트립이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반면 이번 주에 개봉한 ‘레디 플레이어 원’은 전혀 다른 결의 SF 영화다. 스필버그는 소문난 게임광이자 미국 대중문화에 조예가 깊은, 사실상 그 자신이 대중문화를 선도한 장본인답게 영화 속에 (아마 그 자신이 가장 즐겼을) 잔칫상을 벌여놓았다. 어니스트 클라인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2045년 디스토피아적 배경으로 그려지는 영화는 극중 가상현실 ‘오아시스’에서 창시자가 숨겨둔 이스터에그를 찾아 모든 미션을 통과하려는 소년의 이야기다. 극중에 등장하는 그 시절 영화들 속에서(‘샤이닝’, ‘백 투 더 퓨처’, ‘터미네이터’, ‘슈퍼맨’, ‘사탄의 인형’, ‘킹콩’ 등), 만화 속에서(아키라, 건담, 아이언 자이언트 등), 게임 속에서(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스트리트 파이터 등) 관객들은 수십 수백 가지의 대중문화 아이콘들을 만날 수 있다. 성공한 ‘덕후’가 만들어, ‘덕후’라고 자부하는 관객들에게 최적화된 영화다.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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