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테마영화] 유독 눈에 띄는 배우 출신 감독들 BEST 3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4월 07일 11:00 프린트하기

4월 개봉작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유독 눈에 띄는 감독들이 있다. 4월 5일 개봉한 ‘레이디 버드’의 그레타 거윅, 4월 12일 개봉하는 ‘달링’의 앤디 서키스와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존 크래신스키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배우 출신 감독이라는 것. 특히 그레타 거윅의 ‘레이디 버드’는 그녀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까지 모두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배우 출신 감독의 등장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100년이 넘은 영화사에서 이미 많은 배우들이 메가폰을 잡았고 일부는 오래도록 회자되는 명작을 남겼다. 무성영화 시대의 찰리 채플린부터 우리도 그 이름을 익히 들어봤을 로버트 레드포드, 케빈 코스트너, 멜 깁슨, 조지 클루니, 조디 포스터, 벤 스틸러, 덴젤 워싱턴, 숀 펜, 안젤리나 졸리까지도 모두 감독 활동을 병행했거나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찰리채플린 - 영화 모던 타임즈 캡쳐
찰리채플린 - 영화 '모던 타임즈' 캡쳐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감독이 된 배우들을 할리우드에서 한 명, 아시아에서 한 명,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한 명씩만 뽑아보았다. 사실 영화 산업의 중심지인 할리우드에서만 3명(이 아니라 30명까지도)의 이름을 꼽을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 형평성을 기해 각 지역별로 1명씩을 선정했다. 세상엔 워낙 출중한 인물들이 많은 관계로 이 리스트에서 빠지면 아쉬운 이름이 있다면 독자 분들께서 덧글로 남겨주시길 바란다.

 


BEST 1. ‘밀리언 달러 베이비’, ‘그랜 토리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리우드에서 거장이라 불리는 이들은 많지만 그 중 배우 출신인 감독의 이름은 흔치 않다. 멜 깁슨, 조지 클루니, 벤 에플렉 등이 상대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올렸지만 거장의 칭호까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 사람의 이름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70-80년대 할리우드 서부극의 명맥을 잇던 배우이면서, 연출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직접 서부극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감독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각각 두 번씩 수상했는데, 앞서 언급한 ‘용서받지 못한 자’와 그의 최고작으로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작품인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통해서다. 그가 배우로도 출연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완성도와 대중성 모두 뛰어나 개봉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들이 관람했고 지난해 재개봉하기도 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작품의 특징은 보편적인 드라마 안에서 인간을 성찰하고, 작품의 깊이를 획득한다는 점이다. 어떤 스펙터클함 없이도 그의 영화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힘과 단단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가 만든 또 다른 명작 ‘그랜 토리노’가 대표적이다. 1971년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로 감독 데뷔를 한 그는 5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불과 얼마 전에도 ‘아메리칸 스나이퍼’,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을 개봉시켜 흥행에 성공했고, ‘더 15:17 투 파리’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BEST 2. ‘하나-비’, ‘기쿠지로의 여름’의 기타노 다케시
 

 

배우에서 감독이 된 인물을 아시아에서 딱 한 명만 선택하라면 누굴 골라야 할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선 그 명단에 들어갈 적절한 이름은 아직 없는 것 같다. 혹자는 ‘소림축구’와 ‘쿵푸 허슬’의 주성치나 액션 배우 성룡을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필자는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를 꼽고 싶다.

 

기타노 다케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일본에서 비트 기요시와 함께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이후 일본 연예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는 배우로도 활동하다가 ‘그 남자 흉폭하다’를 통해 처음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코미디언이자 배우, 그리고 화가로 활동했던 다케시 본인도, 영화감독의 역할이 적성에 맞았는지 이후 30년간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 왔다.

 

기타노 다케시는 유머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수십 년간 활동을 통해 쌓은 연기력, 그리고 삶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하나-비’, ‘소나티네’, ‘아웃레이지’와 같은 야쿠자 소재 영화부터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기쿠지로의 여름’ 등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를 만들기도 한다. 제27회 일본 아카데미를 휩쓸고 제2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그의 영화 ‘자토이치’는 볼거리가 가장 많은 작품이다.

 


BEST 3. ‘오로라 공주’, ‘용의자 X’의 감독 방은진
 

 

우리나라는 의외로 배우가 감독으로 전향하기에는 다소 척박한 환경이다. 특히 감독의 성별이 여성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영화를 연출하고 있는 배우 출신 감독이 바로 방은진이다. 사실 ‘똥파리’를 만든 양익준이나 ‘롤러코스터’, ‘허삼관’의 하정우, ‘여배우는 오늘도’의 문소리 등 배우와 감독을 겸하는 출중한 인물들이 있지만, 이미 충무로에서 네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한 방은진을 선택했다.

 

주로 연극 무대에서 연기 경력을 쌓았던 방은진은 영화 ‘태백산맥’과 ‘301, 302’ 출연 이후 본격적으로 필모그래피를 쌓기 시작했다. 그러던 2005년, 엄정화를 주인공으로 한 ‘오로라 공주’로 장편 영화에 입봉했다. ‘301, 302’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방은진은 이 작품으로 영평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용의자X’, ‘집으로 가는 길’, 그리고 최근 개봉한 ‘메소드’까지 충무로에 드문 여성 감독으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그녀가 만든 작품의 완성도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균형감을 갖춘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는 평가다. 그녀의 작품들은 (흥행에 실패한 ‘메소드’를 제외하고) 보통 100~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앞으로도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두었다. 언젠가 그녀의 인생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IMDB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4월 07일 11:0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11 + 5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