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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제돌이’ 방류, 한국사회에 해양생물 보호 인식 심어 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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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12일 07:46 프린트하기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세준 씨. 2013년 한국이 돌고래를 자연 방류한 사건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연구했다. -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세준 씨. 2013년 한국이 돌고래를 자연 방류한 사건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연구했다. -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제돌이’ 방류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돌고래 쇼에 동원됐던 돌고래 7마리가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이 사건은 정부와 시민사회에 해양생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켰고, 정책적으로도 동물 보호와 관리를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세준 씨(27)는 한국이 2013년 아시아 최초로 돌고래를 자연 방류한 사건의 사회적 파급 효과를 분석해 최근 국제학술지 ‘코스털 매니지먼트’ 2018년호(46호)에 발표했다. 브래들리 타타르 UNIST 기초과정부 교수와 함께 김 씨가 제1저자로 발표한 이 논문은 이달 중 온라인판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논문에 따르면 돌고래 방류 이후 시민사회의 해양생태계 보호 운동은 이전보다 활발해졌다. 돌고래를 방류한 시점과 언론매체의 보도, 시민단체의 활동이 시작된 시점 등을 연계해 분석한 결과다. 김 씨는 “고래 보호활동을 하는 비정부기구(NGO)와 시민단체, 연구기관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인터뷰 했다”며  “특정 종(돌고래)을 보호하는 운동은 생태계 전체를 아우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 자체로 상징성이 높아 사회적인 인식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16년 겨울,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에 나타난 방류된 불법포획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모습 - 사진 뉴시스 (핫핑크돌핀스 제공)
2016년 겨울,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에 나타난 방류된 불법포획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모습 - 사진 뉴시스 (핫핑크돌핀스 제공)

 

이 같은 시민단체의 활동은 관련 정책의 변화도 이끌어냈다. 해양수산부는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를 개정했다. 2015년에는 해양동물 전문가로 구성된 해양동물보호위원회의 자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해양 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의 관리와 지원 등에 관한 고시’를 새롭게 제정했다.
 

다만 김 씨는 시민단체와 정부의 온도차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민단체의 경우 돌고래 방류를 계기로 해양 생태계 보호 전반에 대한 관심을 가진 반면, 정부기관은 돌고래 종의 복지에 그치는 한계를 보였다”며 “대다수의 관련 법률들이 해양 생태계 보호라는 큰 틀에 있어서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돌고래 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조사와 동물의 복지까지 고려한 새로운 방식의 돌고래 체험시설 설립 등 후속 연구도 추진 중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 국내 관광산업에서는 이런 부분이 충분히 고려되고 있지 않다”며 “비영리단체인 ‘핫핑크돌핀스’는 고래를 쇼장에 가두는 대신, 관람객들이 직접 고래를 찾아 바다를 항해하는 프로그램을 시범운영 중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확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연과 환경에 흥미를 느껴 관련 학과에 진학한 김 씨는 2014년 입학 첫 학기에 교양과목으로 수강한 인류학 수업을 계기로 고래 보호정책과 관련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그는 “인류학을 가르치셨던 브래들리 타타르 기초과정부 교수님의 도움으로 사회과학적 연구방법론을 익힐 수 있었다”며 “현상의 원리를 밝히는 자연과학적 시각과 현상의 사회적 파급 효과와 변화를 살피는 사회과학적 시각을 두루 갖춘 환경정책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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