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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농도 미세먼지라도…경제적 취약계층이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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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17일 19:45 프린트하기

17일 동아시아 대기오염과 건강포럼
한-중-일 등 전문가들 한자리에
미세먼지 연구 결과, 정책 시사점 등 발표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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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농도의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돼도 영·유아나 노인, 경제적 취약계층의 건강이 더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M2.5의 구성 성분에 따라서도 건강 영향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연구는 이런 차이에 집중해야 할 겁니다.”
 
대기오염 역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간 하이동 중국 푸단대 교수는 17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동아시아 대기오염과 건강포럼’에서 중국이 대대적으로 진행한 PM2.5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처럼 밝혔다. PM2.5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1㎛는 100만 분의 1m) 이하인 작은 입자로, 폐와 혈관 등에 침투해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 교수는 “중국의 대기는 오랜 기간 높은 오염 수준을 유지해 왔다. 중국의 대기 질은 세계 평균보다도 높은 수준”이라며 “중국에서 실시한 다수의 역학조사에서 PM2.5는 중국인의 사망률, 질병 발생률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간 교수에 따르면 PM2.5는 특히 호흡기 질환 및 심혈관계 질환 환자의 사망률과 관련이 있었다. 중국의 연평균 PM2.5 농도는 ㎥당 56㎍(마이크로그램·1㎍은 100만 분의 1g) 수준이다. 
 
중국은 매년 중국 내 272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PM2.5의 단기 노출 효과를 분석하는 역학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2월 첸 추안솅 중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 박사팀은 이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PM2.5가 중국인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인바이런먼트 리서치’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PM2.5 농도가 ㎥당 10㎍ 증가함에 따라 전체 사망률은 0.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계 질환 환자의 사망률은 0.27%, 호흡기 질환 환자의 사망률은 0.29% 증가했다. 
 

17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동아시아 대기오염과 건강포럼’에 참석한 한국과 중국, 일본, 몽골 등의 전문가들과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이병권 KIST 원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과학적인 해결법을 찾기 위해 연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 KIST 제공
17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동아시아 대기오염과 건강포럼’에 참석한 한국과 중국, 일본, 몽골 등의 전문가들과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이병권 KIST 원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과학적인 해결법을 찾기 위해 연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 KIST 제공

전문가들은 PM2.5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환경기준조차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PM2.5가 낮은 농도에서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이다. 일본은 연평균 PM2.5 농도가 ㎥당 12㎍ 수준으로 WHO의 환경기준(㎥당 10㎍)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다카시 요리푸지 일본 오카야마대 교수는 “㎥당 35㎍ 이상일 때 가장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나긴 했지만, ㎥당 10~20㎍ 사이의 농도에서도 PM2.5가 모든 질병의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달 강화된 PM2.5 예보에 대한 국내 환경기준(일평균)에 따르면 ㎥당 0~15㎍은 ‘좋음’, 16~35㎍은 ‘보통’이다. 최근 30일간의 일평균 PM2.5 농도는 ㎥당 약 30㎍으로 나타났다.

 

앞서 벤자민 호른 미국 유타대 의생명정보학과 교수팀도 영·유아의 경우 PM2.5의 일평균 농도가 보통 수준인 ㎥당 20㎍이더라도 ㎥당 10㎍일 때보다 4주 내 발생하는 급성하기도감염(폐질환) 환자 수가 2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흉부학회지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의료 저널’ 13일자에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중국과 일본에서는 경유차 규제 강화가 PM2.5 농도 감소로 직결됐다는 과학적 증거도 나왔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제도 도입 초기인 2013년에는 연평균 PM2.5 농도가 ㎥당 90㎍이었는데 이후 지속적으로 농도가 줄어 2016년에는 ㎥당 72㎍까지 감소했다. 현재는 전국 평균이 ㎥당 50~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간 교수는 “여전히 높은 수치이긴 하지만 현재까지의 감소 추세를 보면 고무적이다. 경유차가 PM2.5의 주범 중 하나라는 점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몽골 등 동아시아 지역의 대기과학과 환경, 보건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아시아의 지리적, 사회적 특성을 반영한 미세먼지 연구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이번 자리와 같은 전문가 포럼을 정례화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배귀남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단장(KIST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주변국들과의 공동 연구를 강화할 수 있도록 협력 기회를 자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준영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2016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과 함께 국내 대기 질을 대대적으로 조사한 ‘한미 공동 대기 질 연구(KORUS-AQ)’의 정책적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게이 사토 일분 국립환경연구소(NIES) 박사는 오존과 미세먼지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고 민 후 중국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의 스모그 챔버 연구 현황을, 앰갈란 낫사그도르 몽골대 교수는 몽골 울란바토르의 PM2.5 오염원별 기여도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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