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애플, 재활용 위한 아이폰 분해 로봇 공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4월 21일 09:00 프린트하기

옛날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지난 2016년 3월 애플은 본사에서 신제품 행사를 열었습니다. 아이폰SE, 아이패드 프로 9.7 등이 소개되는 자리였는데 팀 쿡 CEO가 무대에 올라 처음 꺼내 든 이야기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소개된 첫 ‘제품’은 폐기되는 아이폰을 자동으로 분해해 재활용 제품을 분류하는 로봇 ‘리암’이었지요. 배터리, 메인보드 등의 부품은 물론이고, 아주 작은 나사 하나까지 정확히 골라내는 제품입니다.

 

로봇 ‘리암(Liam)’- 유투브 캡처
로봇 ‘리암(Liam)’- 유투브 캡처

‘이런 걸 다 소개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팀 쿡 CEO는 이 행사에서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환경 문제는 ‘책임’이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좋은 제품을 많이 팔고, 그 제품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의도도 좋지만 기업이 팔고 난 뒤의 일을 깊게 고민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사실상 ‘돈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비닐과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자원 재활용을 두고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중국의 폐기물 수입에 대한 문제도 돌아봐야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쓰레기를 버릴 때 ‘과연 재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버리는가’라는 커다란 숙제를 던진 것 같습니다. 재활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잘 버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실제로 리암을 이용해 아이폰을 재활용하고 있는데, 이 로봇 한 대는 11초마다 아이폰 한 대를 뜯어내고, 1년이면 120만 대의 아이폰을 재활용품으로 분리한다고 합니다. 애플이 모든 제품을 이 로봇 하나로 골라내지는 않겠지만 밖으로 소개된 애플의 첫 로봇 기술이 자원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한 일입니다.

 

4월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그리고 애플이 올해도 지구의 날을 맞아서 두 가지 이야기를 꺼내 놓았습니다. 재활용을 어떻게 수거하고, 또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것들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수거입니다. 애플은 재활용할 수 있고, 재생가능한 소재만으로 제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품을 다시 거두어들이는 것부터 꽤 중요한 일입니다.

 

애플은 원래 제품을 재활용, 혹은 보상판매 용도로 돌려받고 있습니다. 근래의 제품들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의 금액을 주고 되사기도 하고, 작동하지 않거나 아주 오래돼서 쓸 수 없는 제품을 받기도 합니다. 애플 제품은 애플 스스로가 가장 잘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은 결국 다시 애플로 돌아가도록 하는 프로그램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가로수길에 애플스토어가 생기면서 아이폰과 맥 등 기존에 쓰던 제품을 반납하면서 일정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4월20일부터 30일까지 애플은 이 프로그램에 기부 프로그램을 더하기로 했습니다. 재활용이든, 보상판매든 이용자가 애플 제품을 다시 돌려주면 애플이 바로 환경 보존을 목표로 하는 국제보존협회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전 출시된 ‘아이폰8 프로덕트 레드 스페셜 에디션’이 판매될 때마다 에이즈 퇴치를 위한 레드 재단에 기부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애플은 이런 특정 캠페인을 이용자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프로그램과 성과가 꽤 명확하게 진행됩니다.

 

두 번째는 재활용을 위한 분해 로봇 ‘데이지(Daisy)’입니다. 앞서 소개한 리암의 동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할도 똑같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리암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효과적인 재활용을 위한 기술이 더해졌습니다.

 

재활용을 위한 분해 로봇 ‘데이지(Daisy)’- 애플 제공
재활용을 위한 분해 로봇 ‘데이지(Daisy)’- 애플 제공
재활용을 위한 분해 로봇 ‘데이지(Daisy)’- 애플 제공
재활용을 위한 분해 로봇 ‘데이지(Daisy)’- 애플 제공

데이지는 9가지 아이폰을 분해할 수 있고, 한 시간에 아이폰 200대를 분해, 분류할 수 있습니다. 리암의 속도가 시간당으로 공개됐던 적은 없는데, 1년에 120만 대를 분리한다고 했으니 단순하게 계산하면 시간당 약 140대 수준인 셈입니다. 데이지는 이보다 더 빠르게, 많이 분해할 수 있다는 정도로 보면 됩니다.

 

재활용을 위한 분해 로봇 ‘데이지(Daisy)’- 애플 제공
재활용을 위한 분해 로봇 ‘데이지(Daisy)’- 애플 제공
재활용을 위한 분해 로봇 ‘데이지(Daisy)’- 애플 제공
재활용을 위한 분해 로봇 ‘데이지(Daisy)’- 애플 제공

재미있는 것은 이 데이지 역시 리암의 일부 부품을 재활용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메시지는 보여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정도로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는 애플의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원 재활용에 대한 노력까지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을 겁니다.

 

아참, 가로수길을 비롯해 전 세계의 애플스토어는 21일부터 입구의 사과 로고에서 잎이 초록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에이즈의 날을 비롯해 애플이 관심을 갖는 특정 이벤트에 로고 색을 바꾸는 것인데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 필자소개

최호섭. PC사랑을 시작으로 최근 블로터까지 IT 분야만 팠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노트북과 팜 파일럿 PDA는 순간이 아니라 인생을 바꿔 놓았다. 기술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역사와 흐름을 읽고자 한다. 세상은 늘 배울 게 많고, 기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4월 21일 09:0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16 + 3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