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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던 여학생은 어디로 갔을까?…통계로 보는 ‘82년생 공대 여성’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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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20일 19:35 프린트하기

※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가 현재 30대 중후반인 1982년생 여성 공학인의 삶을 국가 통계를 이용해 인포그래픽으로 재구성했다. 공대 여성은 처음 전공을 선택할 때부터 졸업 및 입사, 진급 등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과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전체 신입생의 20%에 육박하던 공대 여학생은 취업과 진급을 거치며 점점 이탈해, 10여 년 뒤 직장의 중간관리자(팀장)급이 되면 전체의 3.8%로 줄어들어 있다. 경력 단절에 따른 임금 손실도 다른 전공에 비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그 많던 여학생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사진 뉴시스 제공
그 많던 여학생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사진 뉴시스 제공

1. 2001년 - 대학 입학부터 소수
공대 입학할 때부터 소수자다. 1982년생은 주로 2001년 대학에 입학했다. 그 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보를 분석한 ‘2012 여성과학기술인 양성 및 활용 통계 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전국 공대생 가운데 여학생의 비율은 19%인 1만9802명이었다. 입학과 동시에 ‘아름이(공대 여학생의 애환을 소재로 한 한 TV 광고 속 주인공 이름. 소수자인 여성 공대생의 대명사)’가 된 이들은 과도한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학교 행사 등에서 보이지 않는 배제와 차별을 겪었다.

 

2009년 KTF SHOW 공대 아름이 CF 캠쳐화면
2009년 KTF SHOW '공대 아름이' CF 캡쳐화면

 

2. 2006년 취업과 승진 – 보이지 않는 천장

그래도 대학생활은 이들에게 마지막 봄날이었다. 2006년, 졸업하자마자 험난한 취업 차별이 시작됐다. 한국교육개발원 취업통계연보를 재분석한 ‘2006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006년 공대를 졸업한 여성의 취업률은 63.2%로 남성 70.6%보다 7.4%포인트 낮았다.

 

2006년 공대를 졸업한 여성 취업률은 63.2%였다.
2006년 공대를 졸업한 여성 취업률은 63.2%였다.

 

 

공대가 다른 전공보다 취업이 잘 된다던 시절이지만, 같은 이공계 자연과학 전공 남성의 취업률(66.6%)보다 낮은 수치다. 전공인 공학을 살려 취업한 비율도 남성보다 낮았다. 여성은 3분의 2인 64.8%만 전공과 관련이 있는 직장에 취업했는데, 남성은 80% 이상이 전공을 살렸다.

 

 

연구직으로 가면 남녀 차이는 더 커진다. 2006년 민간기업 연구기관 정규직 신규채용자 중 여성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같은 해 기업 연구기관의 중간관리자급 이상의 여성 비율은 3.8%였고, 고위직으로 갈수록 비율은 계속 줄어 임원급은 0.8%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인 2016년 통계를 보면, 중간관리자가 7%, 임원이 2.6%로 10년 사이에 조금 늘어났지만 여전히 극소수다.

 

 

3. 2012년 경력단절 – 중단인가 끝인가
막 서른을 넘긴 2012년에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기다리고 있다. ‘2012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30대 초반 공학 전공 기혼 여성의 42.4%가 임신, 출산, 육아로 경력 단절을 겪었다. 2013년 여성가족부가 펴낸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실태조사 보고서를 재분석한 결과, 경력이 단절된 공학 전공 여성이 재취업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5년에 이르렀다. 그나마 재취업에 성공해도 경력 단절 전보다 약 66만 원 깎인 평균 110만 원의 월급으로 일해야 했다. 자연계열 임금 격차 약 36만 원, 의약 18만 원, 인문계 26만 원 등 다른 분야보다 월등히 차이가 컸다.

 

 

4. 2018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길
2018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6년 기준으로, 여성 과학기술인은 30대 초중반을 거치며 취업률이 80%에서 60% 아래로 급격히 떨어지고, 이후 영영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한다. 남성이 60대 직전까지 90% 중후반대를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결혼에 의한 경력단절이 유력한 이유로 꼽힌다. 공학 전공 미혼여성의 2016년 취업률은 85.5%인데 기혼여성의 취업률은 57.8%로 급락한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등 일과 가정 생활을 양립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공학 분야 특성상 대체 인력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박상희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정책제도팀 주임PM은 “2016년부터 대체 인력의 중요성에 주목해 연구를 시작해 올해부터 ‘과학기술분야 R&D 대체인력 활용 지원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체 인력을 지원해 여성 연구원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안정적으로 쓰고, 기업이나 연구기관은 인력 공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게 목표다. WISET은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R&D 현장에 조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여성과학기술인 R&D 경력복귀 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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