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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유목민’ 바자우 족이 숨 오래 참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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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24일 11:20 프린트하기

열대 바다를 잠수 하고 있는 남아시아 바자우 족의 일원 - cell
열대 바다를 잠수 하고 있는 남아시아 바자우 족의 일원 - cell

이번 주 학술지 '셀' 표지는 열대 바다를 잠수하고 있는 한 남성의 사진을 담고 있다. 남성은 동남아시아 바자우 족의 일원. 바자우 족은 인도네시아 자바 섬 동쪽 및 팔리핀 남쪽 일대에 퍼져 사는 사람들로, 바다에 설치한 수상가옥이나 뗏목 위에서 생활해 '바다의 유목민'으로 불린다. 이번 호 셀의 표지에 이들이 등장한 이유는, 게놈 해독 연구를 통해 바다 생활에 특화된 바자우 족 고유의 신체적, 유전적 특징을 처음 밝혀냈기 때문이다.

 

바자우 족은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 긴 시간 잠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관광객이 던진 동전을 찾아 바다 속으로 잠수해 들어가기도 하고, 사냥을 하기도 한다. 전체 작업 시간의 60% 이상을 수중에서 보내며, 나무로 만든 고글 하나를 끼고 최대 70m까지 잠수한다. 잠수를 하는 동안은 숨을 참는다. 이런 잠수 문화는 1000년 이상 지속돼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자우족의 분포 범위. 녹색이 바자우 족이 사는 곳이다. -사진제공 W(Obsidian Soul)
바자우족의 분포 범위. 녹색이 바자우 족이 사는 곳이다. -사진제공 W(Obsidian Soul)

멜리사 일라도 덴마크 코펜하겐대 지구유전학센터 연구원팀은 이런 극단적인 잠수가 필요한 환경이 바자우 족의 신체적 진화를 이끌었으리라고 보고 게놈 해독을 통해 연구했다. 과거에도 극단적 생활 환경을 지닌 인류가 독특한 신체적 적응을 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바자우 족과 비슷하게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 적응한 인류로 티베트 고산 지역 사람들이 있다. 2010년부터 이뤄진 여러 연구에서, 저산소증을 견디기 위한 다양한 유전적 변이가 확인됐다.

 

필리핀 남부 바자우 족의 수상가옥. -사진 제공 Travelbusy.com
필리핀 남부 바자우 족의 수상가옥. -사진 제공 Travelbusy.com

 

일라도 연구원팀은 59명의 바자우 족의 게놈 데이터에서 숨을 참는 데 특화된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PED10A와 BDKRB2가 대표적이었다. PED10A은 비장의 크기를 증가시키고 갑상샘의 기능을 조절해 적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실제로 연구팀이 바자우 족의 비장 크기를 측정해 본 결과, 농경을 주로 하는 대조군(살루안 족)은 약 110cm³ 정도인 데 반해 바자우 족은 약 170cm³로 1.5배가량 컸다. BDKRB2는 잠수 능력과 관계되는 유전자로,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뇌와 심장, 폐 등 중요한 장기의 조직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되도록 돕는다.

 

연구팀은 "인류의 문화와 인체 생물학이 수천 년에 걸쳐 공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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