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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최대인 고구마, 북한 식량부족 해결에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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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29일 11:00 프린트하기

※편집자주.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다.  ‘2018 남북정상회담’의 표어는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정해졌다. 어렵게 찾아온 대화의 기회가 평화의 시작이 되기를 기원하는 바람에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평창동계올림픽 직후인 지난 3월 각 분야 과학기술인들을 모아 머리를 맞댔다. 화해모드에 들어선 남북이 과학기술 교류를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분야를 도출하기 위해서다.

이번 과학동아 5월호 시사기획에서는 4·27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분주한 남북 과학기술계의 움직임을 다뤘다.  그 중 ▲광물자원 개발 ▲백두산 연구 ▲재난 대응 ▲식량 안보 ▲전통 의학 분야를 차례로 싣는다. 

 

[남북 과학기술 협력 분야] 식량 안보  

 

2006년 7월 북한의 감자밭에서 ‘씨감자’ 연구를 위해 머리를 맞댄 남북 과학자들의 모습. - 곽상수 한국생명공 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제공
2006년 7월 북한의 감자밭에서 ‘씨감자’ 연구를 위해 머리를 맞댄 남북 과학자들의 모습. - 곽상수 한국생명공 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제공

식량부족은 오랫동안 이어진 북한 사회의 문제로 꼽힌다. 국제 사회에서 북한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식량 원조가 줄어든 탓에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2015년 기준 북한의 곡물자급률은 70~80%에 이른다. 1960년대 90%였던 남한의 곡물자급률은 현재 24% 수준이다.

 

그간 김일성 정권은 옥수수, 김정일 정권은 감자로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하지만 옥수수와 감자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이 필요한 만큼 북한의 상황에 맞지 않았다.

 

현재 국내 과학계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고구마가 북한 식량부족의 구원 투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위 사진)은 “북한의 식량 및 영양수준은 남한의 1960년대와 비슷하다”며 “황폐한 토양, 부족한 비료와 화학농약 영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고구마가 북한 식량부족의 대안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곽상수 한국생명공 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권예슬 기자 제공
곽상수 한국생명공 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권예슬 기자 제공

우선 고구마는 탄수화물을 제공하는 전분 작물 중 수분 이용량이 가장 적다. 비료가 없어도 잘 자라 재배가 쉽다. 또 항산화능력이 높아 방사능으로 오염된 토양에서도 다른 작물에 비해 비교적 잘 자라는 편이어서 핵실험으로 오염된 북한의 토양에도 적합하다.

 

재배 시 얻을 수 있는 탄수화물 함량이 단위면적당 가장 높아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200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단위면적(1000m²)당 옥수수는 연간 1명, 쌀은 2.4명, 감자는 3.4명을 부양할 수 있는 탄수화물을 생산한다. 고구마는 3.9명으로 가장 많다.

 

북한도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지만 생산량은 낮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북한은 총 면적 320km²에서 연간 43만6000톤(t)의 고구마를 생산한다. 고구마는 위도가 높을수록 생산량이 증가해 북한이 남한보다 재배에 유리하다. 1990년대의 남한이 1만m²의 토양에서 22t의 고구마를 수확했지만, 북한은 현재도 1만m²에서 13.6t의 고구마를 수확하는 수준이다.

 

곽 책임연구원은 “적합한 품종을 고르고, 생육 방식을 달리한다면 단위면적 당 수확량을 두 배 이상 높여 25t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옥수수, 감자, 밀 등의 재배지를 고구마 밭으로 전환하면 식량난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6년 당시 과학기술부는 ‘남북과학기술교류협력사업’의 일환으로 ‘한반도 식량해결을 위한 내한성 고구마 개발’이라는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우리 과학자들은 2006년 7월, 2007년 5월 북한에 방문해 평양농업과학원 산하 농업생물학연구소, 북한 밭작물 연구소 고구마육종연구실과 함께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GIB 제공
GIB 제공

고구마를 이용한 북한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댈 경우 일차적으로는 북한 지역에 적합한 고구마 품종을 선발하는 작업부터 진행해야 한다. 이후 무균 묘를 생산해 북한 현지에 시범적으로 재배해야 한다. 이후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적정 저장기술을 구축하는 등 순차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고구마를 이용한 기능성 건강식품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도 가능하다.

 

곽 책임연구원은 “255년 전 대마도를 통해 한반도로 들어온 고구마는 남한을 거쳐 북한까지 퍼졌다”며 “공동연구를 통해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고, 남한의 식량 수급불균형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동아 5월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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