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일단 '시간통일'부터? 남북한 표준시 다른 이유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4월 29일 15:30 프린트하기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간의 통일'을 약속했다. 

 

같은 한반도에 있지만, 북한의 시간은 우리보다 30분 늦다. 2015년, 일본과 같은 표준시를 쓰지 않겠다며 독자적인 평양표준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북한이 다시 우리와 같은 서울표준시를 쓰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29일 오전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북한 핵실험장 폐쇄 시 대외 공개와 북한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전했다. - 뉴시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29일 오전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북한 핵실험장 폐쇄 시 대외 공개와 북한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전했다. - 뉴시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춘추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관련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표준시보다 30분 늦은 평양표준시를 서울표준시에 맞추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 내외 간 환담에서 "평화의집 대기실에 걸린 시계 2개가 각각 서울과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보니 가슴 아팠다"며 시간 통일을 제안했다. 북한이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도 밝혔다. 

 

우리나라는 현재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를 정해 쓰고 있다. 이는 일본 표준시와 같은 것으로, 우리나라 서울을 지나는 동경 127도 30분과는 약 30분의 시차가 있다.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 간 교류협력에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 표준시가 뭐길래?...우리가 태양시보다 30분 빨리 사는 이유

 

지구는 자전을 하기 때문에 지역마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태양을 기준으로 하는 태양시도 경도에 따라 달라진다. 경도가 15도씩 동쪽으로 옮겨갈 때마다 시간은 1시간씩 빨라진다. 

 

한 지역의 정확한 시간, 즉 지방시는 태양이 정확히 남쪽 하늘을 지나는 시각을 정오로 삼아 정해진다. 하지만 이 시각은 지역마다 다르다. 같은 나라 안에서 시간대가 제각각이면 생활에 큰 불편이 따른다. 그래서 보통 특정 지방의 지방시를 전국이 공통으로 사용한다. 이것이 표준시다. 

 

세계 각국은 보통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 0°로 해 경도 15°마다 1시간씩 차이가 나는 표준시를 쓴다.

 

● 한국 표준시 변동의 역사 

 

우리나라의 현재 표준시는 그리치니 기준 시간 (UTC+0)과 9시간 차이나지만, 태양을 기준으로 한 서울이나 평양의 실제 시간과는 8시간 30분 정도 차이가 있다.   

 

세종대왕 때인 1437년 완성된 해시계 앙부일구는 서울 종묘 남쪽 인근에 설치되었는데, 이 시계에 나타난 시각 역시 UTC+0과 8시간 28분의 차이가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 중인 앙부일구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 중인 앙부일구

우리나라가 처음 표준시를 정한 것은 1908년이다. 대한제국이 동경 127도 30분 기준인 UTC+8:30을 한국 표준시로 정해 시행했다. 하지만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1912년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일본 표준시 (UTC+9:00)으로 표준시가 바뀐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이던 1954년 다시 127도 30분 기준으로 표준시를 변경하지만, 1961년 박정희 정부 때 다시 일본 표준시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2015년 광복절에 북한은 127도 30분으로 기준을 변경한다고 선언, 한국과 30분의 시차를 갖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표준시를 우리나라 실제 시간의 흐름에 맞춰 변경하자는 움직임이 간간히 있었다. 하지만 표준시는 한 나라 안 모든 사람들의 생활과 업무, 행정의 기준이 되는 시간이며, 외국과 교류할 때도 필요한 공통 약속이라 함부로 손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대부분 국가들이 국제표준시에서 한시간 단위로 시차를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세희 기자

hahn@donga.com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4월 29일 15:3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15 + 10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