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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서 등록금 내고 교수 ‘갑질’에 치이고”…서글픈 대학원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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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01일 18:00 프린트하기

한국연구재단, 청년과학자 2329명 대상
애로사항-미래 고민거리 등 설문조사
  

10년, 30년 뒤에도 연구자를 꿈꾼다는 청년과학자들이 과도한 행정 업무와 부적절한 연구비 집행 등으로 연구와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달 석·박사과정 대학원생과 박사후연구원 등 청년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도 청년과학자의 애로사항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한국연구자정보(KRI)에 등록된 연구자와 최근 3년 간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연구 과제에 참여한 연구자 2만7158명 중 2329명이 응답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5.5%(595명)는 현재의 애로사항을 묻는 문항에서 연구 수행 관련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등록금, 생활비 등 경제적 어려움은 23.6%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자료: 한국연구재단
자료: 한국연구재단

연구수행 관련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로는 행정 업무 과다 및 연구비 처리 불합리(26.7%)와 개인 연구와 과제 병행에 따른 시간 부족(17.0%), 전공 및 관심 분야의 지원 과제 부족(14.5%) 등이 꼽혔다. 응답자 중 한 명은 “한국에서는 대부분 대학원생이 연구를 주도한다. 전문가가 아닌 초보자가 하니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을 수도 없고 독학을 해서 각자도생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연구 주제와 무관한 작업이 너무 많다. 내 자신이 연구하는 학생인지 싸게 부리는 행정조교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경제적 어려움의 원인에는 낮은 급여 및 수당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이 36.0%로 가장 높았고, △생활비 부담 △등록금 부담 △생활과 연구 업무 간 균형 유지 어려움 △4대 보험 및 복리후생 비보장 등 4가지가 전반적으로 다 어렵다는 답변도 36.5%나 나왔다. 응답자들의 현재 소득 규모는 연간 1000만~2000만 사이가 39.2%로 가장 많았고, 연간 1000만 원(월 83만 원) 이하도 30.8%로 집계됐다. 학비와 생활비를 본인의 인건비 등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58.7%나 됐다.

 

행정적 부담-불합리한 연구비 처리
연구 수행 어려움…미래에 대한 불안감↑
낮은 급여로 인한 생활비 부담까지

 
특히 고학력일수록 경제적 어려움보다는 연구수행 관련 어려움과 진로 고민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수행 관련 어려움은 박사후연구원(31.5%), 박사과정생(26.8%), 석사과정생(20.8%) 순으로 비중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경제적 어려움은 박사과정생(25.7%), 석사과정생(25.4%), 박사후연구원(15.1%) 순이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은 연구 수행 관련 어려움이 26.2%로 가장 높은 반면, 여성은 경제적 어려움이 26.8%로 가장 높았다.
 
교수의 우월적 지위에 따른 수직적 연구실 문화, 부적절한 연구비 처리 요구, 인권 유린 문제도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응답자 중 한 명은 “교수의 ‘갑질’과 협박에도 고개 숙여야 하고 빚내서 등록금 내고 일하는 노예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응답자도 “학생임금으로 지급되는 연구수당 중 학비를 제외한 금액은 모두 실험실 통장으로 들어가는데 일부는 컴퓨터 모니터, 공기청정기 등 교수 개인물품 구입에 사용된다”고 답변했다.

 

미래의 고민거리를 묻는 질문에서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24.4%(566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양질의 일자리(고용안정성 및 급여) 부족도 17.3%(402명)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상대적으로 더 높았고 자연과학계열 전공의 응답자에게서 가장 높게, 공학계열 전공의 응답자에게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들이 꿈꾸는 10년, 20년, 30년 뒤 직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모두 연구원이었다. 갖고 싶은 직장 1순위로는 대학(41.0%)과 공공 연구소(32.4%)가 꼽혔다. 직장 선택 시 최우선 고려사항은 개인 꿈의 실현(28.0%)과 고용 안정(23.5%)이 상위권을, 조직문화(3.6%)나 사회적 명예(2.7%) 등은 하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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