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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고양이로다…고양이 연구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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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03일 14:00 프린트하기

    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香氣(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봄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生氣(생기)가 뛰놀아라

 

 

이장희 시인은 ‘봄은 고양이로다’에서 봄을 고양이에 빗댄 아름다운 시구들을 읊었습니다. 포근한 털에 햇볕을 받으며 그릉그릉 낮잠 자는 고양이에게 봄은 잘 어울리는 계절인 듯합니다. 따뜻한 봄날에 더욱 궁금해지는 고양이에 대한 흥미로운 과학을 소개합니다.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고양이도 봄을 탄다?

 

추운 계절이 지나고 봄이 오면 괜히 몸이 나른해지고 입맛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봄을 타는’ 경우인데요. 봄이 오면 누구보다 좋아할 것 같은 고양이도 실제로는 봄을 탄다고 합니다.

한 연구에서 38마리의 고양이를 6년 간 관찰한 결과, 고양이들은 1~2월, 10~12월에 식욕이 가장 왕성했습니다. 반면에 3~5월과 9월은 먹이 소비가 확연히 줄었고, 6~8월 여름철에는 입맛이 가장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많이 먹을 때와 적게 먹을 때의 먹이 소비량은 최대 15%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포유동물인 고양이에게 일광과 기온의 계절적 변화는 호르몬을 변화시키고 신진대사 및 음식 섭취에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기온이 상승하면 활동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봄에는 뇌와 호르몬 반응으로 인해 음식 섭취가 줄어들며 세포 대사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반대로 겨울이 다가오면 반대의 반응이 일어납니다. 온도가 낮을수록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 소비가 필요합니다. 일광이 짧아지면 체내에 지방을 저장하기 위해 더 많이 먹게 되는 것이죠. 봄, 여름철에는 집사들이 고양이의 식욕이 너무 떨어지지 않는지 지켜보는 게 좋겠습니다.  

 

봄, 여름철에는 활동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양이의 식욕을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 사진 pixabay 제공
봄, 여름철에는 활동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양이의 식욕을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 사진 pixabay 제공

 

 

 

 

맛이 어떠냐옹?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미각이 더 예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솜사탕, 마시멜로우를 맛보는 고양이의 이미지는 우리에게 친근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개나 생쥐는 단맛을 느끼지만 고양이는 단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단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단백질 T1R2와 T1R3가 결합한 수용체가 있어야 하는데 고양이는 T1R2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의 일부가 손실됐기 때문입니다. 단백질을 주로 섭취하는 고양이에게 탄수화물의 단맛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고양이가 달콤한 간식을 먹을 때 쫓아와서 킁킁 거린다면 단맛이 아니라 지방성분의 맛 때문일 것입니다.

 

단맛 대신 고양이들은 물맛을 잘 느낍니다. 고양이는 물에 대한 수용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물이 밋밋하지 않고 맛있게 느껴집니다. 특히 고양이들은 튀어오르거나 흐르는 물을 마시기를 더 선호합니다. 고양이들은 개처럼 목말라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수분섭취가 중요한데요. 평소 고양이가 물을 적게 마신다면 물의 위치를 바꾸거나, 더 재미있게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도록 합니다. 

 

고양이는 물에 대한 수용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물맛을 잘 느낀다 - 사진 pixabay 제공
고양이는 물에 대한 수용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물맛을 잘 느낀다 - 사진 pixabay 제공

 

하루에 몇 시간이나 잘까?

 

고양이는 잠꾸러기 동물 중 하나죠. 사냥의 본능을 갖고 있는 고양이들은 충분한 에너지가 채워지지 않으면 먹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냥을 할 때는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에너지를 충분히 축적하기 위해 잠을 자두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하루 16시간에서 20시간까지 잡니다. 하루의 약 70%를 자면서 보내는 것이죠. 하지만 고양이의 잠은 인간과 다릅니다. 고양이도 깊이 잠드는 REM 수면을 경험하지만, 자면서도 항상 귀와 수염이 안테나처럼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상한 소음으로 인해 잠에서 깨면 곧바로 인지하고 대응합니다. 

 

물론 집안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은 굳이 먹이를 위해 사냥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냥 본능은 변하지 않습니다. 집사가 혹여나 자신의 식사를 치워버릴지도 모를 위험에 대비해, 낮 동안 충분한 수면으로 에너지를 축적하고 저녁에는 일어나서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고양이는 깊은 수면상태에서도 귀와 수염이 소음을 바로 인지하고 대응한다.  - 사진 pixabay 제공
고양이는 깊은 수면상태에서도 귀와 수염이 소음을 바로 인지하고 대응한다.  - pixabay 제공

 

고양이의 그르릉은 치유 수단 

 

고양이는 낮에 곤히 잘 때나, 집사가 쓰다듬을 때 ‘그르릉’하는 소리를 내곤 합니다. 아기 고양이때부터 그르릉 소리를 냅니다. 대개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는 신호로 알고 있죠. 사람이 고양이에게 다가갈 때 고양이가 그르릉거린다면 기쁘고 반갑다는 뜻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의 그르릉거리는 소리는 단지 기분 표현을 넘어 의학적으로 치유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르릉거리는 소리는 고양이의 후두와 횡격막 근육 사이의 호흡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독특한 소리입니다. 25~150헤르츠 사이의 일정한 패턴과 빈도로 음향 주파수가 생성될 경우 골밀도를 향상시키고 치유를 촉진하는 작용을 합니다. 

 

때로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견디기 위해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고양이가 즐겁고 편안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도 그르릉거린다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거나 부상을 당한 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르릉거리는 소리는 단지 기분 표현을 넘어 의학적으로 치유 효과가 있다. - 사진 pixabay 제공
그르릉거리는 소리는 단지 기분 표현을 넘어 의학적으로 치유 효과가 있다. - 사진 pixabay 제공

 

고양이를 위한 완벽한(?) 음악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혹시 사람처럼 음악을 들으며 치유할 수는 없을까요? 고양이가 좋아할 만한 음악은 어떤 것일까요? 미국 위스콘신대학과 메릴랜드대학의 동물행동 과학자들은 이런 궁금증을 갖고 고양이를 위한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연구팀은 “고양이가 의사소통을 하거나 그르릉거릴 때 위에서 아래로 미끄러지는 주파수가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고양이 음악도 그러한 패턴을 적용해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고양이 음악을 40여 마리의 고양이에게 틀어줬습니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나 포레의 엘레지 등 인간의 음악과 고양이를 위해 만든 음악을 틀어줄 때를 각각 비교해 관찰했습니다. 

 

실험결과 고양이는 G 선상의 아리아보다 그르릉거리는 패턴을 적용한 고양이 음악을 선호했다. - 사진 pixabay 제공
실험결과 고양이는 'G 선상의 아리아'보다 그르릉거리는 패턴을 적용한 '고양이 음악'을 선호했다. - 사진 pixabay 제공

 

그 결과 고양이는 인간과 다른 고양이만의 음악을 더욱 선호했습니다. 고양이 음악을 틀어줬을 때 고양이들은 흥분해서 연구자에게 다가왔으며, 종종 향기 땀샘을 문지르며 물체에 영역 표시를 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음악을 동물보호소나 수의사에게 보내 고양이들이 침착하게 있어야 하거나 힐링이 필요할 때 틀어주도록 했습니다. 혹시 고양이의 정서를 위해 새로운 자극을 찾고 있는 집사가 있다면 다음의 샘플 음악을 들려주기를 바랍니다. 

 

 

▼ 연구진이 직접 만든 고양이 음악 중 하나인 ‘Cozmo's Air’

https://soundcloud.com/wnpr/cat-music-cozmos-air

 

 

*출처 및 참고 :

https://www.petmd.com/blogs/thedailyvet/ktudor/2012/june/seasons_affect_your_pets_appetite-23895

https://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strange-but-true-cats-cannot-taste-sweets/

http://cattime.com/cat-facts/11135-surprising-facts-about-cats-and-their-weird-relationship-with-water

https://asa.scitation.org/doi/abs/10.1121/1.4777098

https://www.care2.com/greenliving/how-much-do-cats-sleep.html

https://www.appliedanimalbehaviour.com/article/S0168-1591(15)00060-X/abstract

 

 

 

※필자소개
이종림. IT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과학동아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TV 예능 ‘용감한 기자들’에 출연했다. 최신 IT기기, 게임, 사진, 음악, 고양이 등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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