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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과학덕후를 위한 서울 나들이, 사이(sci)비게이션으로 알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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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04일 14:00 프린트하기

과학덕후들을 위한 서울 속 과학나들이 - 사진 GIB 제공
과학덕후들을 위한 서울 속 과학나들이 - 사진 GIB 제공

 

 

내일부터 3일간 5월의 황금연휴다. 어린이날 겸 황금연휴 겸 멀리 나들이를 나가면 딱 좋겠지만, 갈만한 곳은 발 빠른 사람들이 이미 선점했다. 그렇다고 이 연휴를 그냥 보낼 수 있나. 사람 붐비는 곳은 싫고, 나들이는 나가고 싶은 ‘과학 덕후’들을 위해 기자가 서울 속 과학 나들이 장소를 물색했다. 일명 ‘사이(sci)비게이션’ (최근 인기몰이 중인 ‘전지적 참견 시점’의 패널, 이영자 씨의 ‘맛비게이션’을 패러디했다). 의외로 서울에도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과학 맛집’들이 숨겨져 있다. 

 

● 과학 서적과 함께 보내는 연휴, VR 체험과 맛집 탐방은 덤!

 

사람이 북적이는 곳은 가고 싶지 않고, 그래도 의미 있는 연휴를 보내고 싶은 가족, 연인, 친구들에게 딱 맞는 코스는 바로 ‘과학 서점’이다. 우리나라에 과학 서적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서점은 단 2곳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책과얽힘’, 그리고 서울 삼청동의 ‘갈다’다. 

 

1927년에 벨기에에서 열렸던 솔베이 회의의 사진. 역사적인 물리학자들이 양자역학에 대해 토론했던 이 회의는 아직도 물리학계의 전설처럼 남아있다. 회의 참석자 29명 중 17명이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책과얽힘에는 이 역사적 사진이 크게 걸려있다. - 최지원 제공
1927년에 벨기에에서 열렸던 솔베이 회의의 사진. 역사적인 물리학자들이 양자역학에 대해 토론했던 이 회의는 아직도 물리학계의 전설처럼 남아있다. 회의 참석자 29명 중 17명이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책과얽힘에는 이 역사적 사진이 크게 걸려있다. - 최지원 제공

‘책과얽힘’은 지난해 2월 문을 연 과학전문 서점이다. 강남구청역 3번출구로 나와 바로 오른쪽으로 꺾어 쭉 걷다 보면 건물들 사이에 가려진 작은 책방이 눈에 띈다. 약 14평 남짓한 공간으로 책방이라기 보다는 편안한 카페 같은 분위기다. 이 곳에는 물리학, 공학, 뇌과학 등의 과학 서적들이 있고, 수학, 경제학, 철학 등 다른 분야의 책들도 일부 준비돼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물리학이다. 

 

과학서적이 빼곡히 놓여진 책장. 물리학 책이 가장 많다. - 최지원 제공
과학서적이 빼곡히 놓여진 책장. 물리학 책이 가장 많다. - 최지원 제공

199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리언 레더먼이 쓴 ‘신의 입자’, 2016년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도 해 화제가 됐던 물리학자 리사 랜들의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와 같은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만히 책을 보고 있자니, 서점 대표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가령 대형강입자충돌기(LHC)에 대해 쓴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의 저자 리사 랜들은 이론물리학자지만, 책을 보면 웬만한 실험 물리학자 못지 않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든가 하는 이야기다. 과학 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새로운 과학 책을 접하고 싶다면 한번 둘러볼만한 곳이다.


위치가 강남구청역이다 보니 주변에 맛집도 여러 곳이다. 걸어서 5분 거리에는 ‘미쉐린 가이드 2018’에 이름을 올린 한식집도 있고, 유명한 평양냉면 맛집도 있다. 5일과 7일 오후 1시부터 문을 연다고 하니, 과학 지식도 쌓고 맛있는 음식도 먹기에 괜찮은 코스다. 


또 다른 과학 서점인 ‘갈다’는 인기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진행자인 천문학자 이명현 씨가 낸 서점으로, 정식 오픈은 아쉽게도 5월 중순이다. 하지만 5월 9일부터 8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 과학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과학클래스 ‘갈다 오리지날 시즌1’을 시작한다. 첫 번째 연사는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이다.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 이뤄지며, 참여비는 8회에 24만 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galdar.kr/Bookshop/view/585336)에서 확인할 수 있다.

 

TIP.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원한다면?

 

조금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다면 한남동 블루스퀘어 건물에 있는 ‘북파크’가 있다. 2층과 3층에 걸쳐 인문, 사회, 과학 등의 서적을 모아놓은 서점이다. 1층부터 3층을 관통하는 24m의 서가가 인상적이다. 

 

북파크에는 24m 높이의 서가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서가라고 한다. - 최지원 제공
북파크에는 24m 높이의 서가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서가라고 한다. - 최지원 제공

원래는 3층이 모두 과학 서적으로 채워져 있었지만, 지금은 일부 공간이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5월 말에 다시 꾸며질 예정이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2층과 3층 공간 이곳 저곳에 과학 서적이 퍼져 있으니, 책을 읽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 다른 책방과는 다르게 앉아서 읽을 공간이 많고, 어린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블루스퀘어 지하 1층에는 VR 체험관이 있다. 10여 가지의 VR 놀이기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 최지원 제공
블루스퀘어 지하 1층에는 VR 체험관이 있다. 10여 가지의 VR 놀이기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 최지원 제공

책을 읽다 지루해지면 지하 1층으로 내려가보자. 지하 1층에는 VR을 체험할 수 있는 ‘인터파크
VR’ 공간이 마련돼 있다. 10여 가지의 VR 놀이기구가 준비돼 있으며, 1회 체험이 가능한 입장권은 5000원, 자유이용권은 3만 원이다. 근처에는 맛있는 베이커리 집도 있으니, 아이와 함께 하는 하루 일정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눈 여겨 볼 만한 곳이다.

 

● 대학 캠퍼스의 낭만을 느끼고 싶다면,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으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국립 자연사박물관이 없다. 대신 공립 박물관인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이 있고, 사립으로는 이화여대, 경희대, 한양대 등이 자연사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특색이 있다. 그 중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은 해양 동물에 특화된 곳이다.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은 후문 근처 조형예술관 C동 옆에 있다. 캠퍼스에서 자연사박물관이 어디인지 물으면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형예술관을 물어 찾는 것이 빠르다. 

 

이화여대 후문 근처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 - 최지원 제공
이화여대 후문 근처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 - 최지원 제공

전시관은 두 층에 걸쳐 있다. 4층에서는 기획전시, 5층에서는 상설전시를 하고 있다. 5월의 기획전시는 ‘역사 속 식물’이다. 솔직하게 말해 역사 속 식물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는 않고 갔지만,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가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가령 세계의 역사를 크게 바꾸었던 후추, 강황, 팔각, 라벤더, 계피 등 5개 식재료가 담긴 통을 각각 음식 위에 올려 놓으면 식재료에 대한 정보가 앞에 있는 큰 화면에 뜨는 식이다. 

 

계피, 후추, 라벤더, 강황, 팔각 등 세계사에서 큰 역할을 했던 5가지 향신료의 냄새를 직접 맡아볼 수 있다. 이를 음식 사진 위에 올려놓으면 앞에 있는 화면에 향신료에 대한 영상이 상영된다. - 최지원 제공
계피, 후추, 라벤더, 강황, 팔각 등 세계사에서 큰 역할을 했던 5가지 향신료의 냄새를 직접 맡아볼 수 있다. 이를 음식 사진 위에 올려놓으면 앞에 있는 화면에 향신료에 대한 영상이 상영된다. - 최지원 제공

5층의 상설전시관 역시 꽤 충실하다. 장수거북과 같은 멸종위기 동물의 표본과 더불어 해면동물, 산호, 편충 등 해양 무척추동물의 표본이 가득하다. 약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규모로, 도슨트의 설명은 전시의 재미를 200% 살린다. 원칙적으로는 관람 1주일 전에 전화로 예약해야 하지만, 도슨트가 자리에 있으면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항상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니,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것은 필수!


캠퍼스가 예쁘기로 소문난 학교인 만큼, 전시를 둘러보고 대학 교정을 거닐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근처에 큰 영화관과 맛집들이 많아 반나절 나들이를 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코스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박물관이 휴무이기 때문에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꼭 어린이날이나 이번 황금연휴에 박물관을 방문하고 싶다면, 근처에 있는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을 추천한다. 토요일이나 공휴일에도 저녁 7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5월 7일까지는 ‘공룡의 재발견’ 기획전시가 준비돼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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