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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영화]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은 애니메이션 BES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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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05일 09:00 프린트하기

 

어느새 2018년도 5월이 되었고, 오늘(5일)은 어린이날이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아이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쉽지 않다.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는 것은 부모들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다.

 

필자가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은 영화들, 특히 애니메이션들을 골라 이야기해주는 것뿐이다. 세상에 수많은 애니메이션이 있고, 아래 소개한 영화들보다 더 재밌고 유쾌한 작품들도 있겠지만 필자의 기준에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언젠가는 꼭 보았으면 싶은 애니메이션 작품 3개를 꼽아 보았다.

 

 

BEST 1.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걸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애니메이션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걸작이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에게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주었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지브리 스튜디오의 철학과 역량이 집대성된 영화다. 여기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더해져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영화는 이사를 가던 길에 부모님과 함께 인적이 끊긴 놀이공원으로 발을 들인 주인공 소녀 ‘치히로’가 마녀 ‘유바바’의 온천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다이내믹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실과 떨어져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살고 있는 온천 사람들처럼 본명을 잃어버린 치히로가 자신의 이름과 부모님을 찾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이 자못 흥미진진하다. 그 과정에서 치히로가 만나는 유바바와 ‘하쿠’, ‘가오나시’, 보우와 가마 할아범 등 다양한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가진 매력도도 대단하다. 특히 가오나시는 지브리의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도 ‘토토로’와 함께 사람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캐릭터 상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캐릭터로 꼽힌다.

 

 

영화 ‘2002년 개봉 당시, 자국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국내에서도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섬세한 디테일과 깨알 같은 유머가 살아 있는 작품으로,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큰 감동을 받는 영화다.  2015년 2월 재개봉하기도 했다.

 

 

BEST 2.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모아나’

 

영화 ‘모아나’
영화 ‘모아나’

일본에 지브리 스튜디오가 있다면, 할리우드에는 디즈니가 있다. 명불허전 애니메이션 명가로 지난 수십 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온 디즈니. 하지만 디즈니가 가진 세계적인 파급효과를 생각했을 때, 과거 디즈니 애니메이션 작품과 그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가진 시대착오적인 한계점들은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대표 상품이라 할 수 있는 디즈니 공주 시리즈는 가장 큰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극중 디즈니의 공주들은 전부 백인이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또는 누군가와 사랑을 해야만 성공/성장할 수 있는 지극히 수동적인 인물들이었다. 이러한 부분은 관객들에게 고정된 성역할을 제시하면서 시대적인 한계에 봉착했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 디즈니도 이러한 비판을 수용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디즈니의 최근작인 ‘모아나’는 그런 비판들의 토대 위에 디즈니가 내놓은 해답 같은 작품이다. 광활한 태평양을 배경으로 바다와 교감하며 항해하는 주인공 모아나의 모습은 거의 마초에 가깝게 표현되는 반신반인 ‘마우이’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마우이가 가진 엄청난 힘과 고집보다, 모아나의 감성과 교감 능력이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한다. 사랑도, 고정된 성역할도 없이, 자유롭게 바다와 교감하고 모험하는 모아나의 모습에서 우리는 좀 더 진보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가치관을 만날 수 있다. 고착화되었던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점점 넓히고 있는 디즈니의 시도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21세기의 모든 사람들은 성별과 지위, 연령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험을 즐기고 세상을 탐험하고 성장할 권리가 있다는 시대정신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반증하고 있다.

 

 

BEST 3.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왕자’

 

영화 ‘어린왕자’
영화 ‘어린왕자’

전 세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하지만 실상 어떤 내용이었는지 떠올려 보면 쉽게 생각나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가 그렇다. 보아뱀 이야기, 여우, 장미의 에피소드 등 단편적으로는 알고는 있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하는 책이지만 책의 내용과 메시지를 기억하는 어른들은 얼마나 될까?

 

생텍쥐페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마크 오스본 감독의 애니메이션 ‘어린왕자’는 그런 어른들이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알맞은 영화다. 원작의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를 두른 액자식 구성을 통해 ‘어린왕자’가 지닌 가치와 메시지를 섬세하게 탐구한다. 엄마의 계획표 아래에서만 살던 소녀가 이웃집 괴짜 할아버지에게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녀와 할아버지가 교감하고 함께 성장하는 스토리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 ‘어린왕자’에 관한 기억을 서서히 잊는 것처럼, 사람들이 어른이 되면 잊고 사는 어떤 순수한 가치들, 사랑과 사람, 관계의 가치에 대한 소설 속 명대사들이 흘러나오며 관객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특히나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바깥 이야기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통해 세심하게 구축한 극중극 ‘어린왕자’의 세계는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주인공 소녀의 목소리를 맡은 맥켄지 포이를 비롯해 레이첼 맥아담스, 제프 브리지스, 베네치오 델 토로 등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한 목소리 연기도 눈여겨 볼 포인트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영화지만 아이들이 영화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려면 어른들의 조언과 지도가 필요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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