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지뇽뇽 사회심리학] 아이 지나치게 통제하는 부모의 공통점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5월 05일 15:41 프린트하기

왜 어떤 부모들은 양육=통제라고 생각하는 걸까? 심한 경우이긴 하지만 자녀가 평소보다 집에10분 정도 늦게 왔다고 혼내거나 단지 이성 친구와 대화를 나누었다는 이유로 불같이 화를 내는 등의 경우들을 본 적이 있다.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부모들의 자녀는 그렇지 않은 부모의 자녀에 비해 건강한 자존감을 잘 형성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자녀가 스스로 생각해서 자기 삶을 사는 것, 즉 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발견하며 삶과 자신을 알 기회를 앗아가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좋아하기는 어렵다. 자기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통제하는 경우 자녀가 건강한 자존감을 형성하기 힘들다 - 사진 GIB 제공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통제하는 경우 자녀가 건강한 자존감을 형성하기 힘들다 - 사진 GIB 제공

 

그런데 왜 어떤 부모는 유독 자녀를 심하게 통제하려 하는 걸까? Bart Soenens 등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분리 불안’을 심하게 느끼거나 또는 완벽주의 경향이 심한 부모들이 자녀를 통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Soenens et al., 2006). 

 

 

부모의 완벽주의 


우선 완벽주의 경향을 보이는 부모들의 경우 다음과 같은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Barber & Harmon, 2002). 자녀에게 따뜻하고 지지적이기보다 비판적이다. '착한 딸 또는 아들이라면 반드시 ○○해야 한다'는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고, 이 기준을 유연성 없이 적용한다. 자녀가 조금이라도 기준에서 어긋나면 가차 없이 비난을 던지는 것이다. 완벽주의자답게 이들은 자기 ‘자신’에게도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자기 비난이 심한 편이기도 하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욕구에 둔감하고 본인의 마음의 소리를 잘 못 듣는 편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인 나 자신의 마음에도 솔직하지 못한만큼 ‘자녀’의 욕구에도 둔감하고 자녀의 생각과 감정에도 귀가 닫혀있는 편이다. 자기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너그러워지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당근 없이 채찍질만 가하는 편이다. 

 

완벽주의 부모의 경우 자녀의 욕구에 둔감한 편이다.
'완벽주의' 부모의 경우 기대하는 목표치가 높고 자녀의 욕구에 둔감한 편이다. - GIB 제공 


보통 완벽주의자들의 경우 목표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살면서 쓸데없이 좌절하는 경험을 많이 쌓아두는 편이다. 따라서 이들 양육자는 높은 기준을 성취하지 못했던 자신을 대신해 자녀가 대단한 성취를 해주길 바라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다시 자녀에게 좌절하는 일이 쌓이고 너는 왜 이런 것도 못하냐며 화를 내기도 한다. 


이들은 자녀가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할 때는 이뻐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냉담하게 대하는 등의 ‘조건적 사랑’을 보이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자녀로 하여금 (부모가 나쁜게 아니라) 자신이 나쁜 자식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편이다(Sachs-Ericsson et al., 2006). 또한 자녀로 하여금 부모의 인정을 갈구하게 만들기도 한다.

 

 

 

부모도 분리불안을 보인다

 

통제하는 양육 방식을 만드는 두 번째 요소는 부모의 분리불안(Anxiety about Adolescent Distancing)이다. 아이들만 분리불안을 보일 것 같지만 성인, 또 부모에게도 분리불안이 나타난다고 한다. 자녀에 대한 분리불안이 높은 부모는 다음과 같은 경향을 보인다(Barber & Harmon, 2002).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분리불안이 나타난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분리불안이 나타난다

우선 자녀가 눈 앞에 보이지 않는 등 자녀와 물리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을 두려워한다. 아이의 자율성과 독립심을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본인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으로 인지하고 서운함이나 두려움을 먼저 느낀다. 인간관계에서 전반적으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강한 편이기도 하다. 


분리불안이 높은 부모들은 자녀의 자율성과 독립심을 억압하거나 자녀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심리적으로 통제하려는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일례로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하는 등 자녀로 하여금 부모에 대한 부채감이나 죄책감을 갖도록 하는 언행을 자주 하는 편이다.  

 

한 연구에서는(Bart Soenens, 2006) 이렇게 완벽주의 경향이 높거나 또는 자녀에 대한 분리불안이 심한 부모가 자녀가 그렇지 않은 부모의 자녀에 비해 우울증상과 외로움이 많고 자존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녀가 보이는 불행은 부모가 자녀를 심하게 통제하려는 경향에 의해 많은 부분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벽주의적인 부모의 자녀들은 그렇지 않은 부모의 자녀들에 비해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연인’ 같이 가까이 있는 사람조차 잘 신뢰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Amitay et al., 2008).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연구들을 접하면서 나를 향한 부모님의 비난과 화가 전부 내 문제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마음이 조금 후련해지는 경험을 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너 때문에’, ‘이게 다 널 위해서’라면서 주는 상처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다면, 실은 내가 문제인 게 아니었을 수 있음을 상기해 보자. 

 

Amitay, O. A., Mongrain, M., & Fazaa, N. (2008). Love and control: Self-criticism in parents and daughters and perceptions of relationship partners.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44, 75-85.

Barber, B. K., & Harmon, E. L. (2002). Violating the self: 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 of children and adolescents. In B. K. Barber (Ed.), Intrusive parenting: How psychological control affects children and adolescents (pp. 15–52). Washington, DC: APA.

Sachs-Ericsson, N., Verona, E., Joiner, T., & Preacher, K. J. (2006). Parental verbal abuse and the mediating role of self-criticism in adult internalizing disorders.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93, 71-78.

Soenens, B., Vansteenkiste, M., Duriez, B., & Goossens, L. (2006). In search of the sources of psychologically controlling parenting: The role of parental separation anxiety and parental maladaptive perfectionism. Journal of Research on Adolescence16, 539-559.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5월 05일 15:41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16 + 1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