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학교에서 하는 명상이 좋은 이유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5월 15일 17:33 프린트하기

청소년에게 명상은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
청소년에게 명상은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

 

"정말 화가 났거나, 당황스럽고 우울할 때 잠깐 멈춰 서 나를 보는 거예요. 허울 없이 나를 보는 겁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어떤 느낌인지, 그리고 왜 그런 건지 천천히 지켜보다 보면 그게 어느샌가 사라져 있더라고요.”


멈추기, 비우기, 관조하기 등 철학적인 메시지가 입에서 줄줄 흘러나옵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8살 래퍼가 등장해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청소년의 '명상'이 새롭게 주목받았습니다. 

 

명상이 취미라는 래퍼 김하온. '고등래퍼'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 네이버 인물정보 제공
명상이 취미라는 래퍼 김하온. '고등래퍼'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 네이버 인물정보 제공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명상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충남 소재 D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 과목으로 ‘행복한 마음빼기 명상부’가 개설되었습니다. 명상을 진행한 뒤 학생들에게서 자기존중과 배려, 소통, 자기조절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정직, 용기 등 부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실제로 명상하는 청소년의 뇌에 변화가 있었을까요? 

 

국내 연구진이 지리산에서 진행된 명상캠프에 참가한 성인과 청소년의 뇌가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비교조사한 바 있습니다. 캠프 전과 후 뇌파를 측정해 머리의 정중앙과 앞뒤좌우로 19군데에서 뇌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했죠. (김재문 충남대병원 신경과 교수, 정기영 서울대의대 신경과 교수, 이덕주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공동연구 / 2012년)

 

 뇌파는 인간의 뇌 활동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생체신호 뇌파는 정신 활동 상태에 따라 크게 델타파(1~4Hz), 세타파(4~8Hz), 알파파(8~13Hz), 베타파(13~30Hz), 감마파(30~120Hz)로 구분 - 사진 과학동아 제공
뇌파는 인간의 뇌 활동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생체신호 뇌파는 정신 활동 상태에 따라 크게 델타파(1~4Hz), 세타파(4~8Hz), 알파파(8~13Hz), 베타파(13~30Hz), 감마파(30~120Hz)로 구분 - 사진 과학동아 제공

분석 결과 성인과 청소년은 공통적으로 뇌파 중 10~12Hz(헤르츠)에 해당하는 알파파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는 주의집중력이 향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에서의 변화가 뚜렷하지만 청소년은 뇌 전체 영역에서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종합사고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에서 변화가 두드러졌습니다. 청소년은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붉은 원이 전두엽 - 사진 과학동아 제공
붉은 원이 전두엽 - 사진 과학동아 제공

전두엽은 계획하고 판단을 내릴 뿐 아니라 자신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등 가장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을 담당합니다. 때문에 전두엽이 발달한 사람은 자신의 일을 포함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할 때 유연하게 대응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효과에 대한 기대 때문일까요? 최근 학교에서 명상숲이나 명상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명상이 도움될 곳 중 하나로 '학교'를 꼽습니다. 신체의 갑작스런 변화로 충동과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심할 경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보이기도 하는데, 명상이 넘치는 에너지를 조절하는데 유용할 것이라고 보는 거죠.

 

과학동아 2017년 9호 제공 - 일러스트 정은우
과학동아 2017년 9호 제공 - 일러스트 정은우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스마트폰 및 게임 중독도 명상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험기간 동안 명상을 꾸준히 한 학생들은 자기통제력과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향상됐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했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줄어도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 금단 현상이 약해졌다고 합니다. (이인수 한국교통대 응급구조학과 교수팀, 2015 전인교육학회 추계 학술대회 발표)

 

명상을 단순히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과정이 아닌,  뇌의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그 구조까지도 바꿀 수 있는 영역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출처: 명상과 전두엽의 과학적 관계(과학동아 2017년 9호), 명상의 뇌과학(과학동아 2011.12호) 


남혜정 에디터

ringonam@donga.com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5월 15일 17:33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5 + 3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