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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 과학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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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30일 17:30 프린트하기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패션은 매일의 화두입니다. 패션도 과학과 만나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드론이 패션쇼에 서는가 하면,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천연섬유를 대체하기도 합니다. 또 인공지능의 발달로 미래의 패션을 예측하고 가품을 검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패션과 과학의 만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GIB 제공
GIB 제공

 

 

패션모델 대신 드론이 런웨이를?

 

패션쇼는 디자이너들이 계절마다 새로운 의상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모델이 화려한 워킹을 선보이는 대신 드론이 날아다닌다면 어떨까요?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돌체엔가바나는 지난 2월 2018년 가을 패션을 선보이는 쇼에서 드론을 활용해 런웨이를 장식하는 첫 번째 시도를 했습니다. 

 

패션쇼 주최측은 이날 청중들에게 와이파이를 잠시 꺼두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이윽고 7개의 드론이 런웨이로 날아들었습니다. 이들은 의상을 직접 입지는 못했지만, 대신에 가죽과 보석으로 장식한 핸드백을 하나씩 걸치고 있었죠. 흰 가운을 입은 진행요원들이 양쪽에서 드론의 활주를 지켜봤으며 혹여나 드론이 청중에게 떨어지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의료진도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패션쇼에 오른 드론들 - 유튜브 캡처
패션쇼에 오른 드론들 - 유튜브 캡처

하지만 아직은 드론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기엔 이른 듯합니다. 드론의 쇼가 끝난 뒤 패션모델들이 새로운 의상들을 입고 나와 기존의 패션쇼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쇼는 드론의 첫 런웨이 등장이 이슈를 낳으며 성황리에 끝난 반면, 정작 패션쇼 내용은 화제에 가리워졌다고 합니다. 

 

▼ 드론이 첫 등장한 패션쇼 영상

 

 

버섯 가죽 핸드백과 거미줄 실크 옷  

 

평소에 자연을 깊이 관찰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거미줄을 살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단백질 사슬로 만들어진 거미줄은 인장력과 신축성이 우수하죠. 또 숲에서 나는 버섯은 다른 생명체와 다르게 식물도 동물도 아닌 듯한 특수한 질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미줄과 버섯으로 섬유를 만든다면 어떨까요? 

 

미국 볼트 스레드(Bolt Threads)는 생태 친화적 재료로 새로운 직물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화학자 댄 위드마이어가 창립한 이 회사는 거미줄에서 착안한 마이크로 실크(micro silk)를 출시했습니다. 위드마이어에 따르면 마이크로 실크는 드래그라인 실크(dragline silk)로 알려진 거미줄을 모방해 생체 공학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이 과정은 흥미롭게도 맥주 양조와 유사한데요. 마이크로 실크를 만들려면 먼저 설탕, 효모, 물 등의 재료가 필요합니다. 이때 특수 유전자가 포함된 효모를 통해 발효 과정을 거칩니다. 그렇게 제조된 단백질을 습식 방사해 섬유로 제작하는 것이죠. 이 섬유는 영국 패션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에서 고급 실크 넥타이와 모자, 드레스 등 다양한 패션제품으로 제작해 출시했습니다. 

 

거미 실크로 스텔라 매카트니가 제작한 의류 - 볼트 스레드 제공
거미 실크로 스텔라 매카트니가 제작한 의류 - 볼트 스레드 제공

볼트 스레드는 이와 함께 버섯 뿌리의 균사체로 인공가죽을 제조했습니다. 버섯의 균사체는 특정 조건 하에 마치 동물 가죽처럼 느껴지는 유연함이 있습니다. 미국의 한 브랜드와 손잡고 버섯가죽으로 핸드백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인공가죽이라면 가격이 조금 저렴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조사는 아직 가격을 정하지 않았지만 기존의 가죽가방과 비슷하게 책정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버섯 가죽으로 만든 핸드백. 감촉이 어떨까? - 볼트 스레드 제공
버섯 가죽으로 만든 핸드백. 감촉이 어떨까? - 볼트 스레드 제공

 

 

SNS를 분석해 패션 트렌드 예측하기

 

인스타그램에는 '#오늘의 착장' 태그가 따로 있을 정도로 패션에 대한 관심을 나누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SNS를 통해 패션 트렌드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탄생했습니다. 패션 관련 스타트업 휴리테크는 매일 SNS에 올라오는 수백만의 이미지를 분석한 정보를 브랜드 회사에 납품합니다. 
 
휴리테크가 개발한 인공지능은 먼저 이미지에서 옷감, 액세서리, 모양, 색상, 패턴 등 패션에 대한 다양한 속성을 분류합니다. 이때 휴리테크의 API는 이미지에 나타난 핸드백이 어떤 브랜드인지, 코트와 바지가 각각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상의가 어떤 패턴인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 줍니다.  

 

이미지에서 클래스(속성) 분류를 하는 인공지능 – 휴리테크 제공
이미지에서 클래스(속성) 분류를 하는 인공지능 – 휴리테크 제공
업체 측은 패션 정보에 대한 데이터에 기반해 세밀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 휴리테크 제공
업체 측은 패션 정보에 대한 데이터에 기반해 세밀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 휴리테크 제공

휴리테크의 CEO 토니 핀빌은 “이제 SNS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가 왔다”며 “소비자들이 SNS에 올리는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캡쳐 및 분석함으로써 패션 업체에서 새 상품을 제작하기 몇 달 전에 미리 트렌드를 예측하고 디자인에 반영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루이비통과 크리스찬디올과 같은 잘 알려진 명품 브랜드가 이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짝퉁’을 구별해준다?

 

명품이 있으면 모조품, 일명 ‘짝퉁’이 있죠. 이러한 모조품과의 전쟁은 패션 업계의 큰 숙제입니다.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전문가도 때로는 정교하게 복제된 모조품을 구별하지 못하곤 합니다. 미국의 엔트러피는 이러한 모조품을 사람의 눈 대신 기계의 눈으로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솔루션은 크게 카메라 장치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는데요. 먼저 카메라 장치는 형태가 손전등과 비슷합니다. 물체를 260배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제품의 재료, 가공, 제작, 일련번호, 마모도를 비롯해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스탬프 표시, 가죽의 미세한 틈, 페인트칠 등을 정밀하게 스캔합니다.  

 

그 다음 딥러닝 인공지능으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정품 이미지를 비교해 검증합니다. 스마트폰과 연결돼 있어 간단한 앱으로 수 분 내에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장치는 초기 299달러(한화 약 32만원)의 비용으로 빌려 쓸 수 있으며 도매상, 온라인 소매상, 전당포 등 160개 기업이 이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정밀 카메라로 스캔하며 해당 제품을 검증하는 과정 – 유튜브 캡처
정밀 카메라로 스캔하며 해당 제품을 검증하는 과정 – 유튜브 캡처

애쉬리시 샤르마 엔트러피 CTO에 따르면 이 솔루션은 거의 ​​97.1 %의 정확도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는 “이 제품은 광학 분석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와 도자기를 제외한 모든 것에 잘 적용된다”며 “핸드백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전화기, 헤드폰, 신발, 심지어 원유(crude oil)까지도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 엔트러피 솔루션으로 진품 여부를 인증하는 영상 

 

 

*출처 및 참고 :

 

https://www.digitaltrends.com/news/dolce-and-gabbana-drone-fly-catwalk/

https://www.seeker.com/tech/the-future-of-sustainable-fashion-mushroom-leather-and-synthetic-spider-silk

https://www.heuritech.com/

 

 

 

※필자소개
이종림. IT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과학동아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TV 예능 ‘용감한 기자들’에 출연했다. 최신 IT기기, 게임, 사진, 음악, 고양이 등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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