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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먼지 필터부터 공사장 식물벽까지…시민들이 내놓은 미세먼지 해결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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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01일 19:20 프린트하기

“자동차 주행 중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는 도로이동오염원에 의한 전체 미세먼지의 약 50%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배기가스가 없는 전기차를 늘린다고 해서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등 범부처 미세먼지 연구개발(R&D) 협의체 주최로 서울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에서 ‘미세먼지 국민 아이디어 R&D 토론회’가 열렸다. 발표자로 참여한 한계남 씨는 자동차 주행 중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자동차 하부에서 타이어 뒷부분의 공기를 빨아들여 필터를 통과시키는 기술을 제안했다. 한 씨는 “자동차에 장착하면 이동형 공기정화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등 범부처 미세먼지 연구개발(R&D) 협의체 주최로 1일 서울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에서 ‘미세먼지 국민 아이디어 R&D 토론회’가 열렸다. - 과기정통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등 범부처 미세먼지 연구개발(R&D) 협의체 주최로 1일 서울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에서 ‘미세먼지 국민 아이디어 R&D 토론회’가 열렸다. - 과기정통부 제공

이번 토론회는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에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대학·대학원생, 연구자, 일반인 등 국민들이 제안한 미세먼지 R&D 아이디어 140여 건 중 기술의 수요와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해 선정된 후보 20건에 대한 발표와 토론회가 이어졌다.

 

후보는 △식물 이용 미세먼지 관리 △농업 분야 미세먼지 관리 △도시 환경 미세먼지 관리 △실내 환경 미세먼지 관리 등 4개 부문에서 각 5건씩 선정됐다. 시민단체를 포함한 전문가위원회는 이날 발표된 아이디어 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달 중 심층 평가를 하고 최종 아이디어를 선정할 계획이다. 해당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에게는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내용을 구체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신규 R&D 사업을 실제 기획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후보로 선정된 아이디어를 제안한 주체는 일반 시민이 아닌 관련 분야 전문가가 대부분이었다. 관련 연구기관 연구자 6명, 대학 교수 5명, 전현직 관련 기업 종사자가 3명이었다. 대학원생 4명과 대학생 1명도 함께 후보로 선정됐지만 모두 관련 학과 학생들이었다.

 
농업 분야 미세먼지 관리 부문의 이상준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식물 표면에 흡착된 미세먼지의 양을 정량화 하고, 제브라피쉬를 이용해 미세먼지가 심혈관계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를 기획했다. 이 교수는 “우리는 미세먼지에 노출된 환경에서 자라는 채소를 먹고 있다. 채소와 함께 체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내 환경 미세먼지 관리 부문의 한방우 한국기계연구원 환경시스템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어린이 등 대기오염 취약계층이 많은 학교가 국제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환경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실질적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실제 학교 이용자들을 연구에 참여시키는 ‘리빙랩’을 운영해 학교의 대기 질 실태를 파악하고, 학교 환경에 최적화된 대기 질 관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수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박사과정 연구원은 주민 생활권에 인접해 있는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줄이는 방안으로, 공사장을 감싸는 가림막에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넝쿨식물을 키우는 벽면녹화를 제안했다. 박선명 에스엠퓨어텍 대표는 태양광과 차량의 에너지를 이용한 오염제거 장치를 정류장 등 대중교통 시설에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정창훈 경인여대 보건의료관리과 교수는 미세먼지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 연구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의 관점에서 본 미세먼지의 건강 영향 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 등 정부 주도 R&D와 달리 이번 아이디어 공모는 현장 수요 발굴부터 해결 방안 모색까지 국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미세먼지를 과학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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