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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교과서에서 ‘미제승냥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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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06일 15:00 프린트하기

“남과 북의 선생님이 모여 교과서를 집필하는 순간, 그때가 통일입니다.”

 

2018년 5월 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평화, 새로운 시작: 교육정책의 역할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김연철 통일연구원원장은 교육의 통일을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 세대를 위한 남북 교육 교류를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연구원과 함께 개최한 토론회다.

 

2018년 5월 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남북 교육 교류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 김경환 기자 제공
2018년 5월 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남북 교육 교류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 김경환 기자 제공

여러 발표자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정보기술 다섯 과목에 대해 북한 교과과정을 분석하고 남북교류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수학 과목은 나귀수 청주교육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가 맡았다. 나교수는 “남한의 수학 교육과정을 토대로 수학 과목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한의 수학 교육과정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양적으로는 많지만, 깊이 있게 다루고 있지는 않다. 남한은 다루는 내용은 적어도, 심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북한은 결과를 강조하지만, 남한은 과정을 강조한다는 점도 다르다. 나 교수는 “통일한국의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배운 지식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적용하는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며, “많은 요소를 학습하는 것보다 중요한 내용을 깊이 있게 탐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한의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하되, 북한에서 다루는 내용 중에서 중요한 요소를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과서에서 사라져가는 ‘반미’


북한의 수학 교육이 바뀌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사회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북한은 2013년에 중등학교 6년 동안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정했다. 우리나라처럼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 개념을 넓고 깊게 배우는 구조로 개편한 것이다.

 

교과서도 크게 바뀌었다. 기존 북한 소학교(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는 ‘인민군대아저씨’나 ‘미제승냥이’, ‘탱크’ 같은 전쟁과 관련된 소재로 만든 문제가 많이 실려 있었다. 예를 들어, ‘인민군대 아저씨들이 미제승냥이놈들의 비행기를 8대 떨구었습니다. 또 몇 대 떨구었습니다. 모두 14대 떨구었습니다. 두 번째에 몇 대 떨구었겠습니까?’ 같은 식이다.

 

그런데 최근 북한 수학 교과서에서는 사과나 달걀, 놀이동산, 버스, 나비, 축구 같은 실생활과 밀접한 소재로 이뤄져 있는 문제를 많이 볼 수 있다.

 

북한의 수학교과서의 문제예시 (초급중학교 제1학년용) KINU연구총서 재인용 - 통일연구원 제공
북한의 수학교과서의 문제예시 (초급중학교 제1학년용) - 통일연구원 제공( 김정은 시대 북한의 교육정책, 교육과정, 교과서에서 재인용)

 

여전히 ‘미제승냥이’나 ‘인민군 행진’과 같은 소재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북한 수학 교육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이정행 미국 나약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북한 수학 교과서에 나온 반미 내용을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가 북한이 현재 떠안은 숙제”라고 말했다.

 

*출처 : 수학동아 2018년 6월호 '수학으로 남북통일은 가능할까?' 


김경환 기자

dalgu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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