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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2018]② 프라이버시 강화한 맥OS, 요가도 정확히 기록하는 워치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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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05일 17:15 프린트하기

애플이 개발자를 만나는 방법은 보통 4가지 운영체제를 기준으로 나뉜다. iOS, 맥OS, 워치OS, tvOS다. 올해 WWDC의 키노트는 두 시간 정도 이어졌는데 절반은 iOS에 대한 내용이었고 나머지 세 운영체제가 나머지 절반 정도의 시간을 채웠다. 내용이나 비중의 문제가 아니라 iOS12를 소개하면서 꺼낸 앱과 시리, 보안 등의 이야기가 각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상대적으로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됐다. 애플의 운영체제들은 여전히 저마다 다른 화면과 폼팩터를 갖고 있지만 바라보는 점은 닮아가고 있다. 

 

무전기처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워키토키 기능이 워치OS5에 더해진다. - 최호섭 기자
무전기처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워키토키 기능이 워치OS5에 더해진다. - 최호섭 기자

 

애플워치, 운동을 게임으로

 

애플워치의 운영체제도 ‘워치OS5’로 판올림됐다. 벌써 다섯번째 세대로 올라선 셈이다. iOS와 마찬가지로 워치OS는 새로운 기능도 있지만, 그 동안 채워 온 기능들을 더 쉽고 잘 활용할 수 있게 된 것도 중요하다.

 

애플이 늘 워치OS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움직임에 있다. 더 많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운동량을 공유하는 것에서 직접적인 경쟁으로 바뀌었다. 선택한 친구들과 7일동안 운동량을 기준으로 경쟁이 이어진다. 당연히 순위에 따라 뱃지 등 대가가 뒤따른다.

 

요가와 하이킹 등 두 가지 운동 측정도 추가됐다. 운동마다 칼로리 소모량이 다르기 때문에 센서가 어떤 운동을 하고 있는지 체크할 수 있도록 데이터가 필요하다. 애플은 센서의 움직임으로 새로운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다. 요가는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은 운동이지만 심박수와 자세를 기반으로 정확한 운동량을 측정하게 되어 있다. 하이킹은 걷는 것과 비슷하지만 산에 오르기 떄문에 애플워치의 고도계를 이용해 별도의 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운동은 기본적으로 활동링에 반영되긴 하지만 정확한 값을 측정하려면 앱을 실행하고 정확한 운동 방법을 골라야 한다. 하지만 의외로 이를 잊는 경우가 많다. 워치OS5는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움직임이 읽히면 앱을 실행하라고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운동앱을 조금 늦게 실행해도 이제까지 운동한 데이터를 품고 있다가 소급해서 기록해주기도 한다. 마찬갑지로 운동을 마쳤으면 앱을 끝내라는 메시지도 띄워준다.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것 외에 있는 기능을 더 쓰기 쉽게 해주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최호섭 기자
최호섭 기자

워키토키 기능도 운영체제 자체에 더해졌다. 대화할 상대방을 정한 뒤에 무전기처럼 말하기 버튼을 누른채로 이야기하면 그 내용을 상대방에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 동안 애플워치에서 재스처나 심박, 혹은 필기 입력 등의 기술이 전해지긴 했지만 항상 몸에 지니고 있는 아이폰으로 처리하는 것보다 더 편하진 않았다. 워키토키는 애플워치다운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가장 빠르고 간단하게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애플워치가 아이폰보다 더 빠르고 편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갖게 된 셈이다.

 

지난해 워치OS4에서 추가된 시리 워치페이스도 진화했다. iOS12에 적용된 ‘시리 바로가기’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서 애플워치에도 동기화되기 때문에 현재 상황과 관련된 내용들이 시리 워치페이스에 나타난다. 또한 서드 파티에도 시리 워치페이스의 API가 공개되어서 앱들이 워치페이스에 정보를 띄울 수도 있다. 나이키 플러스와 시티매퍼가 키노트에서 시연됐다. 이 밖에도 워치OS5에는 팟캐스트를 독립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되고, 학교에서 학생증을 대신하는 등 훨씬 가다듬어지는 모습이다.

 

시리 워치페이스에 서드 파티앱이 추가됐고, iOS12에 적용된 시리 바로가기 항목들도 워치OS에 공통적으로 더해졌다. - 최호섭 기자
시리 워치페이스에 서드 파티앱이 추가됐고, iOS12에 적용된 '시리 바로가기' 항목들도 워치OS에 공통적으로 더해졌다. - 최호섭 기자

 

애플TV, 더 나은 콘텐츠 경험

 

애플TV의 OS인 tvOS는 우리에게는 여전히 낯설다. 아이튠즈를 비롯해 대부분의 서비스가 국내에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tvOS의 변화는 콘텐츠에 있다. 지난해 가을에 발표된 애플TV 4k는 tvOS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HDR 영상을 볼 수 있게 된다. HDR는 화면의 표현력을 넓히는 기술로 12비트 색을 표현하는 돌비 비전, 그리고 10비트 색을 표현하는 HDR10이 있는데 애플TV 4k는 이 둘을 모두 재생할 수 있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X을 발표하면서 아이튠즈의 콘텐츠에 HDR을 더했던 바 있고, 이제까지는 아이폰X, 아이폰8, 그리고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이를 TV로 확장하는 것이다. 애플TV 4k의 성능에 아직 여유가 있다는 이야기다. 애플TV 4k는 돌비 애트모스 콘텐츠도 재생할 수 있게 된다. 돌비 애트모스는 영화 속 소리를 스피커 채널로 구분하지 않고 주어진 스피커를 이용해 공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렌더링하는 방식으로 재생하기 때문에 기기의 성능이 꽤 많이 필요하다. 당연히 아이튠즈에는 돌비 애트모스 콘텐츠가 등록되고, 기존에 구입한 콘텐츠들이 업데이트된 경우에는 무료로 HDR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버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애플TV는 tvOS 업데이트만으로 더 나은 화질과 음향을 재생할 수 있게 됐다. - 최호섭 기자
애플TV는 tvOS 업데이트만으로 더 나은 화질과 음향을 재생할 수 있게 됐다. - 최호섭 기자

 

 

맥OS, 비슷한 듯 다른 진화

 

새로운 맥OS도 발표됐다. 맥OS는 그 어느때보다 큰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번 맥OS의 코드명은 ‘모하비(Mojave)’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막의 이름이다. 발표를 맡은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이 처음 소개한 기능은 ‘다크 모드’다.

 

새 맥OS의 코드명은 모하비다. - 최호섭 기자
새 맥OS의 코드명은 '모하비'다. - 최호섭 기자

다크 모드는 화면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다. 이전에도 있었지만 메뉴만 어두워지면서 전체적으로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있었는데, 모하비에서는 아예 모든 화면이 조화롭게 어두워진다. 밤에 화면을 보거나, 사진을 편집할 때 쓸모 있다. 현장에서는 개발자들이 쓰는 ‘X코드’의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집중하기 좋아진다는 점 때문에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이내믹 데스크톱도 재미있는 기능이다. 시간대에 따라서 배경 화면이 달라지는 것이다. 모하비 사막이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바탕 화면 이미지에 반영되는 것이다. 바탕화면의 변화는 아이콘 정리와도 연결된다. 보통 바탕 화면에 많은 아이콘이 어지럽게 쌓이게 마련인데, ‘스택스(Stacks)’라는 기능을 이용하면 바탕 화면의 아이콘과 파일들을 종류별로 묶어서 쌓아준다. 폴더와 비슷해보이지만 개념이 조금 다르다. 폴더가 물리적으로 묶인다면 스택스는 논리적으로 묶이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wwdc_06 화면이 어두워지는 다크 모드, 특정 콘텐츠들은 주변 밝기와 관계 없이 다크 모드에서 더 집중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최호섭 기자
wwdc_06 화면이 어두워지는 다크 모드, 특정 콘텐츠들은 주변 밝기와 관계 없이 다크 모드에서 더 집중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최호섭 기자

맥OS의 파일 탐색기인 ‘파인더(Finder)’도 오랜만에 큼직하게 변한다. 그 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다. 파일을 보는 방식으로 갤러리가 추가됐다. 파인더 화면 한 가운데에는 파일 내용을 미리 띄워주고, 파일 목록은 아래에 썸네일로 깔리는 것이다. 커버플로우와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더 콘텐츠 내용이 구체적으로 보이고, 메타데이터 등 필요한 정보들이 함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파인더에서 스페이스바를 눌러 앱 실행 없이 콘텐츠의 내용을 먼저 들여다 보는 ‘퀵 룩(Quick Look)’도 단순히 파일 내용을 보는 것을 넘어 사인이나 메모를 더할 수 있는 마크업이 더해진다. 영상에도 마크업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연결성도 더 확장됐다. 아이폰과 맥이 가까이 있다면 문서에 추가될 내용을 아이폰에서 곧장 불러올 수 있다. 파일을 전송하는 수준을 넘어서 특정 부분에 사진을 넣도록 설정해 두고 해당 부분을 클릭하면 아이폰의 카메라가 켜지고, 사진을 찍으면 곧바로 맥에서 작업하던 문서에 이미지가 따라붙는 식이다.

 

맥과 아이폰의 카메라가 연결되는 연결성 업데이트. - 최호섭 기자
맥과 아이폰의 카메라가 연결되는 '연결성' 업데이트. - 최호섭 기자

 

 

"맥OS와 iOS 통합, ‘없다’"

 

iOS12에서 소개된 뉴스, 주식, 음성메모 등의 앱이 맥OS 모하비에도 들어간다. 아이패드용 앱과 디자인이 거의 비슷하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 부분이 이번 WWDC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이 앱들은 모두 iOS용 앱을 맥OS에 가져온 것이다. 맥OS과 iOS가 하나로 통합되거나 A시리즈 프로세서를 쓰는 맥이 나온다는 소문도 바로 이 부분이 잘못 전달된 것인데,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은 "두 운영체제의 통합은 없다”고 강조했다. 당연한 일이다. 맥OS와 iOS가 비슷한 모양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둘은 앱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이를 합치는 것은 생태계에 큰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를 감수할 만한 이득이 없다.

 

 iOS와 맥OS의 통합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 최호섭 기자
iOS와 맥OS의 통합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 최호섭 기자

다만 페더리기 부사장은 일부 iOS용 앱들이 맥에서 작동되는 것은 지속적으로 고민을 해 왔다는 것을 살짝 드러냈다. 맥용 앱을 만들 때 iOS의 UI킷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를 손보고 있고, 뉴스와 주식, 음성 메모앱이 바로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 첫 사례다. iOS용 코드도 거의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유니버셜 앱 구조는 아직은 시험 단계에 있고, 2019년에 외부에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어쨌든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던 맥OS와 iOS의 통합은 공식적으로 없는 일이 됐다.

 

사파리는 보안에 더 신경을 썼다. 지난해 맥OS 하이시에라의 사파리 브라우저는 광고 기업들이 쿠키로 이용자를 구분하고 광고가 따라다니는 것을 막았던 바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광고 프로그램들이 이를 우회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자를 구분하는 기술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핑거 프린트’, 즉 ‘지문’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웹을 이용하면서 남기는 흔적들을 모아서 이용자를 특정하는 것이다.

 

맥OS 모하비의 사파리는 이마저도 차단한다. 핑거 프린트에 쓰이는 브라우저 설정, 폰트 종류, 깔려 있는 플러그인 등의 정보를 차단해서 외부에서 보면 사이트에 접속하는 이용자 모두가 똑같은 맥과 똑같은 웹 브라우저를 쓰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필요하면 웹페이지를 따라다니는 추적 광고를 받아볼 수도 있다.

 

맥 앱스토어도 개편된다. iOS의 앱스토어처럼 앱을 더 잘 드러나게 하고, 동영상으로 앱을 소개하는 항목도 더해진다. - 최호섭 기자
맥 앱스토어도 개편된다. iOS의 앱스토어처럼 앱을 더 잘 드러나게 하고, 동영상으로 앱을 소개하는 항목도 더해진다. - 최호섭 기자

메탈은 게임이나 그래픽 관련 앱이 그래픽 카드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해서 성능을 크게 끌어 올리는 프레임워크다. 모하비에서는 이 메탈을 맥 안의 그래픽 프로세서 외에 썬더볼트3으로 연결된 외장 GPU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는 게임이나 그래픽 성능 뿐 아니라 머신러닝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머신러닝 모델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개발도구 코어ML이 ‘코어ML2’로 업그레이드됐는데, 기존에 24시간 걸리던 학습을 맥북 프로에서 48분, 아이맥 프로에서 18분만에 마칠 수 있을 정도로 학습 효과가 크게 개선됐고, 만들어진 모델의 크기도 훨씬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잠깐 스쳐 지나가듯 이야기되긴 했지만 애플파일 시스템(APFS)을 SSD에서 퓨전 드라이브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공개됐다. 이 맥OS 역시 iOS나 워치OS와 마찬가지로 가을에 공개된다.

 

※ 필자소개

최호섭. PC사랑을 시작으로 최근 블로터까지 IT 분야만 팠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노트북과 팜 파일럿 PDA는 순간이 아니라 인생을 바꿔 놓았다. 기술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역사와 흐름을 읽고자 한다. 세상은 늘 배울 게 많고, 기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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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05일 17:15 프린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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