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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사이비과학에 경고를.... '유사과학 탐구영역'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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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07일 14:00 프린트하기

“전자기기와 떨어져 살 수 없는 현대인에게는 이런 전자파 차단 스티커가 필수지! 부착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전자파를 완벽히 차단해 준대!”

 

전자파 스티커를 사들고 온 친구에게 고혜람(여·대학생)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어서 고혜람은 “스티커가 전자파를 차단한다고 치자. 내부 기판에서 모든 방향으로 전자파가 방출될텐데 손톱만한 스티커로 어떻게 막을 거냐?”며 조목조목 따진다. 전자파를 완전히 차단해보라며 친구의 스마트폰 전체에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 뒤덮어버리기도 한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고혜람. 틀린 말은 하지 않지만 화를 잘 내는 캐릭터이다 - 일러스트 계란계란 작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고혜람. 틀린 말은 하지 않지만 화를 잘 내는 캐릭터이다 - 일러스트 계란계란 작가  

틀린 말을 하지는 않지만 쉽게 화를 내는 ‘고혈압 캐릭터’ 고혜람이 등장하는 웹툰 ‘유사과학 탐구영역’의 에피소드 중 하나다. 유사과학 탐구영역은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2017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즌 1을 통해 20회를 연재한 본격 과학 웹툰이다.

(바로가기>> '유사과학 탐구영역' #21. 해독주스 편 )

 

웹툰에 이토록 과학적인 내용을 결합했다니. 유사과학 탐구영역의 작가 계란계란을 만났다. 공교롭게도 그는 ‘과학의 도시’로 불리는 대전에 작업실을 두고 있다.

 

 

● “과학 소재에 독자 관심 높아 용기 내 시작” 


노화를 막는 수소수, 천연 소금으로 만들어 안전한 락스, 아토피 유발을 막는 글루텐 프리 음식…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효능을 가진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광고를 통해 강조되는 이런 효능은 소비자에게는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곤 한다. 하지만 이들 광고의 대다수는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고, 효과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유사과학’에 가까운 것들이 많다. 유사과학(pseudoscience)은 과학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지식을 일컫는 말로 ‘사이비과학’으로도 불린다.

 

 

“과거에는 ‘첨단’ ‘고급’ 등의 단어가 소비자를 사로잡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웰빙’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면서 건강에 대한 효능을 강조하는 과장광고가 왕왕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과열로 생긴 현대 사회의 괴담에 유사과학이 사용되는 셈이죠.”

 

필명 계란계란으로 활동하는 안치성 씨는 공주사범대에서 과학교육을 전공했다. 대학교 3학년이던 2009년, 우연한 기회에 다음 웹툰 ‘삼백이론’을 통해 데뷔하면서 과학교사가 아닌 만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까지 ‘삼백이론’ ‘오늘은 자체 휴강’ ‘헌티드 스쿨’ ‘헌티드스쿨 원더러즈 에이스’ ‘학원 기이야담’ ‘유사과학 탐구영역’ 등 6개 작품을 발표한 10년 차 작가다.

 

안치성 - 필명 ‘계란계란’으로 활동하는 웹툰 작가. 공주사범대에서 과학교육을 전공했다. - 권예슬 기자 제공
안치성 작가. 필명 ‘계란계란’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주사범대에서 과학교육을 전공했다. - 권예슬 기자 제공

그중 가장 최근에 연재한 유사과학 탐구영역은 안 씨의 애정이 가장 많이 담긴 작품이다. 안 씨는 “전작인 ‘오늘은 자체휴강’에서는 일상 소재, 먹거리 이야기, 생활 속 과학 등 세 종류의 소재를 번갈아 사용했다”며 “이중 과학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보고 용기를 내 과학 웹툰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회를 연재하는 동안 유사과학 소재 20개를 다뤘다. 수소수, 저지방 우유, 전자파차단 스티커, 에너지 드링크, 생식 등 모두 친숙한 소재들이다.

 

주인공인 고혜람은 대학 시절 교수님을 모델로 삼았다. 안 씨가 기억하는 교수님은 유사과학 비판에 수업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할 만큼 유사과학 타파에 열정적이었다.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해 선인장을 구입하는 행태를 꼬집으며, 오류투성이인 유사과학을 등에 업은 광고들이 소비자를 세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웹툰에서 소비자를 현혹하는 화려한 어구로 제품을 판매하는 잡상인 캐릭터는 이런 유사과학 광고를 대변한다.

 

안 씨는 “과학교육 전공자로서 과장광고를 볼 때마다 답답함을 느꼈다”며 “웹툰도 과학적 팩트를 알리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주 25만 명의 구독자들이 유사과학 탐구영역을 통해 진짜 과학을 만나고 있다. 웹툰의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는 물론 세제, 락스 등 생활소재를 주제로 삼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다른 작품에 비해 주부 독자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유사과학 탐구영역은 6월 7일부터 시즌 2 연재를 시작한다. 시즌 2에는 잡상인의 라이벌이 될 할머니 캐릭터가 등장해 더 다양한 유사과학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996년부터 ‘과학동아’를 봤다며 열성팬임을 공개한 안 씨는 유사과학 탐구영역 시즌 2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21화에 ‘과학동아’의 등장도 예고했다. (바로가기>> '유사과학 탐구영역' 해독주스 편 )

 

 
 

안 씨는 “유사과학 광고는 사실 고등학교 수준의 과학 지식으로도 충분히 오류를 발견할 수 있을 만큼 허점이 많다”며 “적어도 유사과학 탐구영역의 독자라면 물건을 구입할 때 상품의 효과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과학동아 2018년 06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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