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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버전 애플워치 출시...KT는 왜 못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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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14일 13:00 프린트하기

애플워치 시리즈3의 셀룰러 모델이 국내에도 판매가 시작됩니다. 사실 이 애플워치는 ‘판매’라는 말이 조금 애매한 제품이긴 합니다. 그 동안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던 이유가 통신사들의 고민 때문이었으니까요. 이제 국내 통신사 전부는 아니지만 두 곳이 애플워치의 셀룰러 버전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고, 6월15일부터 쓸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최호섭 기자 제공
최호섭 기자 제공

애플워치 시리즈3는 LTE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셀룰러 모델'과 통신 기능이 빠진 ‘GPS 모델’로 나뉩니다. 애플은 그 동안 애플워치가 직접 통신망에 접근하는 것에 조심스러웠습니다. 아무래도 이동통신에 접속하면 배터리를 더 많이 쓰게 되고, LTE 통신은 주파수를 다루는 방법부터 아주 까다롭게 마련입니다. 이는 애플뿐 아니라 대부분 웨어러블 기기가 갖는 공통적 고민이기도 합니다. 기술적인 문제를 끌어안으면서라도 얻을 게 더 많다면 통신 기능이 더 빨리 대중화됐겠지요.

 

하지만 IT 기술들이 대체로 그렇듯 모든 일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이용자로서도 배터리 문제만 해결된다면 연결 방법은 많을수록 좋고, 그 중에서도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전화도 할 수 있는 LTE 네트워크만큼 좋은 것도 없긴 합니다. 애플워치가 결국 이 수요를 따르는 것도 그리 어색한 일은 아니긴 합니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애플워치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통신사인데, 애플워치가 출시되는 지금으로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만 쓸 수 있습니다. KT는 안타깝게도 애플워치가 LTE에 접속하지 못합니다.

 

LTE 버전 애플워치는 기존 애플워치 시리즈3의 GPS 버전과 기본적으로는 같은 세대의 제품이고 성능을 비롯해 대부분의 기능이 똑같습니다. 기기적인 차이는 딱 두 가지, LTE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시계 옆의 용두(디지털 크라운)에 빨간 점이 찍혀 있다는 점입니다. GPS 버전의 점은 검은색입니다. 그리고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는 LTE 버전으로만 살 수 있다는 것 정도가 다릅니다.

 

최호섭 기자 제공
최호섭 기자 제공

애플워치 LTE에 가장 궁금한 것은 연결 방식이었습니다. 스마트폰처럼 LTE 망에 항상 접속되어 있느냐였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애플워치가 아이폰과 연결되는 방식은 세 가지인데, 애플은 효율성이 높은 순서대로 연결하도록 시나리오를 만들었습니다.

 

일단 대부분의 상황처럼 아이폰을 들고 다니는 경우에는 두 기기가 블루투스로 연결됩니다. 아무래도 블루투스는 가까운 거리에서는 연결이 확실할 뿐더러 전력 소비가 아주 적습니다. 안정적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이폰을 두고 옆 방으로 가거나 사무실에서 회의실로 이동하는 등 같은 네트워크 안에서 기기가 물리적으로 떨어지면서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지면 애플워치는 무선랜을 이용해서 아이폰에 접속합니다. 와이파이는 속도가 빠르고 사용 범위도 넓지만 전력 소비량이 조금 더 많습니다. 물론 이렇게 연결하려면 같은 무선 공유기, 혹은 하나로 묶인 네트워크 환경에 접속되어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GPS 버전과 LTE 버전이 똑같습니다. LTE 버전의 차이는 바로 이 무선랜조차 끊어졌을 때 시작됩니다. 예를 들면 집에 아이폰을 두고 잠깐 슈퍼마켓에 다녀온다거나 아니면 아이폰을 갖고 들어갈 수 없는 수영장이나 운동 공간처럼 완전히 떨어지는 경우지요. 실제로 써보니 종일 LTE에만 연결해 두어도 배터리 이용 시간은 기존 GPS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침 출근 시간부터 저녁 퇴근 시간대까지 쓰고 배터리는 절반 정도 남아 있었습니다.

 

애플워치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가 모두 끊어졌다고 판단하면 그때 LTE 모뎀을 켭니다. LTE는 세 가지 연결 방식 중에서 전력 소비량이 가장 큰 방식이기 때문에 보통은 아예 모뎀 자체를 꺼 두는 것이지요. 일단 LTE 망에 접속되면 그 뒤로는 계속해서 아이폰과 동기화도 이뤄지고 애플워치 자체에서 전화나 메시지, 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아이폰의 배터리가 다 방전돼서 전원이 꺼지거나 아이폰을 잃어버렸을 때도 애플워치 자체로 전화나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애플워치와 아이폰의 전화번호는 똑같습니다.

 

 

eSIM 문제 어떻게 풀었을까

 

애플이 이 기기에 LTE를 넣은 의도는 아무래도 운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애플워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역시 몸의 움직임과 관련된 것입니다. 우리는 운동하는 중이라고 해도 스마트폰과 떨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은 단순히 운동 중 주의를 빼앗는 것 뿐 아니라 그 자체로 크고 무겁기 때문에 운동할 때는 거추장스럽게 마련입니다. 이럴 때 애플워치로 아예 아이폰을 떼어놓으라는 것이지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폰과 뜻하지 않게 조금 떨어져 있어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최호섭 기자 제공
최호섭 기자 제공

연결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까요. 아무래도 개통 과정이 중요할 겁니다. 애플워치 LTE는 통신 제품이긴 하지만 통신사가 아니라 애플 스토어를 비롯해 애플의 제품을 파는 기존 판매점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개통도 굳이 통신사를 찾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폰의 애플워치 앱 안에서 본인 인증을 마치면 곧장 가입이 됩니다. 따로 요금을 더 내지도 않습니다.

 

애플워치에는 USIM카드를 꽂을 필요도 없습니다. 이 기기 안에는 eSIM이라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SIM이 있습니다. 이 일련번호가 통신사에 전해지기만 하면 개통이 되는 것이지요. 통신에 조금 관심이 있다면 ‘어떻게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동시에 똑같은 전화번호가 들어갈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두 기기에 같은 번호가 등록되는 것은 흔히 ‘브릿지’라고 불리며, 통신법이 금지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기기의 일련 번호를 무단 복제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eSIM은 불법 복제가 아니라 제대로 일련 번호를 등록하는 것으로 애플 외에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웨어러블 기기에 이미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번호를 할당하는 데에 약간 다른 방식을 이용합니다. 물리적으로는 애플워치에 다른 전화번호가 등록됩니다. 하지만 망에서 애플워치로 걸고 받는 전화에 대해 기존 전화번호로 연결해 줍니다. 착신전환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원 넘버 서비스’가 떠올랐다면, 맞습니다. 전화번호 하나를 여러 기기에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해외에서도 이 방법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물론 eSIM에 똑같은 번호를 할당하는 국가와 통신사도 있습니다.

 

 

온라인에 대한 기대

 

해외에서 사온 애플워치 LTE를 국내에서도 쓸 수 있을까요? 일부는 가능합니다. 애플워치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여러가지 주파수를 잡을 수 있는 안테나를 넣기가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3가지 제품이 나오는데, 국내는 호주, 프랑스, 독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판매되는 A1889(38mm), A1891(42mm)라면 이제 LTE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구입한 제품은 주파수 문제 때문에 쓰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호섭 기자 제공
최호섭 기자 제공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굳이 아이패드까지 LTE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LTE에 접속된 아이패드가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들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애플워치의 LTE도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다른 습관을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그 안에는 여러가지 서드파티 앱들의 역할도 중요하겠지요. 이 LTE 모델의 애플워치도 당장 모두에게 필요한 물건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 동안 ‘애플워치는 꼭 아이폰 가까이에 있어야 해’라는 고정 관념이 허물어지는 것이 이 작은 기기에 통신이 연결되는 출발의 의미일 겁니다.

 

실제 경험에 대해서는 15일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고 조금 더 써본 뒤에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가장 궁금한 이야기들을 먼저 정리하고 글을 닫습니다.

 

- SKT, LG유플러스만 사용 가능, KT는 불가
- 통신사 찾지 않아도 애플워치 앱, 혹은 기기 설정시에 아이폰으로 가입
- 전화번호는 아이폰과 똑같이 등록, 아이폰 없이도 직접 전화걸고 받을 수 있음
- LTE와 용두의 붉은 점 외에는 GPS 버전과 같음
- 블루투스, 무선랜, LTE 순으로 연결. LTE는 평소에 꺼져 있음
- 해외 로밍시에는 LTE 접속 안 됨

 

 

 

※ 필자소개

최호섭. PC사랑을 시작으로 최근 블로터까지 IT 분야만 팠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노트북과 팜 파일럿 PDA는 순간이 아니라 인생을 바꿔 놓았다. 기술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역사와 흐름을 읽고자 한다. 세상은 늘 배울 게 많고, 기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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